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집: 뜻을 대하는 우리들 1972년 08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7 Search Speeches

뜻은 절대자의 뜻이어야 한다

'뜻을 대하는 우리들'이라는 제목…. 그 뜻은 악의 뜻이냐 선의 뜻이냐, 그 뜻이 역사권내에 사로잡힌 뜻이냐 아니면 역사를 극복하고 초월해 가지고 새로운 역사시대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뜻이냐 할 때, 그 뜻은 역사 권내에 포함되는 뜻이 아니라, 역사시대를 선도적인 입장에서 주도할 수 있는 뜻입니다. 또 이 시대의 어떠한 사상에 포괄된 사상이 아니라 이것을 초월해 가지고 끌고 갈 수 있는, 거느리고 갈 수 있는 뜻이어야 될 것입니다. 그것은 두말할 바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인간이 절대적인 소원을 추구하는 것에 비해 가지고 그 절대적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기에 절대자가 있다면 그 소원을 추구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절대자를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살고 있는 인간상이 아니냐.

그러한 분이 있다면 그분을 대해서 '선에 대한 말을 해보시오, 선을 위해 갈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가 보시오. 당신 홀로 못 가겠다고 하면, 내가 상대가 되어 가 드리겠습니다. 친구가 되어 드릴 테니 가 봅시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만일 그런 분이 있어서, 그분이 이렇게 이렇게 하고 싶고, 이렇게 이렇게 가고 싶고 이렇게 이렇게 만들고 싶어도 그분 혼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분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분과 함께 보조를 맞추어갈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겠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나는 이렇게 가기를 바라는데 그분의 생각은 다를 것이 아니냐. 나는 이렇게 사는 것이 전통이요, 관습으로 알고 있는데 그분은 반대로 살라고 모는 것입니다. 같을 수 없습니다. 같아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민주세계가 금후에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공산세계도 역시 마찬가지지만 민주세계는 어디로 갈 것이냐 하는 문제를 두고 생각할 때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들 자체만으로서 이렇게 가야 된다는 것은 안 되는 것입니다. 이미 다 실험해 가지고 끝난, 파장을 바라보는 세계가 아니냐. 그걸 여실히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면 통일방안, 요즈음 남북 통일을 위해 7.4공동성명이 나온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엇갈린 생각입니다. 하나되어 가지고도 통일되기가 힘들 텐데 둘이 엇갈린 입장에서 통일을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가 큰 것입니다. 오늘날 사상이 대립된, 엇갈린 사조권내에 살고 있는 우리들, 통일이라는 것은 인간들끼리는 안 되는 겁니다. 그것은 이미 실험으로 다 끝난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통일교회가 말하는 뜻이라는 말이 무슨 말이냐? 통일교회가 주장하는 뜻이란 무엇을 말하느냐? 그것은 여기에 서 있는 문 아무개의 뜻이 아닙니다. 통일교회 구성 요원들이 편성해서 제시한 뜻도 아닙니다. 그러한 뜻은 미급한 뜻입니다. 불가능이라는 귀결점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의 뜻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통일교회 교인들의 뜻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 서 있는 문 아무개의 뜻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예수는 십자가상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가지고 '아바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내 뜻대로 마옵시고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예수는 주체적인 그분이 누구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던 것입니다. 죽음의 기로에서 '내 뜻대로 마시옵고,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것은 역사시대에 포괄된 뜻이 아니라, 역사시대를 극복시킬 수 있는 자주적인 뜻이 아니냐. 그 뜻의 관념 가운데서, 중심의 자리에 서서 자기 개인적인 소행을 자유로운 천지에서 이룰 수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 것이냐? 그 뜻과 일치된 개인적인 자유의 해방권이 이루어지고, 가정적이요 민족적인 해방권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이냐?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남아져 있습니다. 이렇게 돼 있어요.

'내 뜻대로 마시옵고, 당신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한 그 뜻은, 죽는 것만이 아니지 않느냐 이겁니다. 거기에는 개인의 역사적 해방의 내용도 있었을 것이고, 가정의 역사적 해방의 내용도 있었을 것이고, 국가, 세계, 전인류의 역사적 해방을 제시할 수 있는 모색 방안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뜻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인간을 절대시하는 자리의 뜻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이것을 확실히 알아야 됩니다.

선을 대해서 절대적으로 책임질 수 있는 어떠한 주체자가 있으면 그 주체자에게 귀일되고 귀의할 수 있는 자리에서 부르짖은 뜻이 아니냐. 그것은 여기에 나와 더불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는 격리된, 새로운 차원에 있는 것이 아니냐. 그것은 그럴 것입니다. 그 뜻, 그 뜻이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