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집: 너는 누구의 것이며 어디로 갈 것이냐 1965년 01월 21일, 한국 여성회관 (남대문 옆) Page #63 Search Speeches

선과 악을 대할 수 있" 입장- 처해 있" 나

나를 중심삼고 보면 여기에는 가정이 있고 사회가 있습니다. 가정과 사회라는 것, 이것은 연결되어 있지만 하나가 되기 힘든 것입니다. 또, 더 크게 보면 대한민국을 중심삼고 볼 때에는 대한민국과 수많은 세계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있는 여러분입니다. 또, 더 크게 보면, 하나님이 계신다면 거기에는 지금까지 이 뜻 앞에 있어서 반대되는 사탄이 있다는 것입니다. 선 앞에 반대되는 악이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입장에 선, 그러한 두 상대를 대할 수 있는 입장에 서 있는 자체가 누구냐 하면 '나'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나를 중심삼고 오른편으로 가면 선이 될 수 있고, 왼편으로 가면 악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소망을 품고 가면 선이 될 수 있고, 절망을 품고 가면 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사화복의 모든 원인이 나를 중심삼고 나와 관계를 갖고 주위에 나타나 있는 것을 우리는 현세에 있어서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삼각점, 이러한 삼각적인 기점을 내 한 자체가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내가 우로 향하느냐, 혹은 좌로 향하느냐 하는 데 있어서 그 삼각관계의 각도는 크고 작은 차이로 점점 벌어지는 거예요. 이런 견지에서 보게 될 때, 하나님이 계시면 그 하나님과 사탄이 오늘날까지 인류를 중심삼아 가지고, 그 인류의 축소판인 내 한 자체를 중심삼아 가지고 싸움을 전개해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그 싸움터에서 벌어지는 비참은 시간이 흘러가도 지나갈 줄 모르고 역사와 더불어 연면히 그 인연을 맺고 나온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인연은 역사적인 인연인 동시에 여러분들이 생활하고 있는 이 시대의 인연입니다. 오늘날 현실의 내 한 자체 가운데 있어서도, 마음과 몸을 중심삼은 가운데 참된 나를 중심삼고 소망할 수 있는 그런 기준에서도 역시 이와 같은 싸움은 전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무섭다면 엄청나게 무서운 일이요, 어렵다면 엄청나게 어려운 기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누구냐 하면 현실의 '나'라는 거예요. 이 '나'가 어떠한 행동을 해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때 나는 주체의 입장에서 크나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이요, 그런 나를 주체적인 입장에 선 분이 또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거라구요.

하나는 이리 가고자 할 때 하나는 이리 가라고 하는 것이요, 하나는 저리로 가게 될 때 하나는 거기로 못 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싸움의 길에서 방향을 가려 가지고 인생행로를 올바르게 개척하여 본연의 목적지로 가지 않으면 안 될 엄청난 사명을 앞에 놓고 있는 나 자신인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될 것입니다.

그러한 삼각점상에 서 있는 '나'라는 것을 지적해 놓고, 그 '나'는 누구의 것이냐? 그 '나'가 누구의 것이냐? 문제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나', 이 '나'가 누구의 것이냐 하는 것을 여러분들이 생각할 때, '나'라는 것은 지극히 귀합니다. 내가 남한테 한마디의 섭섭한 말을 듣는 것도 나는 원치 않아요. 혹은 괴로운 일을 당하기를 나는 원치 않아요. 나는 좋은 것, 즐거운 것, 행복한 것, 생명이 약동하는 것을 바랍니다.

참다운 나는 그것을 바라고 있는 데 바라는 것이 참다운 내 한 자체를 중심삼아 가지고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 못하니, 그렇게 되어 있지 못한 환경을 내가 수습하든가, 이것을 잡아치우든가, 혹은 이것을 청산해 버리든가 해야 되는 것입니다. 청산해 버렸어도 그것이 안 되거들랑 기쁨과 혹은 행복과 만족이라는 어떠한 그 무엇을 내가 만들어 놓든가 하는 이런 책임적인 사명을 해야 돼요. 이러한 사명을 하기 전에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찾을 수 없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이 오늘날 여러분들입니다.

사방을 돌이켜 보면 돌이켜 볼수록 이것이 자유스러운 환경이 아니예요. 무엇인지 모르게 부자유스러워요. 이리 가도 편안치 않고, 저리가도 편안치 않아요. 그러면 나는 내가 말할 수 없이 귀한 것을 자인하면서 귀한 내 자체가 원하는, 좋아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성사시킬 수 없는 내 환경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이냐? 이것이 여러분들이 이제부터 일생을 걸어 놓고 해결지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