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제물의 완성 1971년 09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0 Search Speeches

유대민족의 불신으로 제물의 완성을 이루지 못한 예수

이런 입장에서 제물을 바쳤더라면 어떻게 되었느냐? 그때 교회와 나라가 갈라져 있었습니다. 이것이 일시에 하나님 앞에 바쳐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반드시 로마에서 갈라져야 했습니다. 이스라엘 나라는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거기서 갈라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예수님이 갈라내 가지고 제물을 바치는 자리에까지 나가야 했는데 그 자리에 나가지 못하고 십자가에 돌아가셨습니다.

만약 그때 예수님이 제물을 바쳤다면 일시에 제물의 목적이 완성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그 이후 제물은 필요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제물의 열매는 메시아입니다. 예수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이 교회와 나라를 연결시켜 가지고 한꺼번에 하나님 앞에 제물로 바쳐야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나라의 주권이 하늘 나라의 주권으로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때의 판도를 보게 되면, 중동지역을 중심삼은 로마의 말단 행정력이 약화된 때였습니다. 빌라도와 같은 사람이 민란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했던 것을 두고 보면 행정력이 약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민심이 소란해져 큰 문제가 벌어질 것을 염려했던 것입니다. 이때 예수님이 자리를 잡아 기수가 되어 가지고 혁명의 봉화를 들고 일어났더라면, 아랍권-이방인이라고 싸워 나왔지만 전부 다 아브라함의 축복을 받은 후손들이므로-을 일시에 규합해 가지고 로마 제국과 대결해 나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봉화를 들고 나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한꺼번에 교회와 나라를 제물로 바쳐야 하는 것이 대제사장 메시아의 사명인데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제물을 못 바쳤기 때문에 제물을 잃어버렸습니다. 제물을 드리려고 주인이 왔는데, 주인을 무시해 가지고 쫓아 버렸습니다. 제물을 바쳐야 할 책임자가 제물을 바칠 제단을 잃어버리고, 성전을 잃어버린 입장에 섰으니 다시 성전을 지어야 되고, 다시 제물을 구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구약의 열매는 예수님입니다. 그런데 제물을 바칠래야 바칠 수 없는 입장에 섰기 때문에 예수님은 잃어버린 교회와 잃어버린 나라보다 가치 있는 것을 바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자기 몸을 제물로 바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은 유대교의 열매였습니다. 만약에 그러한 세례 요한이 예수님 대신 제물되는 희생의 자리에 나가고, 세 제자가 자진해서 제물되는 희생의 자리에 나가고, 열두 제자가 합하여 이스라엘 족장을 대표해 가지고 제물되는 희생의 자리에 나갈 수 있는 각오가 되어 있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은 교회를 잃어버리고, 나라를 잃어버리고, 120문도, 70문도, 열두 제자, 나중에는 세 제자까지 다 잃어버린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이 세워 놓은 구약시대의 제물의 터전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쳐야 할 제물의 기대를 잃어버렸고, 제물을 잃어버린 입장에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것을 책임지고 완결지어야 했기에 자기 일신을 이스라엘 나라와 교회를 대신하여, 몸뚱이는 이스라엘 나라를 대신하고 마음은 유대교를 대신한 실체로서 제물을 드리게 된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노정입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