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집: 영광의 출정 1978년 08월 01일, 영국 Page #197 Search Speeches

타락으로 인해 모" 것을 잃어버린 인간

그리고 사람들을 두고 보면, 옛날에는 뭐 높은 사람 낮은 사람, 상하를 중심삼아 가지고 양반이니 상놈이니, 이렇게 모든 걸 구별해서 높고 낮은 것을 서로 서로가 자랑하던 그런 환경을 지내 가지고 이제는 높은 것도 마찬가지요, 낮은 것도 마찬가지의 시대에 처했다 이거예요. 옛날에는 무슨 군왕이 높은 줄 알았더니 군왕의 자리도 떨어져 내려가고, 학자가 높은 줄 알았더니 학자의 자리도 떨어져 내려가고, 권력자가 높은 줄 알았더니 권력자의 자리도 떨어져 나가고 말이예요, 돈을 가진 사람, 즉 경제적인 분야라든가 모든 면에서 지금 떨어져 나가고 있다구요.

자 이렇게 볼 때, 이 우주의 중심의 가치로 본다면 제일 귀하다는 건 하나님일 텐데 그 주인마저 잃어버리고, 인간의 가치마저 잃어버리고, 인간의 귀하다는 것은 전부 다 잃어버렸다구요.

'영국' 하게 되면, 지금부터 50년 전만 해도 '대영제국' 하면 뭐 다 우러러보고 이러던 나라가 말이지요, 지금은 같은 나라가 됐다구요. 그러니까 결국은 지금 전부 다 형편없는 자리에 떨어졌다 이거예요. 다 같다 이거예요. 그러면 이것이 왜 이렇게 됐느냐 이거예요. 이렇게 된 원인이 뭐냐? 왜 이렇게 됐느냐? 이게 문제라구요. 인간이 이렇게 됐겠느냐, 하늘이 이렇게 만들었겠느냐? 만약에 하나님이 있다면, 하나님이 이렇게 만들려고 했다면 그건 하나님이 인류를 사랑했다는 말이 성립 안 될 거라구요. 그러면 누가 이렇게 만들었느냐? 인간이 그렇게 됐다구요. 인간이 그렇게 떨어져 내려왔다 이거예요.

이렇게 볼 때, 그러면 민주세계하고 공산세계를 비교해 보면, 사상적인 관점에서 이 세계를 보면 어떠냐 이거예요. 마찬가지다 이거예요. 민주세계도 이젠 다 몰락했다구요, 민주세계도. 공산세계도 지금 다 떨어져 나간다구요.

영국의 모든 관공 요원들을 보게 되면 의욕이 없다 이거예요, 전부 다. 안일주의로 그저 먹고 살고, 현재 상태나 유지하고, 그저 뭐 이래 가지고 말 안 하고 넘기려고 하는 이런 주의, 이런 경향의 관공 요원이 돼 버렸다 이거예요. 여기 영국 사람으로서 어떠한 사람까지 있느냐 하면 영국 백성 가운데 자기 나라 수상의 이름을 모르는, 수상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더라 이거예요.

여기 영국 식구 손들어 봐요? 내려요. 여기서 수상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 손들어 봐요? 어디, 모르는 사람 손들어 봐요? 있다구, 있다구요. (웃음) 자, 그러니 여기 몇 사람 안 되는데 손드는 사람이 있으니 미국 국민, 영국 국민 가운데서는 수상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느냐 이거예요.

이걸 볼 때, 그 국가의 책임자에 대해 관심이 없다 이거예요. 나라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뭐 애국심이니 무엇이니 민족을 사랑하느니 하는 것은 전부 다 꿈 같은 얘기예요. 그렇다고 해서 여자 남자로 태어난 것을 자랑하는 사람, 나는 누구하고 틀림없이 행복하게 산다, 나는 누구의 아내이고 나는 누구의 남편이라고 자신을 가진 사람도 없다 이거예요.

또 어머니가 됐더라도 나는 네 어머니, 영원히 네 어머니다 이럴 수 없다는 거예요. 너와 나, 우리가 같은 입장에서 어머니라 할 수 없다는 거예요. 언제 버리고 갈지 모른다는 거예요. 어머니라도 어머니 가운데는 시집을 몇 번씩 가 가지고 형제도 주렁주렁 달려서 너저분한, 원치 않는 형제들이 많은 그런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구요.

그러므로 한 어머니 앞의 아들딸을 중심삼고 보면 거기에는 아버지가 여러 사람이 달려 있다 이거예요. 아들딸이 동서남북으로 달려 있다는 거예요. 한 어머니 앞에 자식이 있는데, 여러 아버지가 달려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이 어머니 자체도 이 아버지하고 좋아하고 저 아버지하고 좋아하고, 이 아버지를 좋아하고 저 아버지를 좋아하니, 전부 다 그 자식들은 어머니가 자기를 좋아하고 자기 아버지를 좋아한다고 다 그럴거 아니예요?

그런 것을 볼 때, 사랑이라는 명사를 중심삼고 완전히 다 몰락했습니다. 완전히 지옥이 돼 버렸습니다.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동물세계는 말이예요, 그게 통한다구요. 동물세계는 그게 통한다구요. 동물세계는 자기 새끼를 낳아 놓고는 잊어버린다구요. 그런 것 같아요? 「예」그러나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잊어버릴 수 있느냐 이거예요. 그런 것 같아요? 「예」그러니까 문제라는 거예요. 잊어버리면 모른다구요, 잊어버리면.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모른다면 모르지만 말이예요. 원치 않는데도 불구하고 원치 않는 입장에 섰다는 사실, 이것이 비참한 것입니다.

자 그래서 아버지를 잃어버렸고, 남편을 잃어버렸고, 아내를 잃어버렸고, 자식을 잃어버렸고, 종족이고 뭣이고 없다구요, 전부 다. 여러분들은 종족이고 친척이고 무엇이고 없다구요. 친척을 잃어버렸고, 민족을 잃어버렸고, 나라를 잃어버렸고, 다 잃어버렸어요. 세계를 다 잃어버렸어요. 그런 것 같아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