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1집: 인류의 결실 1962년 10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3 Search Speeches

기도(I)

마태복음 13:1―30

[기 도(Ⅰ)]

세계 인류도 그러하옵고, 남아진 어떤 국토나 백성이나 주권도 그러하옵니다. 그 가운데 들어 있는 우리 개개인도 역시 그러하옵니다. 이것이 당신이 본래 창조의 심정을 세워 놓으시고 6일간 지어 나오시던 창조의 목적이 아니었사옵고, 그 심정으로 그리워하던 창조의 목적이 아니었음을 저희는 알았습니다.

남아져 있는 어떤 작은 한 존재라도 아버지 것이 됐어야 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하고 아버지의 원수의 것이 된 것을 저희는 알았사옵니다. 제 자신에게도 아버지의 것은 지극히 작다는 것을 알았사옵고, 제가 살고 있는 저희의 가정에도 아버지의 것은 지극히 작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개인을 중심삼고도 그러하고, 가정을 중심삼고도 그러하고, 민족을 중심삼고도 그러하고, 국가를 중심삼고도 그러하고, 세계 인류를 중심삼고도 그러하고, 땅만이 아니라 무한한 영계까지도 어두운 운세의 권한이 미쳐져 있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연고로 땅의 탄식이 생겨났고, 하늘의 탄식이 생겨났고, 인류의 탄식이 생겨났고, 아버지의 탄식이 생겨났다는 것을 저희는 아옵니다. 이 슬픈 탁식의 원한을 누가 책임지고 땅으로부터 하늘에까지, 인류로부터 천상의 아버지에게까지 묻혀 있는 탄식을 벗겨 드리겠습니까? 이것은 아버지께서 하고 싶어도 능력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이 아니요, 하고 싶지않아서 안 하시는 일이 아닌 것을 저희는 알았사옵니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필시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하면, 가정에서 승리한 자요, 사회에서 승리한 자요, 국가에서 승리한 자요, 세계에서 승리한 자요, 인류를 대표한 자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원수 사탄을 자연굴복시켜 가지고 아버님을 찬양할 수 있는 영광의 모습이 되는 동시에, 아버님을 대신하여 명령하게 될 때 그 무릎 앞에 `어서 분부하시옵소서'라고 명령을 바랄 수 있는 존엄한 하늘의 사랑을 세워 놓아야만 이 엄청난 탄식의 세계를 해방할 수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배웠습니다.

저희 자신은 오늘 이 아침에 당신의 무릎 앞에 엎드렸사오나 저희의 이 몸을 중심삼은 사지백체, 더 나아가서 부분 부분 세포 가운데 어느것 하나라도 당신의 것이라고 자랑할 수 있으며, 당신 것이라고 당신이 주장할 수 있는 어떤 부분이 있사옵니까? 저희의 손을 들고 바라보게 될 때, 이 손은 악과 더불어 친하게 움직였사옵고 이 팔도 역시 그러했고 제 이목구비를 통한 오관, 모든 감각을 통하여 느끼는 모든 인식까지도 당신이 주관하고 당신이 기뻐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삼고 연결되지 못하였던 것을 저희는 알았사옵니다. 이와 같이 그 무엇 하나를 갖고도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이렇게 처참하고도 불쌍한 모습들이 당신 앞에 왔습니다. 아버지,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죽는 자리에 둬두고 바라보면서 기뻐하지 아니하시는 당신인 것을 저희는 잘 알았습니다. 심판의 채찍을 맞는 자들을 보고 기뻐하는 자리에 있는 당신이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이기에 아버지께서는 저희를 향하여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죄인된 자리를 거부하라고 하셨습니다. 자기의 모든 부족한 것을 잊어버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긍휼의 아버지! 저희가 입은 이 상처가 아버지로부터 매를 맞은 상처라면 얼마나 영광이겠읍니까만 사탄의 종이 되고 사탄에게 채찍을 맞아 이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것을 아옵니다. 이러한 몸은 이제 주인을 잃어버린 몸, 참부모를 잃어버린 몸, 참가정, 참사회, 참국가, 참세계를 잃어버린 몸이옵니다. 어찌하여 이와 같이 불쌍한 처지가 됐는가 탄식하다가 이런 몸이 된 것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본래 당신이 심정세계를 세우시려는 창조의 경륜 가운데 이것을 잊지 않으시고 오늘날까지 무한히도 애쓴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황공하옵니다. 이제 보잘것없는 것들이 무릎을 모아 당신을 찬양하고 모든 것을 갚겠다고 모였습니다. 긍휼히 보아 주시옵소서. 더욱이나 이날은 자녀의 날로서, 혹은 수확하는 추수의 날로서 아버지 앞에 드리옵니다.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외로운 무리들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는 벌거벗은 몸, 저희는 조롱받던 몸, 저희는 쫓김의 자리에서 허덕이던 몸, 저희는 상처를 입은 몸이었사옵니다.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보고 싶고, 아버지를 모시고 싶고, 아버지와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사옵니다. 이것만이 외람된 영광이오니, 이 마음 하나 가지고 당신 앞에 왔사오니 품어 주시옵고 붙들어 주시옵소서.

