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집: 책임자의 자질 1990년 11월 13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26 Search Speeches

일본의 생선 이동판매 방식-잇신텐스케-(一心天助)

우리 일본의 잇신텐스케(一心天助)라고 고기 파는 것 알아요? 못 가 봤겠구만. 그게 뭐냐? 판매시장을 중심삼고, 버스 정류장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장소를 정해 놓고 시간에 맞춰서 가다가 멈추는 거예요. 그 시간만 되면 틀림없이 가는 것입니다. 맨처음에 이런 조직 하자고 할 때는 될 것 같지 않다고 말을 안 듣는 거예요. `이놈의 자식들, 하라는 대로 해!' 해 가지고 시작했어요. 그 차에서는 `잇신텐스케'라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동요를 틀어 주면서 다닙니다. 그 노랫소리가 상당히 멀리까지 가는데, 그 노래만 들리면 자던 아주머니도 이불을 차고 몇 시 몇 분까지 뛰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거예요. 그러니 그 시간만 되면 동네사방에서 아주머니들이 깡통을 들고 뛰어 나오는 것입니다. 줄을 서는 게 아니라 뺑 둘러서는 것입니다. 줄을 서면 기니까 언제 사겠어요? 나중에 오는 사람들도 가운데 들어가게끔 해 가지고 둥그렇게 서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순차적으로 원하는 것을 사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물건이 부족했다 하면 연락만 하면 즉각 가지고 오는 것입니다. 그건 현장에서 보고해 주게 돼 있다구요. 그리고 우리가 편리하게 다 해주는 것입니다. 생선뼈를 뽑아 달라고 하면 즉각 제거해 주고, 가죽을 벗겨 달라고 하면 가죽을 벗겨 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돈을 더 받는 것입니다. 그것은 가외 식구들을 중심삼고 파는 과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두 배를 받기도 하는 놀음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생선요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들도 그걸 갖다 팬이나 요리하는 기구에다 집어 넣고 소금 넣고 스위치만 누르면 익게 돼 있는 것입니다. 펄펄 뛰는 신선한 생선으로 요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이게 얼마나 편리해요? 날이 가면 갈수록 판매량이 올라가면 올라가지, 떨어지지 않아요.

원래는 이것을 마이크로 버스 7천 대로 해서 전국에 배치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동경만 해도 한 4천 대 되겠더구만. 그런 계획을 했는데, 지금 한 5백 대 되는지 모르겠구만.

그동안에는 어시장에서부터 일본의 야쿠자─야쿠자는 마피아와 같은 것입니다─가 고기를 싣고 들어오는 배를 타고 앉아 가지고 자기들 창고에 쌓아 놓고 안 팔고 해서 자기들 계획대로 12단계를 떨어뜨려 가지고 수요자에게 가는 것입니다. 자기들이 남길 만큼 남기고 파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가 직접 이렇게 파니까 벼락이 떨어진 것입니다. 그러니 무니를 때려잡겠다고 야단났어요. 때려잡겠다고 따라다닐 수 있어요? 어디를 따라다니겠어요? 싣고 갈 때 노래 틀어요? 도착지에 가서 노래를 틀지. 동서사방으로 따라다니면서 죽인다고 협박공갈하면서 얼마나 야단했는지 몰라요. 그래도 자기들이 별수 있어요?

자기들은 암만 따라다녀도 잡지 못하고, 우리는 장사는 장사대로 하는 것입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거지요. 벌써 알거든. 우리 조직이 있기 때문에 어디 가서 반대한다 하는 것을 다 압니다. 또 우리 물건의 수요자들도 그들이 우리를 때려잡으려는 것을 아는 거예요. 그리고 경찰들이 아는 거예요. 경찰 부인들도 전부 사 먹고 있으니 어느 어느 곳에 야쿠자들이 패풍(훼방) 놓기 위해 간다 하는 것을 미리 아는 것입니다. 몇 시에 온다 하면 그 시간에는 안 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장에게 전화해서 `아무 지역 사람들은 거기서 사지 말고 다음 블록에 가서 사소' 한다구요. 거리가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이거예요.

그런 놀음을 해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젠 그놈의 자식들 다 떨어졌어요. 그러니까 값이 얼마나 싼지 몰라요. 또 신선도가 높습니다. 생선은 신선도가 생명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이게 완전히 화제가 됐습니다.

내가 해피 마인드 조직을 해서 궤도에 올랐다 하면 돈은 뭐 은행문을 열어 놓고 실어 나르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요. 전체 소모량에 대한 가격은 우리 주머니를 통해 나갈 거 아니예요? 안 그래요? 대단한 것입니다.

이런 사업을 하는 이유가 뭐냐? 이놈의 [워싱턴 포스트]를 어떻게 때려잡느냐 이겁니다. 선거기에 있어서 마피아 앞잡이를 어떻게 제거하느냐 이거예요. 이건 공론이 아닙니다. 알겠어요? 「예」 이놈의 자식들, 내 말 안 들으면 내가 비벼 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