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집: 천주와 부부 1989년 11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47 Search Speeches

우주가 숭배할 수 있" 부부가 되어야

왼손만 있으면 왼손이 무슨 재미로 살겠어요? 바른손이 있기 때문에 들이치면 소리를 내 주거든. 맞아주거든. 자기와 관계가 맺어지거든. 그러니까 이게 필요한 겁니다. 여자 남자가 얼마나 복잡해요? 그렇지요? 남자가 없으면 큰일나는 겁니다. 여자 간나들 말이야! 여자 간나들이라고 한다고…. 우리 할머니가 있더라도 할 수 없지 뭐, 간나지. 시집갔거나 시집갈 사람들 아니예요?

불평하지 말라구요. 외로워하지 말라 이겁니다. 외롭다가도 자기의 모든 외로운 보따리를 한꺼번에 다 풀어 놓고 다 잊어버릴 수 있게 해주는 주인이 있어요.

매맞고 사는 여자들이 행복한 것입니다. (웃음) 아니야! 그 맛은 매 맞아 본 부인이 안 돼 가지고는 몰라요.「너무 무섭게 때리니까요」 아, 무섭게 때려도 무섭게 때린 만큼 회개 사랑을 할 때는 적극적인 사랑을 한다는 거야. 코가 빠지고 발이 빠져 나가고 손이 빠져 나가게끔. 그런 사랑을 한번 받고 싶거든 맞아 봐라 이거야. (웃음) 매도 나쁜 것이 아닙니다. 사랑에는 매도 나쁜 게 아니예요.

매맞고도 그 나라의 황후의 자리까지 갈수 있는 사랑의 길이 있다는 겁니다. 그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저주스럽고 원망스러운데 일생 동안 그렇게 맞고도 보통 여자들 이상 사랑하고 갈 때, 저나라에 가서 '누가 여자로서 남편을 제일 사랑했나?' 할 때는 일생 동안 매맞고 간 여자가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느니라. (웃음) 왜 '아멘' 안 해요? (폭소)

그렇잖아요? 사랑이면 그만이예요. 낫 놓고 기역(ㄱ) 자도 모르더라도 사랑이면 그만이라는 한국 노래가 있잖아요? 대학을 나와야 남자이던가, 낫 놓고 기역 자 몰라도 날 사랑하면 그만이라 그러잖아요? 알겠어요? 매 맞으면서 남편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낙네의 그 모습….

내가 얘기 하나 할께요. 내가 일본에 유학 가 있을 때 얘기인데, 하숙집 여자가 곱살하게 생겼어요. 나도 저와 같은 색시를 얻겠나 하고 생각했을 만큼 곱살하게 생겼어요. 우리 어머니는 더 곱살하지요. (웃음) 이런 얘기 안 하면 가서 바가지 긁는다구요. (웃음) 그런데 남편은 멋대가리 없게 생겼어요. 험악스럽게 생겼다구요.

이 남자가 아침에 나갈 때는 늦잠을 자고 느지막하게 나가요. 그러니 남편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까 새벽밥을 해 놓고는 열 시가 넘도록 기다렸다가 먹기도 한다구요. 그렇게 먹고 나가 가지고 들어올 때는 또 초저녁에 들어오지 않고 밤 열두 시에나 들어와요. 그러니 언제 밥을 먹을지 몰라요. 이 여자의 밥 먹는 생활은 천태만상입니다. 그런데다가 들어올때는 또 술을 처먹고 와 가지고는 까닭 없이 차 버리는 겁니다, 문전에서 안 기다렸다고.

일본 여자들은 남편이 나갔다 들어오면 후스마라고 낭하와 방 사이의 미닫이가 있는데 그 후스마를 열고 '오카에리나사이 이랏샤이마세(ちかえりなさい いらっしゃいませ; 돌아오세요. 어서 오십시오)' '하이 하이(はいはい;예 예)' 그러는데, 이 남편은 여자가 그러지 않는 다고 언제나 타박이예요. 그러면서 그저 왱가당댕가당…. 그 집에 가보면 사발이 성한 게 없어요. 집어 던지고…. 일본 사람들은 요런 데 놓고 먹으니까 가벼우니까 마음대로 집어 던진다구요.

그러면서도 여전해요. 나를 만나면 여전히, 어젯밤에 그랬어도 아침에 만나면 또 어제와 같이 여전히 그렇게 대하더라구요. '야, 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사나' 하고 궁금해서 한번 물어 봤어요. 어떻게 그런 남자하고 사느냐고. 보따리 싸 가지고 도망가지 않고. (웃음) 그러니까 부부지간의 내적 사정은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는 겁니다. 그때가 총각 때니까 살아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데 더 물을 게 있어요? (웃음) '이상하다….' 하고 생각만 했지요.

결국은 그런 생활 가운데 있어서 매맞는 사랑, 싸움하는 사랑도 맛이 있다는 겁니다. 아시겠어요? 남편도 정 화가 날 때는…. 남자도 스트레스를 풀어야 될 게 아니예요? 여자도 풀어야 되겠고. 안 그래요? 어디가서 풀 데가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끼리 풀어야지. 그게 부부싸움이예요. 부부싸움은 물로 칼 베기예요, 칼로 물 베기예요? (웃음) 어떤 거예요? 「칼로 물 베기입니다」 부부싸움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하나의 반작용이다. 반작용은 본작용을 자극시키고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아멘. (웃음) 그게 행복한 부부라는 겁니다. 그게 사랑에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자, 그렇게 아시고, 오늘부터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부부, 우주가 숭배할 수 있는 부부가 되고, 그럴 수 있는 가정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어 아들딸을 그와 같이 양육해야 되겠어요. 그런 아들딸을 많이 남기는 일족과 나라는 번창할지어다! 「아멘」 그 세계는 천국과 달라붙을 것이다!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