제48집: 경주장에 선 현재의 위치 1971년 09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1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이제 며칠 남지 않은 9월의 마지막 안식일을 맞이했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은 각자의 사정과 처지와 입장이 다르옵니다. 저희들은 현재 어떤 위치에 서 있느냐 하는 것을 자각해야 되겠습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선조의 후손이며 어떤 방향에 처해 있는가 하는 그 위치를 자각해야 되겠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인생행로에 있어서 경주장에 서 있는 사람과 같은 입장에 선 것임을 알았사옵니다. 이러한 입장에 있는 저희들은 가정의 정서적인 터전을 중심삼고대 사회와 대 국가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저희들의 필연적 운명길인 줄 아옵니다.

사랑의 아버님, 이 시간 여기 모인 자녀들을 살피시사, 당신이 개개인의 심령에 맞게 사랑하시는 이 시간이 되게 하시옵소서. 하늘과 땅, 그 가운데에 있는 인간에게 이것을 연결시켜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당신의 심정의 일로를 직선상에 연결시킬 수 있는 참다운 아들과 딸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모든 존재물에게는 사위기대 노정 위에 정분합작용권을 거쳐가야 할 노정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에게도 가정을 중심삼고 사회와 국가를 연결 시켜야 할 길이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당신 앞에 일치될 수 있는 그 자리는 최고의 자리요, 승리의 자리요, 표준의 자리인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오며 그 자리를 저희들은 바라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이 세상에는 오른쪽이 있고 왼쪽이 있습니다. 오른쪽을 통하여서 왼쪽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하나의 회로를 조성하여야 할 이상적인 사회의 기대권을 찾아 나온 것이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에, 아버님께서 지금까지 몰고 나오셨다는 것을 아옵니다.

지금까지 역사노정에 있어서 인간들은 자기 나름의 삶의 노정을 가려 왔고. 나라들도 그 나름의 행로를 거쳐왔사옵니다. 이렇게 볼 때, 당신이 찾으시는 개개인에 대한 뜻의 노정과 나라의 노정은 언제나 같은 입장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저희들이 마음으로 바라며 가는 곳은 천국이며 생활을 통하여 그 자리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될 개인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 하나의 크고 높은 목적을 위해서 현실적인 모든 어려움을 제거하면서 그 기준을 조정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될 현재의 저희 자신들임을 발견하게 되옵니다.

지금 이 세계는 민주와 공산의 두 세계로 갈라져서 대결하고 있습니다. 가정적인 기원도 확실하지 않고 세계적 종점도 확실치 않은 현실이옵니다. 이러한 세계와 아버님이 표준하시고 바라시는 심정의 터전이 절대적인 자리에서 관계를 맺어 가지고 그 심정이 세계를 넘어 전 인류의 마음을 거쳐 하나의 주권 사회로 등장하는, 최후의 승리권에 귀일되는 노정이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당신은 개인을 붙들고 사정할 수 있는 입장에 서기보다는 나라를 붙들고 사정하기를 바라시고, 나라의 사정을 붙들고 슬퍼하는 자리에 서기보다는 세계의 사정을 붙들고 슬퍼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나오신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인간은 언제나 땅에 처해 있고 당신은 언제나 하늘의 자리에 계시기에 서로 화합할 수 없는 상충된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 거리를 인간이 메워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과거 현재를 통하여 볼 때, 또 미래를 두고 보더라도 당신이 그 거리를 메워 주지 않으면 인간은 이렇게 저렇게도 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오늘날 그 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 통일교회 무리라고 한다면, 저희들의 생활은 나라와 더불어 생활하는 데 있어서 대표적인 생활이 되어야 되고, 세계인과 더불어 생활하는 데에 있어서 치우치지 않아야 되고, 하나의 주권 국가를 대표하여 충효의 도리를 거쳐가는 데 있어서 둘이 아닌 하나의 길을 가야 된다는 것이 철칙인 것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비참한 자리에 서서 당신의 높고 귀하고 거룩한 은사를 바라는 것이고, 그것이 타락한 인간의 정성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이와 같이 부족한 저희들을 아버지께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세계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가치있는 아들이라 하고 싶고 딸이라 하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한 당신의 마음에 합당할 수 있는 아들딸이 이 천지간에 얼마나 있느냐고 반문하게 될 때는, 서러움과 슬픔이 한없이 사무치는 것을 저희 자신들도 느끼게 되옵니다.

