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자녀의 날과 그 사명 1971년 11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5 Search Speeches

자기를 위해 울지 말고 남을 위해 울라

아무리 미녀라 하더라도 시집을 가 가지고 남편에게 '당신은 나를 데려올 때 사랑해 주기로 해 놓고 왜 사랑 안 해주오. 기분 나빠요' 하면서 찔찔 짤 때는 뉘시깔을 빼 버려라 이겁니다. 여러분에게 자극적인 얘기를 하려면 뉘시깔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자극이 생긴다는 거예요. 그냥 눈이라고 해서는 자극이 안 되는 거예요. 알겠어요? 그런 뉘시깔은 즉석에서 빼 버려도 괜찮습니다.

아침에 출근할 때도 '나를 사랑해 주고 출근해야지요' 하면서 사랑의 표시도 안 해주면 안 된다고 합니다. 그것도 안 된다구요. 우리 아주머니 들도 생각해 보라구요. 만일 '아, 나는 괜찮습니다. 당신이 하시는 일, 나라를 나보다 더 사랑하십시오'라고 말하는 여자가 있다면 살림살이는 재미없을 것입니다. '무슨 마누라가 저러냐'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는 사람이 볼 때는 '야, 그 여편네 훌륭하다'고 할 것입니다. 우리 남자들은 이걸 알아야 됩니다.

남자들은 그저 결혼하게 되면 전부 자기만 위하라고 그럽니다. 여기 너희들 이번에 축복받았지? 「예」 이 집사 보고 자기만 위하라고 그러지 않아? 소질이 있다구. 소질이 있어. 그래요, 안 그래요? 내가 볼 때 소질이 있다구요. 눈, 코를 보면 알아요. 내가 그런 거 볼 줄 안다구요. (웃음) 주의하라구.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를 위해 눈물을 쫄쫄 짜는 사람은 절대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먹을 것을 나누어 줄 때에, 자기만 더 달라고 아무리 울어 보라구요. 옛날에 내가 참 많이 울어 봤어요. 어디 동정 해주나 안 해주나 하면서 한번 심술을 부려 보는 거예요. '나에게 더 줘야지, 내가 이집에서 제일 잘난 사람인데 좋은 것을 주더라도 날 먼저 줘야지' 하면서 땡강을 부리는 거예요. 울어도 시시하게 몇 시간 우는 것이 아니라 울었다 하면 하루가 보통입니다, 하루. (웃음) 그렇게 울어 보는 거라구요. 그렇게 울다 보면 나중에는 눈물도 안 나고, 콧물도 나오다가 나올 게 없어지면 나중에는 목이 아파요. (웃음) 배도 아프고, 안 아픈 데가 없는 거라구요.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되겠지만, 할 수 없다구요. 솔직하게 얘기를 해야지요.

그렇게 울고 있으면 아침에 들에 나갔던 누나가 점심 때쯤 되어 가지고 밥을 하러 들어옵니다. 그러면 '틀림없이 누나가 와서 나를 위로하고 달래겠지. 누나가 와서 달래면 첫마디에 스톱해야지' 하고 눈치를 쓱 보면 '저 애는 버릇이 저런 걸. 뭐' 그럽니다. (웃음) 호외꾼 취급받는 거라구요. 선생님은 우는 데 대해서는 잘 압니다. 연구를 많이 했어요. 울어도 보통 하루를 울기 때문에 별명이 '하루울이'였습니다. (웃음)

우는 데도 그냥 앉아서 울지 않는다구요. 드러누워 가지고 울기 때문에 뒤통수 머리털이 다 빠지고 발뒤꿈치의 가죽이 다 벗겨지도록 우는 거예요. (웃음) 울어도 그렇게 울어 봤다구요. '어디 한번 울어 보자, 피가 나오도록 결사적으로 울어 보자' 해 가지고 우는 거예요. 그런데 그렇게 울어 봤자, 그 보답이라는 것은 처량하더라. (폭소) 자기를 위하여 울어 보니까 처량하기 짝이 없더라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반대적으로 울어 보는 거예요. 그래서 형님하고 동생하고 형제끼리 싸움을 하게 되면 말이예요. 형제들이 많으면 싸움을 하게 되는 거예요. 그리고 싸움을 해야 발전하는 것입니다. 싸우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구요. 싸우고 나서 수습을 못 하게 되면 나쁘지만, 수습할 수 있는 환경이면 싸움도 해봐야 된다구요. 나도 싸움을 많이 해봤다구요. 나는 누님들이 많다구요. 8남매니까 판국이야 잘되어 있지요. 그러니 싸움도 해보는 거라구요.

형님과 누나가 싸움을 하지요? 그러면 눈치를 싹 봐 가지고 어머니 아버지한테 가서 보고를 하는 거예요. 형님하고 누님하고 뭘 어떻게 해서 싸우는데. 이렇게 이렇게 됐기 때문에 형님이 나쁘고 누님이 나쁘다고 한바탕 일러바치는 거예요. 그러면 형님이 와서 '야, 이녀석아 내가 그랬으면 그랬지, 네가 그렇게 고자질해야 되겠어?라고 하면서 꼬집고 치고 합니다. 그러면 엉엉 우는 거예요. 한번 울어 보는 거라구요. 그렇게 울 때는 당당합니다.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아요. 얼마나 마음이 통쾌한지 몰라요. 한바탕 울어 보는 거예요. 그렇게 울면 울수록 형님은 야단이라 구요. 울면 울수록 야단이기 때문에 원병을 보내는 거예요. 다른 형제를 보내 '야, 가서 동생 좀 달래 봐라'고 합니다. 그래도 그것을 안 듣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어머니 아버지까지…. 자꾸 울어대는데 별수 있어요? (웃음) 그래도 안 되니 그 다음에는 형한테 자복하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 가지고 형님 누나한테 자복받아 봤습니다. 그때의 통쾌감, 그것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위해 운다는 것은 참 멋지구나. 자기를 위해서 울게 되면 답답하고 형편없구…. 그거 말할 수 없다구요.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 그거 이해돼요? 남을 위해 울면 편당이 벌어져서 천하가 다 내 판국이라는 거예요. 옛날 같으면 우는 소리가 듣기 싫다고 고개를 돌리고 할 텐테, 그렇게 울게 된 것을 아는 집안 식구들이 볼 때 '그거 울만하지, 울만하지'라고 한다는 거예요. 어머니 아버지도 와서 '야야, 울지마라' 하며 동정하는 거예요. 이건 간단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내가 이런 길을 나서게 된 것도 '하루울이' 덕인지도 모릅니다. 우는 데 있어서 자기를 위해서 우는 사람은 동정 못 받습니다. 그러나 남을 위해서 우는 사람은 동정 받습니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