이러한 자들을 버리지 않으시는 아버지인 것을 알고 이 시간 아버지 앞에 이들을 대표하여 호소하오니 붙들어 주시옵소서. 오랜 역사를 두고 고난의 역경을 밟아 온 이 민족을 당신께서 기억하여 주신 것을 감사하옵니다. 수난 도상에 있어서 당신을 향하여 무릎을 꿇을 수 있는 , 당신을 흠모할 수 있는 민족성을 남기게 하여 주신 것을 감사하옵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헐벗어 있습니다. 이 백성도 굶주려 있습니다. 이 나라의 주권도 아버지 앞에 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따르는 무리들은 남아져 있사옵니다. 이 남아진 무리들의 소원은 그러한 것을 제거시키어 당신의 백성으로 만들고 잘 믿는 백성으로 만들고 싶은것이요, 당신이 축복한 땅을 대하여 옥토로 만들고 싶은 것이요, 당신에게 사랑받는 주권 국가를 만들고 싶은 것이옵니다. 이러한 마음이 간절한 무리들입니다. 저희들이 비록 힘이 없고 능력이 없사오나 그런 마음을 갖고 아버지 앞에 엎드렸습니다.

당신은 보잘것없는 어린 것을 세우시고 명령하시던 그때의 마음을 모인 이들을 통하여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은 죽지 않았다고 선포하였습니다. 당신은 싸워서 실패하지 않는다고 선포하였습니다. 당신이 가는 곳에는 기필코 승리의 영광이 있어 만민이 굴복하고 원수가 굴복한다는 것을 당신은 선언하였습니다. 이런 결의와 이런 각오를 한 저희들은 일편단심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기를 원하고 있사오니 부족하나마 당신의 것으로서 취해 주시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더우기 이 3년노정을 정해 놓고 하늘이 분부한 책임을 감당하지 못한 것을, 아버지여,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책임을 짊어지고 움직였다는 사실이 민족 앞에 복을 갖다 주지 못하고 화를 갖다 주는 것이 될까 두렵사옵니다. 인류의 살 길을 열어 주지 못하고 인류의 갈 길을 막을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눈물을 뿌리며, 굶주리며, 떨면서 당신이 남기신 말씀을 붙들고 나온다는 것을 아버지께서는 아시오니 이것만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나타난 성과는 크지 않을지라도 그 가운데 참다운 사람 하나를 두고 당신은 심판하지 않으실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 민족을 대신하여 죽을 수 있는 열녀들이 여기에 있사오면 그들을 통하여 당신은 생각할 줄 알고 있습니다. 뜻을 위하여 제물 될 수 있으며 영원한 생명의 뜻을 세우기 위하여 자기 목숨을 각오한 사람이 백 명, 천 명만 있어도 당신은 이들을 남겨 다시 의논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줄 알고 있사옵니다. 적은 무리였사오나 이들 무리 가운데는 그러한 수효가 있다는 것을 저는 믿고 있습니다. 아버지, 이 시간 용납하여 주시옵시고 긍휼히 대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저희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잃어버렸던 자녀들이, 혹은 잃어버렸던 형제들이 잃어버렸던 부모를 모셔 놓은 자리요, 한식구들이 모인 자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눈물 흘릴 일이 있사오면 같이 통곡하게 하여 주시옵고, 억울한 것이 있사오면 같이 한을 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끝까지 죽어도 같이 죽어야 할 무리요, 싸워도 같이 싸워야 할 무리요, 욕을 먹어도 같이 욕을 먹어야 할 무리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험한 길을 친히 인도하여 주시었사옵고 핍박의 도상에서도 이끌어 주시옵고, 최후의 격전에서도 보호하여 주시어서 남아진 무리로서 지켜 주신 것을 감사하옵니다. 이날까지 보호하여 주신 아버지는 이제부터도 보호해 주실 것을 알고 있사오며, 영원히 저희들이 움직이는 한 심정의 터전 위에는 길이길이 당신이 우거하실 것을 저희는 믿사오니 이와 같은 약속의 터전, 인연이 되어진 이 자리, 당신을 모시는 이 한 시간이 되어 당신 앞에 모든 사정을 고하고 새로운 분부를 받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한시간 아버지 앞에 맡기오니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부족한 것이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성가 `복귀의 심정'을 식구들과 부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