부모를 모시는 자식은 부모가 바라지 않더라도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효성의 도리를 해야 되고, 군왕을 모시는 신하는 군왕이 바라지 않더라도 신하로서 군왕에게 충성의 도리를 해야 되는 것이 아니옵니까? 아침 해를 바라보는 것도 자기를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해서 바라보는 것이요, 밥을 먹는 것도 자기를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해서 먹는 것이요, 생활하는 것도 자기를 위주로 하여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를 위주로 하여 생활하는 입장에 서야 되겠습니다. 이렇듯 부모에게 자기의 일체를 바치는 자리에 설 때 효라 하는 것이요, 군왕에게 일체를 바치는 자리에 설 때 충이라고 하는 것을 아옵니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오늘날 저희들에게 있어서는 '나'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얼마나 얼마나 그러한 슬픔을 억제하시며 오늘의 부족한 인간들을 찾아오셨습니까? 이러한 인간들을 이끌고 가야 할 당신의 행로가 수난의 행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이 깨닫게 될 때, 과거의 우리의 선조들이 그러했고, 오늘날 이 땅 위에 살고 있는 인류가 그러하고, 또 미래의 후손들도 그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아버님은 얼마나 수고로왔으며, 얼마나 외로왔으며, 얼마나 비참하였는가를 저희들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옵니다. 저희들은 슬펐던 과거의 아버님을 잊어버린 자신들이옵고, 현재도 고독한 자리에서 싸우고 계신 아버님의 입장이 어떠하다는 것을 모르는 인간들이옵니다.

아침 햇빛을 바라볼 때, 하나님을 흠모하면서 역사는 더럽혀졌지만 당신이 찬란하게 지었던 이 광명한 태양 빛은 변함없는 광명한 빛이라고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사옵니다. 신선한 공기로 호흡하게 될 때도 타락한 역사가계를 지나온 공기지만 이 공기는 변함없다고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사옵고, 물을 마시는 자리에서도 타락한 역사세계를 지나온 물이지만 이 물은 변함이 없다고 찬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사옵니다.

오늘날 저희 자신과 저희와 관계되어 있는 가정, 종족, 민족, 국가를 중심삼고 싸워 나가야 할 거창한 투쟁노정을 남겨 놓고, 이것을 바라보시는 아버지는 슬픔을 품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할 때, 이 땅 위에 있는 저희들은 자기 스스로의 슬픈 자리를 당신 앞에 직고하기 전에 당신의 슬픔의 자리를 동정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야말로 당신 앞에 그런 효의 도리를 다짐하는 아들딸이 이 땅 위에 얼마나 있느냐 하는 서글픈 마음이 땅을 바라보시며 찾으시는 아버지의 마음인 것을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본래 인간 자체의 근원이 되는 귀중한 생명요소는 변함이 없는데, 이 사회현상은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당신으로부터 지음받은 태양빛과 물과 공기의 변하지 않는 본질적인 것을 흡수해서 그와 같이 변하지 않는 나 자신이 되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오늘, 통일의 자녀들이 여기에 모였사옵니다. 저희들이 가는 길은 누구를 위해 가는 길이 아니옵니다. 그 길은 오로지 아버지를 위한 길이요. 다른 무엇을 찾기 위한 길이 아니라 아버지를 찾기 위한 길이옵니다. 아버지를 위하고 아버지를 찾는 길이라면, 어떤 입장에 서야 되느냐 하면, 과거에 이미 아버지를 찾았어야 했고, 현재에는 아버지와 더불어 살아야 되는 것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지금까지 당신을 자신의 생활권내에 모시면서 당신께 효도하고 충성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자부하는 한 개인이나 무리는 이 땅 위에 나오지 않았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가르쳐 주고 깨우쳐 주기 위하여 통일교회 교리가 나왔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심정적인 인연의 역사를 빛어내야 할 것이 저희의 갈 길인 것을 확실이 알았사옵니다.

