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집: 사랑의 기관차 1986년 01월 3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58 Search Speeches

위치와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흘러간다

여러분들의 지금 위치는 어디예요? 여기 한남동 선생님 댁에 와 있다구요. '이게 선생님 댁이야? 우리가 변소간에 들어와 앉았지'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나요? 한남동 선생님 저택에 왔으면 '한남동이 어디고 그곳에서 저택은 어디에 있고 이렇고 이렇고 이래 가지고, 이런 입장에서 한남동 그 저택 가운데서도 동서남북 어느 코너에, 북쪽에 앉아서 손서방(손대오씨) 앞에 앉았드랬다' 그래야 그게 확실해지는 거예요. (웃음) 위치가 보이는 거예요.

방향이 어디냐? 지구성에 있어서 동양이고, 동양에서도 방향이 어떻게 되고, 우리 나라는 남북을 합하면 토끼같이 생겼고 말이예요, 해는 어디에서 떠오른다 하는 위치와 방향이 전부 다 있어야 된다구요. 이 위도와 경도를 중심삼은 입장에서 방향이 서 있어야 된다 이거예요. 그럼 그 방향은 뭐냐? '춘하추동 방향을 따라 지금은 겨울이 지나고 봄을 향하여 가는 것이다. 거기에 맞춰 가지고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방향이 있어야 돼요.

위치와 방향성을 결정하지 못한 것은 흘러가는 거예요. 흘러가다가 사라져 버리지 않으면 깨져 버리는 것입니다. 거 이해돼요? 「예」 흘러가지 않으면 뭐요? 「깨져 버립니다」 '안 깨져요! 안 흘러가요!' 그렇게 한번 주장해 보라구요. 흘러가기 마련입니다. 만약에 그렇게 확정짓지 않으면 '야! 너 나가. 저리 나가!' 하고 내쫓더라도 '그래요, 나갑시다' 하고 딱 나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 것입니다.

새 새끼도 둥지 위치를 확정해 놓고 낳아야지 낳아 놓고 위치와 방향성을 모르면 어미가 어디에 가서 먹이를 물고 오더라도 찾아올 수 있어요? 돌아오려고 해도 못 돌아와요. 한 번 나가면 영영 돌아오지 못해요. 안 그래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위치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동서남북 방향성을 알아야 된다구요. 그러려면 평면과 수직관계를 알아야 된다구요. 경도, 위도가 있어야 그 위치를 알지요, 지구의 위치도.

그러면 여러분 선한 것이 뭐라는 것을 이제 알았지요? 「예」 오늘날 젊은이들이 이걸 모르고 있어요. '뭐가 선이야? 술 마시고 오줌을 싸면 어때! 똥을 싸고서도 그게 선이지' 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왜 나쁜 거예요? 왜 나쁜 거예요? 전체 앞에 피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걸 치우기 위해서 수고를 해야 되는 재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수고는 소모예요. 딴 세계에, 딴 환경에 소모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입장이니, 우주 앞에 우주를 마이너스시키는 장본인이 됐으니 이 우주가 지적하는 거예요. '너는 잘못했다. 그것은 네가 치워라! 네가 치우더라도 더럽힌 마루까지 더럽히기 전 이상으로 할 수 없어. 그러니 철판에서 금판으로 갈아 놓아야 된다' 하는 거예요. '철판 그대로는 나 싫어. 철판에 전부 다 똥이 배여 가지고 냄새가 나니까 싫어. 금판으로 해 놔' 한다구요. 나무판은 어때요? 절대 안 되지요?

가는 데는 좋으로 것을 갈아야 됩니다. 그 말은 뭐냐? 자기의 손해배상을 제시하지 않고는 그 위치를 정당화시킬 수 없는 자리에 있게 되기 때문에 나쁜 것입니다. 싫다면 우주가 제거해 버립니다. 사회가 제거해 버립니다. 사회가 그것을 제거해 버리게 된다구요. 안 하는 사회는 그 자체가 악한 거예요. 그 자체가 악의 독립권을 이루게 되면 그 자체도 흘러가는 겁니다.

비료가 나쁜 게 아니예요, 비료가. 욕할 때 '야 꺼져라! 썩어져라!' 하지요? 그게 뭐냐? 비료가 되라 그 말입니다. 인간세계에서는 비료가 되지만 식물세계에서는 밥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쁘지 않지요. 그럴 수도 있지만 인간 차원은 식물의 밥이 되는 차원이 아니예요, 그게. 그러니까 정도가 내려가는 데 있어서 암만 가치와 그 무엇을 수습해서 무엇을 거둘 것이 있다 하더라도, 불효자식을 대해 가지고 아무리 부모가 높여 준다 해도 불효자식이예요. 그건 흘러가는 것입니다. 이 우주 앞에 등장 못 하는 거예요. 이렇게 볼 때, 왜 효도를 해야 되느냐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거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