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필연적인 길 1972년 09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5 Search Speeches

종말시대의 이상적인 해결방안은 원수를 사'하" 것

그렇기 때문에 끝날에는 자기가 사랑하던 가정이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남편이 내 갈 길의 원수가 되고, 자식이 내 갈 길의 원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불가피한 사정입니다. 여러분이 피난길을 나선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다 잘 알거예요. 피난가려고 할 때, 아버지는 아직 일이 채 끝나지 않았다구요. 아버지는 '아 이거 며칠만 더 있으면 일확천금할 텐데' 하고 있고, 여편네는 '당장 가야 할 텐데' 하고, 또 아들도 '남들은 다 가는데 우리도 떠나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야, 야 조금만 기다려라, 며칠만. 지금까지 지내온 생활을 봐도 아무 일 없었는데 하루 이틀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기겠니?' 한다면 그것은 상습화된 관념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것은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거기에서 그 어버이면 그 어버이가 현재를 부정할 수 있는 단안을 내리는 것이야말로 부활이 출발되는 순간이요, 미래를 이어받을 수 있는 순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내와 자식이 아버지를 붙들기 위해서 그 자리에 남았다가는 망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는 아버지를 버려야 돼요. 남편을 버려야 돼요. 지금이 그런 때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때는….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이러한 절박한 목적을 바라보면서 '끝날에는 네 집안 식구가 원수다'라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집안 식구가 원수였습니다. 남편이 가는 길과 아내가 가는 길이 서로 엇갈려 가지고 서로 브레이크를 거니 원수지요. 딴 사람이 브레이크를 거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일 사랑하던 사람이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독교가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끊고 넘어서야 할 텐데 그걸 붙들고 늘어졌다가는 망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백성이 이 민족을 중심삼고 늘어졌다가는 안 되는 것입니다. 보다 차원 높은 내일의 세계를 이어받을 수 있는 민족적인 정기를 이어받아야 세계의 국민이라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세계의 국민은 대한민국의 국민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이 말을 여러분이 잘못 들으면 곤란하다구요.

끝날에는 나를 공인하던, 나의 가치를 높여 주던 그것이 나를 치는 것입니다. 나와 대립되는 것입니다. 나에게 원수가 되는 것입니다. 나를 공인하던 그것이 나에게 원수가 된다는 것입니다. 끝날에는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는다고 했지요. 이것은 모두 역설적인 결론이라구요. 죽고자 하는 자는 살고, 살고자 하는 자는 죽어요. 원수가 딴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네 집안에 있다고 했다구요. 성경의 골자사상이 그거라구요. 여러분이 기도를 하게 될 때에, 기성교회라든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 통일교회 교인도 마찬가지예요. 나라와 세계가 이런 판국에 있는데 내 아들딸이 어쩌고 하지요? 나라를 구해 놓은 다음에야 내 아들딸이 있는 것입니다. 세계가 갈 길을 가려 간 다음에야 내 나라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이 가야 할 필연적인 운명길이 아니냐, 필연적인 길이 아니냐 이겁니다.

오늘 내가 당도하여 밥을 먹는 그 자리가 오늘의 희망의 자리가 아닙니다. 이것은 어차피 부정당해야 되고, 극복해야 할 자리입니다. 부정당하게 할 수 있는 힘,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늘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걸 알아야 돼요. 그래서 통일교회는 그곳을 향해서 이미 출발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반대를 받되 달가이 받아라! 그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다. 사회의 규탄을 받되 반대하면서 받지 마라! 악한 자도 최후에 죽일 때는 그 소원을 이루어 주고 죽이는 것이 아니냐? 오늘날 악이 선을 대해서 치거들랑 거기에 맞서서 치지 말라! 그에게도 하나의 소원을 이루어 줘라! 그래야 해결이 나는 겁니다. 같이 치게 되면 '이 녀석아' 하며 따라가서 복수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사상이야말로 위대한 사상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거기에서 비로소…. 원수가 따라와 가지고 치려고 했는데 자기에게 복을 빌고 있으니 칠 수 있어요? 복을 빌고 있는데 쳤다가는 자기가 망하는 겁니다. 그러니 종말시대에 살고 있는 인간으로 하여금 최후의 심정을 중심삼고 이상적으로 결정하게 하는 해결 방법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씀이 아니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