오늘날 당신을 중심삼고 나 자신을 세워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게 될 때는, 과거에 당신을 위해 산 그 가치가 얼마나 컸는가 하는 것을 가지고 자랑해야 되겠습니다. 현재 서 있는 자리나, 어떤 위치에서 저희들이 당신을 위해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될 때, 과거도 보람있는 가치의 내용을 가졌고 현재에도 보람있는 가치의 내용을 갖고 있다면 저희들은 암울한 자리에 있더라도 불쌍한 사람이 아니옵니다. 비록 외로운 자리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외로운 자가 아니요, 고독한 자리, 슬픈 자리, 비참한 자리에 처해 있다 하더라도 그 고독과 슬픔과 비참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아옵니다. 또한 슬픔이 가해지는 자리에 서 있다 할지라도 하늘의 동정의 마음이 언제나 떠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러한 자리를 지키고 그러한 자리를 바라고 그러한 자리에서 살고 싶어하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는 아버지를 진정히 사랑할 줄 아는 효자가 되어야 되겠고, 이 세의 도리를 이어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어야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아버님이 계신 것을 알았지만, 아버님을 얼마나 그리워했으며, 아버님과 얼마나 가까와지려고 했으며, 아버님과 얼마나 의논했으며, 아버님과 더불어 몸 마음이 하나됨과 동시에 보조를 맞추어 가지고 손에 손을 잡고 얼마나 많은 투쟁의 노정을 걸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 투쟁의 노정은 개인의 행각노정으로써 복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세계를 위해서 복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아버지의 길이기 때문에 그러한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될 저희 자신이라는 것을 얼마나 발견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볼 때, 당신과 저희가 너무나 엇갈려 있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님이 수난길에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기쁜 날을 맞이하겠다고 하는 것은 원수와 짝하는 길에 가깝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이 고통 가운데에 계시기 때문에, 저희들이 안식하겠다고 하는 그 자체가 아버님을 배반하는 자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이제 저희들이 이 자리에 찾아왔사오니, 저희들을 긍휼히 여기시사 권고해 주시옵소서. 과거는 이러하였지만 현재는 이러이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충고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의 뜻 앞에 없어서는 안 될 아들이 되고 딸이 되기 위해서는 당신의 수고가 있기 전에 저희들의 탕감의 노정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그런 탕감의 노정을 걸어온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절대자인 아버지가 소원하시는 그곳에 가기 위해서는 슬픔의 길을 거쳐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 세계는 타락된 세계이기 때문에 아버님이 원하는 세계와 반대되는 세계요. 반대의 세계이기 때문에 사탄이 주관하는 세계요, 사탄이 주관하는 세계는 아버님과 반대되는 세계이기 때문에 일체가 아버님과 반대되는 자리에 서게 되는 것을 아옵니다. 저희들은 부정의 자리를 거쳐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고, 내일의 긍정적인 자기 자체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사회와 국가를 인정할 수 있는 그 자리를 향하여 싸워 나가야 되겠사오니, 그 싸움터에서 지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최후의 승리를 갖추어 아버지 앞에 부끄럽지 않고 아들의 권위와 딸의 권위를 가질 수 있는 충효의 자체로서 나타날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을 위하여 슬픈 자리를 자초하여 제물의 길을 찾아 나가는 사람은 지극히 적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슬픔의 눈물을 흘리는 자리보다 기쁨의 자리를 찾고, 오늘을 기뻐할 수 있는 생애의 여건을 갖지 못한 자신인 줄을 알면서도 슬픈 것을 도피하고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들과 더불어 보조를 맞추는 자리에서라도 기쁨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들의 습관적인 생활이었습니다. 그렇게 살고 있는 저희 개체인 것을 생각할 때, 저희들이 그냥 그 자리에서 아무리 슬픔의 자리를 찾는다 하더라도 하나님과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님, 오늘날 통일교회는 이 자리까지 나왔습니다. 남 모르는 이 길을 나오는 데 있어서 그 누구도 친구되어 주지 않고 반대하며 망하라고 하는, 원성이 가득한 자리에서도 망하지 않고 묵묵히 이 자리까지 나오고 보니. 아버님의 슬펐던 인연을 더욱더 느끼게 되고, 아버님이 외로웠던 것을 더욱더 느끼게 되고, 억울하였던 아버님을 더욱더 느끼고 깨닫게 되옵니다. 통일교회를 중심삼고 이 땅 위에서 자랑할 것이 있다면 그 누구로 말미암아 자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로 말미암아 되어졌다는 것을 저희들은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면 알수록 저희들은 외로운 길을 가야 되겠습니다. 외로운 싸움의 노정에서 끝내 당신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아들딸이 되어야겠습니다. 기쁜 자리에서 당신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슬픈 자리에서 그리워해야 되겠고. 고독한 자리에서 그리워해야 되겠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리에서 그리워해야 되겠습니다. 이런 길이 당신이 남기신 복귀의 노정인 것을 생각할 때마다 여기 모인 저희들은 당신의 외로운 아들딸임에 틀림없습니다.

