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집: 전통과 세계 복귀 1967년 0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4 Search Speeches

지도자의 자리" 어렵고 힘" 자리

또 감옥살이 신세진 평양 땅을 왜 찾아들어갔느냐 이거예요. 거 생각만 해도 아주 몸서리칠 수 있는 평양은 뭐하러 찾아들어갔느냐 이겁니다. 거기 왜 찾아들어갔느냐? 식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 같으면 응당 고향 찾아들어가는 게 아니예요? 그렇지요? 「예」 왜 하필 맞아 주는 사람 없고, 반겨 줄 사람 없는 평양 땅을 왜 찾아들어갔느냐 이거예요. 그래도 내가 감옥에 들어갔을 때 나를 생각하는 몇몇 식구가 남아 있는 것을 알았고, 또 그 인연 된 것이, 내가 이런 생활을 하게 된 것이 하늘을 중심삼아 가지고 되었기 때문에, 하늘이 동기가 되었기 때문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 동기를 중심삼고 이런 결과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동기 결과에 대한 전부를 풀어 놔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양에 가 가지고, 옛날 평양에 있을 때 관계되었던 식구들을 전부 다 찾아보는 것입니다. 반대하던 사람까지 찾아보는 것입니다. 떨어져 나간 사람까지 찾아보는 거예요. 그 사람들이 다 떨어진 것은 내가 감옥에 들어갔기에 떨어졌지 내가 있을 때 떨어진 것이 아니예요. 나를 믿는다고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맹세했기 때문에, 나한테 떨어진다고 보고도 안 했고 통고도 안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스승된 책임이 있다는 거예요. 그는 배반하더라도 하늘 앞에 믿겠다고 맹세하고 약속했던 기준을…. 하늘이 아직까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이상, 그 사람을 직접 만나 가지고 그 사람이 박대할 때는 하늘도 역시 그를 포기하지만 그 전까지는 스승으로서 맹세한 책임을 져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흩어진 모든 식구들을 찾았습니다. 내가 직접 못 가면 원필이를 시켜서 만나고 이러다 보니 고향에 갈 새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일주일 헤매도 못찾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전도하면 그를 책임져야 한다는 겁니다. 오늘날 통일교회 전도대원들이 집을 나와 전도해 가지고 뜻을 알고 그 전도대원들을 통해서 하늘 앞에 맹세한 식구들이 있다 할진대는 선생님 같은 이런 관점에서 생각을 갖고 나갔다면 지금까지 그 식구들은 통일교회 문에서 벗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알겠어요? 「예」 지도자는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세상의 누구누구해도 선생님과 약속하고 선생님이 믿어 주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 사람은 배반하더라도 나는 배반할 수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왜? 복귀의 운명이, 복귀의 노정이 남아 있는 한 배반을 못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다 끝날 때는 청산짓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역사노정에서 지금까지 수많은 원수들이 있고 역적들이 있지만 그들을 배반하는 그런 입장에 서지 못했다는 거예요.

만약에 배반하면 그 후손까지도 전부 다 잘라 버려야 됩니다. 그 자체는 배반했더라도 그 후손은 구원해야 할 운명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배반자들을 분간해서 청산하지 못하는 하늘의 운명이 놓여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다 보니 40일이 다 지나갔어요. 후퇴가 됨으로 말미암아 고향 땅을 찾아가 보지 못하고 후퇴한 것입니다.

그걸 볼 때 세상 부모에 대해서, 형님들에 대해서 면목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나로서 책임을 다했습니다. 나는 나로서 하늘이 나에게 맡긴 책임을 다했어요. 공적인 책임을 해결하기 전에 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시일을 다 보냈기 때문에 사적인 문제를 해결 못했더라도 공적인 기준 앞에 있어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적인 문제는 걸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래서 고향에 부모 형제…. 내가 이남 땅에 내려감으로 말미암아 북한이 어떻게 될 것이다, 앞으로 전망을 어느 정도까지 했기 때문에 삼팔선을 어떻게 넘어서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상당히 고심했던 것입니다. 그런 내가 고향을 떠나게 될 때 부모 형제 친척들을 생각 안 했겠어요? 그래 가지고 이남에 나올 때까지 하늘이 역사를 많이 한 거예요.

임진강을 넘으면서, 그때 삼팔선의 분기점이 임진강이었거든요. 임진강을 어떻게 넘느냐 이거예요. 만일에 그때 전부 내 말대로 안 했으면 못 나오는 거예요. 쉼 없이 앞길을 재촉하는데 나는…. 그때에 원필이지, 이 사람은 세상을 모르니까 그럴 거예요. 삼팔선에서 경비 경찰관들이 전부 다 후퇴니 사태가 불리한 것이거든요. 그럴 때는 재빨리 아주 먼저 뛰어야 된다 이거예요. 이래 가지고 여기 용매도를 통해서 이남 나갈 배를 탔다가, 그때도 경찰관들이 전부 다 후퇴하는 바람에 뭐뭐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타겠어요? 그래 가지고 용매도 갔다가 배가 없어서 다시 나온 거예요. 다시 나와 가지고 삼팔선을 넘어 나온 것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면서 나왔는데, 오늘 저녁같이 저녁때가 됐는데 그 피난 나온 사람들이 걸어가다가 지친 거예요. 거기다가 독 같은 사람을 자전거에 다 태우고 밀고 나오려니 말이예요, 얼마나 힘들어요. 남들은 전부 자기가 업은 애기도 버리고 가는 판국인데, 이 사람을 나보다 큰 사람이예요. 이런 사람이 다리가 부러져 자전거에 태워 가지고 끌고 나갔으니 얼마나 피곤했겠어요? 이렇게 되니까 피곤하기가 한이 없거든요. 이렇게 해 가지고 남한까지 내려오는데 그거 오죽하겠어요? 이렇게 되면 피곤하거든요.

그런데 저녁이 되니까 전부 다 동네 방네 들어가 가지고 자려고 했던 거예요. 그러나 선생님은 밤을 새워서라도 임진강을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거예요. 이건 뭐 가자니까 얼마나…. 남들은 다 들어가 자는데 선생님이 가자니까 '선생님 고집이 뭐 저래!' 이럴 거 아니예요? 시무룩해 가지고…. 밤에 남들은 전부 다 자는데 우리 셋이서만 자전거를 끌고 임진강까지 왔다구요. 임진강 강가에 와서 잤습니다. 한 시 반인가 두 시쯤, 새로 두 시 그때에 도착했거든요.

그다음에 걱정이 뭐냐 하면, 임진강을 건너가려면 물이 얼어야 할 텐데…. 그때 날씨가 추워져서 임진강이 얼어 버렸어요. 얼음이 얼어 가지고 가 보니까 강을 못 건너가 기다린 사람이 많더라 이거예요. 이래서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가지고 나섰던 거예요. 임진강이 얼어붙어서 결국 강을 건너갔는데 내가 맨 마지막으로 건너갔습니다. 그 후부터는 커트예요. 커트해 가지고 전부 다 돌려보내는 거예요. 이래 가지고 남한 땅에 왔어요. 그래 가지고 지내 보니…. (녹음이 잠시 끊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