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집: 섭리의 십자로 1972년 07월 0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96 Search Speeches

종교의 터전과 끝날의 인간

인간이 타락했기 때문에 주체 되시는, 원인 되시는 그분이 인류의 아버지라면, 부모의 자리에 계시다면 그 부모는 인류를 대해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실 것이 아니예요? 만나는 데에는 보따리를 싸 가지고 올 것이 아니냐? 효자로 오게 되면 더 좋은 것을 주겠다고 보따리를 다 싸 가지고 오실 것이 아니냐?

만일에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여기에 배가되는 심판을 받게 될것입니다. 그러한 역사적 종말시대가 와야 하기 때문에, 끝날이 와야 되는 것입니다. 끝날은 무엇이냐? 심판하는 부모를 맞든가 칭찬하는 환영의 부모를 맞든가 이 둘 중의 한 부모를 맞을 수 있는 날이 끝날입니다. 안 그래요?

인간이 그것을 준비해야 하겠기 때문에, 인간이 심판받아 가지고 쫓겨 나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기 때문에, 인간에게 그것을 교육해 가지고 그러지 말라고 하기 위해 종교의 터전을 넓혀 온 것입니다. 그러한 인간이 회개해 가지고 하나님을 절대시하고, 절대적으로 원인을 주체로 삼을 수 있는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하나님의 본의가 아니겠어요? 이것이 섭리의 중심사상이 아니겠느냐.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때에 가서 '나는 어떻게 어떻게 돼서 그렇게 됐습니다. 내가 이렇게 본래대로 돌아와 가지고 부모를 찾아오려고 했는데, 내가 쫓겨나 가지고 그냥 오려니 면목이 없어서 체면상 위신상 돈이라도 모아서 예물을 사 가지고 오려다가, 지금 이렇게 왔습니다' 이런 변명은 필요없습니다, 거기에는 예물이 필요치 않습니다. 사무친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회심 (悔心)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만이 통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느니라(마 4:17)"고 했습니다. 예수님이 '해방하라 천국이 가까왔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왔다'는 이 말은 인류의 공동적인 표어인 것입니다. 불효했기 때문에, 자기의 주장대로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주장을 따른 자기의 주장은 성립되는데, 부모를 제쳐 놓고 자기 주장을 했던 것이 아니예요? 불충이 무엇이냐? 군왕을 내놓고 자기를 주장한 것이 불충입니다. 불효가 무엇 이냐? 부모를 내놓고 자기를 주장한 것이 불효입니다. 그렇게 되어 있다구요. 그래서 종교는 무엇을 가르쳐 주었느냐? '하나님 앞에 절대 순종하라' 이것을 가르쳐 준 것입니다.

이제 두 갈래 길이 오는 거라구요. 다시 말하면, 오늘날 이 세계, 혼탁된 이 땅 위에 있어서 인간들로서 인륜도덕을 논의하면서 국가관, 세계관을 바라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안 됩니다. 여기에 색다른 무엇이 있어서, 하나님이 제시하는 새로운 천도를 밝혀 가지고 모든 인류가 하나의 공동적인 패턴의 원칙을 갖춘 새로운 세계 형태로 접근해야 될 것이 아니예요? 그때를 말하게 되면, 끝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끝날은 어떠할 것이냐? 옥토가 된 거기에 순응할 수 있는 사람이 와야 합니다. 잃어버렸던 자식을 만나러 오는 그 부모가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다시 찾아서 다 보따리를 싸 가지고 올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거기에는 완전한 개인도 있을 것이요, 완전한 가정도 있을 것이요, 완전한 나라도 있을 것이요, 완전한 세계도 있을 것이요, 그뿐만 아니라 천상천하를 통일할 수 있는 충만한 사랑의 내용이 깃들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차지하게 될 때에는 그 누구보다도 그것을 몽땅 붙안고 어버이의 가슴에 품겨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자리는 '내가 뼈라면 너희는 살이다'고 뼈살이 하나될 수 있는 공감된 자리요, 희열의 눈물로써 하나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