영광의 아버님이 피를 흘리며 다짐했던 자리와 사정을 저희들이 알게 될 때, 저희들은 그 자리를 흠모해야 되겠고, 그 자리를 마음으로 동경해야 되겠고, 그 자리가 아버님과 더불어 몸부림쳐야 할 자리인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잊을래야 잊을 수 없고, 교회를 멀리할래야 멀리할 수 없는 통일교회 무리는 교회를 중심삼고 모이고 싫은 마음을 가져야 되겠습니다. 교회가 가는 길에 있어서 누구보다도 선두에 서서 달려야 하는 것이 저희의 전통적인 역사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내 뜻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자리에서 사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아버님은 더 애달픈 자리에서 나를 부등켜 안고 운행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우리는 오늘도 가고 내일도 가야 되겠습니다. 이달에도 가고 금년에도 가야 되겠습니다.

당신이 외로왔기 때문에 저희들도 외로와해야 되겠고, 당신이 싸움의 노정에서 지칠 줄 모르고 그 길을 갔기 때문에 저희들도 지칠 줄 모르는 그런 자리에 서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인간은 연약하기 때문에 과거보다도 오늘이 좋기를 바라다가 그러지 못하면 낙망하게 되고, 오늘보다도 내일의 희망이 없을 때 절망하기 쉬운 것이 인간이옵니다. 이런 사실을 두고 볼 때, 아버지께서 얼마나 외로운 길을 걸어왔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971년, 이 해는 아버지 앞에 바쳐져야 되는 복된 해로서 6천년의 복귀 역사 중에서 최고 정상의 고개를 넘는 해라는 것을 연초에 말하였습니다.

시대 시대마다 당신 앞에 소망의 날을 이어받고 소망의 세계를 이어받을 수 있는 아들딸이 이 땅 위에 얼마나 있었는가 묻게 될 때, 역사시대를 거쳐오는 동안 그런 사람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할 적마다 아버님께서 얼마나 슬프셨겠는가를 저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소망의 흔적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기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다짐하는 창조적인, 이념적인 소원 기준 하나만을 바라시며 그렇게도 핍박받고 그렇게도 외로운 자리에서 눌리고 밟히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역사를 더듬어 나오신 아버지를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천만사를 다 잊고 아버지 앞에 감사해야 할 이 땅 위의 불효막심한 인간들임을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역사는 변해 나오고 있고, 세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누구로 말미암은 것이며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할 때, 이것은 아버님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아버님의 아들딸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 철부지한 자녀들을 앞에 놓고 서러워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저희들이 염려하면서, 교만한 모습으로 스스로 잘났다고 하는 그런 입장을 떠나 무릎을 꿇고 어린아이와 같이 당신의 분부의 말씀만이 생명의 요인이요. 당신이 지도하는 방향만이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 할 길인 것을 아는 철든 아들딸이 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에게는 사죄라는 말이 너무나 황공한 말이옵니다. 용납이라는 말이 저희에게는 가당치 않은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저희들은 아버지를 대해 감히 얼굴을 들고 그 무엇을 간구할 수 없는 인간들이옵니다. 옷깃을 여미고 당신 앞에 엎드려 천만사의 눈물과 더불어 죽음의 고빗길을 가겠다고 자처하고 나감으로써 자기 스스로의 가치를 긍정할 수 있는 자신이 되기를 먼저 다짐해야 하는 것이, 오늘날 속된 인간들이 처해 있는 현실임을 깨닫게 되옵니다. 저희들은 이러한 자리를 원치 아니하였고 이러한 자리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인간이었습니다.

아버지,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더우기 일선에 나가 있는 어린 딸들을 아버지께서 지켜 주시옵소서. 그들이 눈물을 짓거들랑 아버지께서 위로하여 주옵고, 제가 그러한 자리에 있을 때 당신이 위로하던 것같이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이 시간에도 스승을 그리워하면서 기도하고 있는 무리가 많은 줄로 알고 있사오니, 당신께서 친히 같이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아버님이 저희들을 위해서 만나고 싶어하는 그 자리는 지극히 고독한 자리였습니다. 또한 어떠한 사탄의 참소조건도 없는 자리를 찾으셨고, 사탄의 흔적이나 모습도 바라보이는 것을 원치 않으셨던 아버지의 마음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저희들은 언제나 친구를 좋아했고, 나홀로는 가기 싫어하는 신앙길을 지켜 왔습니다.

