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된 터전을 찾아서 1960년 09월 2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3 Search Speeches

참된 발판이 될 수 있" 조건

절대적인 사랑을 갖고 나타나셔야 할 하나님이요, 절대적인 선을 갖고 나타나셔야 할 하나님이요, 절대적인 생명과 절대적인 이념을 갖고 나타나셔야 할 하나님이요, 지으신 모든 만물 앞에 절대적인 가치로 나타나셔야 할 하나님이 절대적이라는 명사를 쓸 수 없는 입장에 계시게 되었으니 그 고충이 얼마나 크시겠으며, 탄식과 슬픔이 얼마나 크시겠습니까? 이것을 우리들은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땅을 대하여 섭리하신다 할진대 인간들이 이념적인 제 조건들을 모두 갖추어서 완전한 발판이 될 때까지 채찍을 들어 치든가 어떤 방법으로든지 목적하시는 곳으로 몰아내는 역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망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망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잘났으면 잘난 사람일수록 망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더욱 없다는 것입니다. 역사노정에서 수많은 영웅열사들이 자기의 위세를 당당하게 자랑하였지만 다 꺾였습니다. 자기가 바라던 욕망대로 다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역사는 시대시대를 거쳐오는 동안 갈라지면서도 뚜렷한 하나의 목적 밑에서 움직여 나오고 있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 자신들이 서 있는 위치와 발판이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완전치 못한 자리에서 자랑하는 자는 반드시 탄식하며 굴복당할 날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참다운 양심, 참다운 이념을 찾아 나가는 이들은 마음 깊이 자기를 살피고, 마음 깊이 자기의 모습을 측량하고, 마음 깊이 자기의 가치를 찾아 헤매는 것입니다.

선지선열들이 왔다 갔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를 중심삼은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흘러갔고, 그 문제는 오늘날의 우리에게까지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영원한 천도(天道)가 있어 그 천도 앞에 불변의 발판으로 설 자신을 가졌느냐고 반문할 때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할진대, 여러분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사회와 세계를 재검토하고 재분석하여 새로운 불변의 발판으로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생활무대를 살펴봅시다. 흔히 사람들은 자기를 주장하고 싶어합니다. 자기의 무엇을 주장하고 싶어하고, 자기의 가치를 높이 드러내고 싶어하고, 자기의 그 무엇을 남기고 싶어합니다. 원하는 모든 것이 평면적인 시대상으로는 나타날는지 모르지만, 종적으로 연면히 흘러나오는 역사와 더불어 어떠한 관계를 맺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기에 역사적인 문제가 개재되고, 역사를 거쳐 나온 인륜도덕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인륜도덕을 중심삼고 볼 때 양심은 그 기준을 통할 수 있는 어떠한 목적, 즉 대상을 요구합니다. 그러기에 사람은 어떠한 목적을 중심삼고 양심의 기준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어떠한 목적을 중심삼고 양심기준을 세우지 않는 한 시대는 변해 갑니다. 세계는 혁명과정을 거쳐 변천해 갑니다.

한 인간이 생을 영위해 나가는 데 있어서도 마음에 의해 몸이 움직일 수 있고, 한 목표를 향하여 달려갈 수 있는 목적의식에 의해 생활감정이 움직일 수 있는 자체가 되지 않는 한 완전한 터전 위에서 살아간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개 국가면 국가, 일개 민족이면 민족을 보게 될 때도 그들이 바라보는 목표가 천이면 천, 만이면 만 모두가 달라서는 안 됩니다. 천 사람, 만 사람이 각각 다를지라도 그 목표만은 하나로 귀결되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