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집: 세계시대에 있어서 통일교회 전통 1973년 11월 12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174 Search Speeches

통일교인 개개인은 세계적인 전통을 심" 일원

통일교회는 여러분이 알다시피 한국에서 발생한 통일교회로되 이제는 세계의 통일교회로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우리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것을 최상의 목표요, 최고의 실적으로 삼아 왔는데, 그 목표와 실적이 우리 민에게만 남아질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전세계 인류 앞에 인연을 맺게끔 연결시키느냐 하는 문제가 우리 통일교회가 금후에 가져야 할 태도라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특정한 개인으로서 연결시킬 수 있는 길도 물론 있겠지만, 통일교회의 순수한 전통적인 전체의 모습을 연결시키려면, 우리 통일교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각인이 이 하나의 방향에 일치된 입장에서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에 전체의 우리 통일교회가 문제 되지만, 최후에 가서는 각자 개인이 문제 된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 개체로 보게 된다면 내가 한국 사람이고 여러분도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 사람 가운데 남자 여자, 남자인 아무개 혹은 여자인 아무개가 있습니다. 그 아무개인 남자 여자는 청년이냐, 중년이냐, 노년이냐 하는 그 연령의 차이에 따라 가지고 자기를 주장할 수 있으되, 자기라는 것이 어디까지나 한국의 통일교회 내의 한 사람으로 있는 자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 한 사람은 바로 국가를 초월하고 민족을 초월해서 지구성의 어떠한 지역적인 한계를 넘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그 모습들이 일체화 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지금 미국에서 수많은 민족을 거느리고 활동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 자신도 외국에 가게 될 때에 제일 염려한 것이 무엇이냐 하면, 백인에 대한 염려보다도, 황인종에 대한 염려보다도, 흑인에 대한 염려였던 것입니다.

그들을 대하게 될 때에 지금까지 우리가 한국에서 '흑인' 하게 되면 인상 나쁜 흑인으로서 나타나던 모습이었는데, 하나님의 심정을 가지고 그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과연 나 자신이 어떠한 심정으로 대할 수 있으며, 그들을 어떻게 맞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과연 순수한 인간 대 인간의 가치를 중심삼고 차이 없이 평등한 심정을 가지고 대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지나고 보니 사람은 다 지역적인 한계에 따라 가지고 백인이니 황인이니, 혹은 흑인이 되었을는지 모르지만 심정 기준에 들어가 보면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백인이 슬퍼하는 장면에 가서는 흑인도 슬퍼하는 것이요, 흑인이 슬퍼하는 장면에 가서는 백인도 슬퍼하는 것이요. 흑인과 황인과 백인이 슬퍼할 수 있는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아무리 풍습이 일치되지 않고 생활 습관에 젖지 않더라도 그 내용의 감정적인 일치점은 통일이 되어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보게 될 때에 문제가 되는 것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을 것입니다. 물론 사회적인 환경도 다르고, 문화적인 배경도 다르고, 습관적으로 체험하는 생활노정이 다릅니다. 더 나아가서는 언어의 장벽도 있습니다. 이렇게 가로막힌 모든 여건들을 극복해 가지고 이것을 무난히 자유스러운 생활 환경의 여건으로 어떻게 소화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한국 내에 몇몇 식구가 있더라도 하나되기란 어려운 것입니다. 세 사람이 만나게 된다면 그 세 사람 가운데 나이 많은 사람, 젊은 사람, 중년의 사람, 이렇게 되면 더 어려운 거라구요. 젊은 사람 끼리끼리보다는 더 어려운 것입니다. 나이 많은 사람 끼리끼리보다 더 어려운 거라구요.

여자면 여자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젊은 여자 끼리끼리, 나이 많은 여자 끼리끼리는 하나될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다른 색깔을 가진 사람들 남녀노소가 모여 가지고 하나된다는 것은…. 백인 남자편 세 사람과 여자편 세 사람, 흑인 남자편 세 사람과 여자편 세 사람, 이렇게 모인 열두 사람을 하나 만들어 가지고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일치된 심정의 기점을 세워 가지고 가게 한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