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집: 참사랑의 통일권과 나 1993년 05월 09일, 미국 이스트가든 Page #291 Search Speeches

한국말은 우수하다

그런 사람들이 나가서 어떻게 해요? 말도 못하던 사람이 몇 년 정도 살다보면 얼마 안 되어서 그 나라 말로 재잘거립니다. 일본 사람이기 때문에, 그나라 사람들처럼 능숙한 발음은 안 되지만 매일 하니까 할 수 있게 되는 거라구요.

일본 사람은 발음에 있어서 제로(zero)라구요. 언어에 있어서 맨 꼴찌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가면 빨리 말을 바꾸지 않으면 불편하다구요. 그것을 빨리 배우기 위한 편리한 방법이 뭐냐? 여자는 시집을 가면 남편 쪽의 말을 배우기 때문에 일본말은 잊어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구요. 시집을 가서 일본말을 잊어버리고 있다가 본가(本家)에 반대하는 여자들이 일본으로 돌아가고 싶은 녀석은 어떻게 돼요?

일본의 역사에는 어떤 말이 있느냐? 시집을 가더라도 반드시 죽기 전에는 보자기에 싸 가지고 본가에 돌아와서 죽으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선생님으로부터 그것을 처음 듣는지도 모르겠다구요. 그렇지만 일본 여자들은 전통적으로 그렇게 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집을 가더라도 돈을 챙겨 두고 있다가 언제든지 자기의 본가를 살리기 위해서 돌아간다는 그런 역사를 남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에 있어서는 큰일이라구요. 영어를 보더라도 'th'를 발음할 수 없습니다. 써티(Thirty)를 사-티, 사-티라고 합니다. 발음이 그렇기 때문에 뉴 저지(New Jersey)라고 하면 '뉴 자지'라고 한다구요. (웃음) 뉴 자지라고 하면 아기의 킹따마(金玉)를 말하는 거예요. (웃음) 한국에서 뉴 자지라고 하면, 아이들의 그것을 말하지요? 그래서 가미야마도 그곳에 갈 때는 언제든지 '뉴 자지에 갑니다' 하는데, 그것을 들을 때면 무슨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다구요. (웃음)

한국인은 그런 면에 있어서 우수합니다. 어떤 나라의 말을 하더라도 3년 정도만 있으면 그 나라 국민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언어를 능숙하게 구사해서 놀라게 한다구요. 그것은 하늘이 내려 주신 은사입니다.

선생님도 그렇지요? 학생 시절에 일본말을 배우기는 했지만, 팔십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나이에서 여러분과 같은 청년들을 격려하는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구요. 선생님이 학생 시절에 일본에서 말을 가장 빨리 하는 사람과 경쟁을 해서 이겼습니다. (웃음) 정말이라구요. 웅변대회 같은 데서는 말을 누가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같은 기준에서 하더라도 그래요. 우리 같은 사람은 생애를 걸고, 말을 가지고 싸우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보통이 아닙니다.

한국말도 그렇다구요. 어머니라는 말도 평안북도 말로 하면 오-마-니-가 돼요. 그런 말투를 듣다가 서울에 오니까 봄에 돌아온 제비가 빨랫줄에 앉아서 지저귀는 것처럼 들리더라구요.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입술이 그렇게 잘 돌아가고 혀가 보조를 맞추어서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서울 사람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같은 한국말을 하는데도 선생님은 10분의 1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스피드 작전을 연구했던 것입니다.

인간은 결심하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예.」못 할 것이 없다구요.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만한 결심을 못 하기 때문이지 그것을 초월할 수 있는 이상의 결심만 하게 되면 못할 것이 없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이 이러한 일을 해 왔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