국내에서도 그렇지만 더욱더 이번에 한국을 다녀간 일본의 지구장들이 일본을 대해서 혁신적인 행로를 개척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고, 일본의 운세와 더불어 아시아의 운세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사명을 부여안고 갔사오니, 아버지, 그들을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깊은 승리가 결정되는 자리라는 것은, 지극히 고독한 자리에서 당신의 높고 고귀하신 사랑의 인연을 가지고 승리의 영광에 잠길 수 있는 그 자리에서 만물만상 앞에 내세우고 싶은 당신의 소원의 귀착점임을 저희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한국에 있어서 통일교단이 결속된 심정의 터전을 중심삼고 3국을 연결하여 하나되게 하시고, 아시아의 어떤 민족이 사탄권을 대신하여 나서더라도 그 심정기준을 몇십배 능가하는 기준을 세우시어서 새로운 세계적인 기원을 마련할 수 있는 섭리의 때가 어서 속히 오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뭇자녀들에게도 친히 같이하여 주옵고, 영계에서 한을 품고 있는 수많은 애혼들도 아버지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후손들을 통하여 해원성사할 수 있도록 탕감복귀의 이름을 그들에게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후손들이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게끔 한 길로 몰아 주시옵고, 그럴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오게 허락하여 주옵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만만세의 은사와 사랑이 길이길이 같이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이 시간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나'라는 것이 당신 앞에 어떤 가치의 대상이 될 것이며, 당신이 소원하시는 세계 앞에 어떤 책임자가 될 것이며, 당신의 사명을 분부받아 가지고 역사시대에 없는 새로운 하늘의 심정의 터전이 되고, 또 심정적인 인연을 남길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 때, 언제나 부족한 것이 인간이요, 미급한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또다시 당신의 재창조의 손길을 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이 자리에 서 있는 저희들을 용납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전국에 널려 있는 당신의 자녀들을 이 시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은 그 누구를 따라가는 무리들이 아니옵니다. 통일교회에 들어 오고 싶어서 들어온 무리들도 아니옵니다. 당신이 인도하였기 때문에 들어왔고 지금까지의 신앙과정에 있어서 다짐해 왔기 때문에 남아 있는 무리들이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이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또 가야 할 운명을 남기고 있기 때문에 가야만 되겠습니다. 그 길을 가는 데 있어서는 선두에 서서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리에 상처를 입고 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배가 고파 쓰러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힘이 들어 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천태만상의 모습으로 가는 통일의 무리들을, 아버지여, 굽어살피시옵소서.

경주장에 서 있는 경쟁자와 같은 입장에 있는 저희들이 보다 큰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나가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현재의 위치에서 아버지 앞에 산제물로서 바쳐질 수 있는 자아를 가꾸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이름으로 아뢰었사 옵나이다. 아멘 *

내일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 모진 희생을 다짐하고 이 길을 찾아왔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에게 오늘의 승리를 가누어 주기 위해서 지금도 쉬시지 않는 아버지가 계시다는 것을 알고, 어려울 때에 아버지를 부르고 외로울 때에도 아버지를 사모하면서 갈 수 있는 통일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방방곡곡에 널리어 이곳을 흠모하면서 당신 앞에 부복한 곳곳마다 당신이 같이하여 주시옵고, 만방에 널리어 외로운 개척노정에서 최후의 승리를 다짐하며 싸우고 있는 불쌍한 통일가의 자녀들을, 아버지여.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그리워하는 그들의 하루하루 생활을 모두 거룩한 것으로써 수습하게 하시옵고,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긍휼의 마음이 엉클어져 가지고 아버님의 아들이라 딸이라, 할 수 있는 그 자리를 잃지 않고 끝까지 싸워서 남아지는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이 저희들만의 모임이 되지 말게 하시옵소서, 슬펐던 아버님의 사정을 동정하고 싶어서 모이고, 외로왔던 아버지의 방패가 되기 위해서 모인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앞에 있어서 믿을 수 없는 아들딸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기 위해서 모인 무리로서 인정하시어 거듭되는 슬픔의 마음을 억제하시고 저희들을 다시 찾아주시옵소서.

같은 자리의 인연과, 같은 자리의 사정과, 같은 자리의 심정을 지니고, 내일을 다짐하고 소망을 다짐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비옵니다. 이 민족과 이 세계에 있어서 남아질 수 있는 무리가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저희들이오니, 당신이 친히 기억하여 주시옵고, 동정의 마음을 베풀어 주옵시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모든 전체를 아버지께서 맡으시옵소서.

당신의 승리만이 같이하여 주옵기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