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집: 세계에 봉화를 들자 1970년 01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4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뜻을 이루" 데 있어서 무-이 문제인가

그러면 어떠한 노선을 취해 나가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거대한 종교의 무대를 거쳐 나가는 것이 제일 빠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그런 종교가 여러 종교 가운데 어떤 종교일 것인가? 섭리적으로 볼 때, 그 종교는 하나님이 함께하실 수 있는 종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종교를 중심삼고 볼 때 하나님이 이루시려는 뜻과 그분이 이루시려는 세계는 어떠하냐? 그 문제를 추구해 보면 볼수록 그 세계는 물질을 위주한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본래 물질적인 세계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세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이 지구를 중심한 권내에서 이루어진 물질은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구의 몇 억천만 배가 되는 대우주라는 방대한 물질을 이미 보유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지구에 살면서 귀하게 여기고 존중시하는 보물, 즉 금은 보화 같은 것은 하나님 앞에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지구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냐?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화성이니 뭐니 하는 다른 행성에도 사람과 같은 존재가 살고 있지 않느냐 하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은 단지 이 방대한 우주 가운데 먼지 하나만도 못한 이 지구에만 살고 있는 데, 이러한 사람이 지구에 살기 때문에 이지구가 문제요, 사람이 살고 있는 지구의 물질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본래 물질적 기준을 중심삼고 그것을 소원하고 바라며 섭리를 이 지구상에서 행하셨다는 논법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방대한 우주를 창조한 주인이시며, 물질적 요인은 이 우주에 꽉 차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볼 때 단 한 가지 문제의 요인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 사람입니다. 사람이 문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져야 됩니다. 사람을 떠난 뜻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뜻을 이루어야 할 그 사람이 어디에 사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은 가정에서 살고, 사회를 이루어서 살고, 나라와 세계를 이루어서 살고 있습니다. 가정의 일원으로서 집에서 사는 것이요, 사회성을 지니고 사회에서 사는 것이요, 나아가 세계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국가를 초월한 것입니다. 그런데 '너는 국가에서 살겠느냐, 세계에서 살겠느냐?' 할 때 '나는 국가에서 살겠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역사 앞에 지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역사는 세계적인 목적을 중심해서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

또, 지금의 시대는 어떠한 시대냐 하면 주의와 사상의 시대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금까지 공산주의나 민주주의, 즉 어떠한 사상을 기반으로 한 세계의 제도권내에 사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하나의 목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인류사회가 생활기반을 넓혀 나가는 방편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사람은 어디에서 살아야 되느냐? 세계에서 살아야 됩니다. 왜냐하면 세계 안에 있는 국가요, 세계 안에 있는 민족이요, 세계 안에 있는 종족이요, 세계 안에 있는 가정이요, 세계 안에 있는 개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세계를 떠난 개인, 가정, 종족, 민족, 국가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세계 안에서 국가가 형성되어야 되고 사회가 형성되어야 됩니다. 또한 세계의 목적에 따라서 사회제도가 정비되어야 하고, 가정과 개인도 거기에 일치되어야 합니다. 거기에서 이상적인 천국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면 천국은 인간이 생활하고 있는 이 기반을 떠난 곳일 것이냐?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계에 있는 천국일 것이냐? 천만에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지상에서 세계와 더불어 얼마만큼 일치된 생활 내용을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즉 심정적인 면이라든가, 인격적인 면이라든가, 행동적인 면에 있어서 세계에 일치화하는 운동에 얼마만큼 기여했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거기서 인격의 차이는 역사상에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상에 나타났던 성인 현철들은 어떠한 사람들이냐? 세계를 위하는 보람 있는 삶의 노정을 거친 사람들입니다. 거기에 있어서 만민에게 보탬이 될 수 있는 자신의 분야가 넓으냐 좁으냐에 따라 역사적인 성현이 되느냐, 한 시대의 성현이 되느냐 하는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역사적인 사실을 미루어 볼 때 부정할 수 없습니다. 결국 목적은 이 세계와 더불어 사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