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1962년 07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6 Search Speeches

자기와 자기의 위치를 돌아봐야 할 때

40일 수련에 들어와서 여러분은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이곳, 본부의 스승들 앞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 또는 `오늘 이 자리를 떠나면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까? 오히려 `이렇게 했더라면…' 하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한 많은 탕감의 운명길을 가는 여러분은 무엇을 남기고 있는가를. 기쁨이나 영광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면 역사와 현세를 바라볼 때 나는 무엇을 남겨야 하며, 무엇을 남기기 위해 살아 나가야 할 것인가?

과거의 선열들이나 또 오늘날의 사람들은 너나할것없이 모두가 더 이상적인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은 모두가 무엇을 위하여 생을 살았으며 또 살고 있는가? 죄악의 세상을 위해서인가 아니면 다가오는 세계를 위해서인가? 그들은 자신들의 희생의 대가로 오늘 이세계의 어떤 사람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자 할 것인가? 목적도 모르고 허덕이다 쓰러지는 사람과 인연 맺으려 할 것인가? 아니면 어떤 뜻을 세워 형제와 인류를 위해 그리고 창조주의 뜻을 위해 희생하는 무리와 인연 맺으려 할 것인가?

지금까지 인류는 결과적으로 악을 남겨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 일신은 망하더라도 새로운 무리들 앞에 상속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이념을 소유해야 하겠습니다.

이 종말시대에 있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선조들이 남기고 간 역사적인 죄를 탕감하고, 순교한 선열들이 핏자국을 남기고 간 데 대한 책임지는 것입니다. 악의 역사를 등지고 새로운 선의 이념을 갖는 것은 하나님과 모든 선조들과 인류 모두가 바라 온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망의 물결에 휩쓸려 죽음의 역사를 이을 것이 아니라, 선을 위해 억울하고 분한 역사를 걸어나온 선조들의 희생의 터전을 상속받아야 하는 엄숙한 자리에 있습니다. 여러분은 전자를 박차고 후자를 택하겠다는 맹세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의 인류역사는 가인과 아벨, 하늘편과 사탄편이 대결하여 왔습니다. 인류역사는 결과적으로 선과 악이 대결하며 엮어 내려온 것입니다. 악은 자기를 감추거나 드러내 놓고 항상 선을 쳤고, 선은 맞으며 내려왔던 것입니다. 우리 삼천만 민족을 놓고 보아도 그렇습니다.

오늘날 우리 민족 가운데에도 남이 모르는 희생의 길을 걷고 있는 무리가 분명히 있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은 악의 조건을 남기는 무리가 되지 말고, 어떤 희생을 치러더라도 후대에 남아질 수 있는 길을 가야 합니다.

여러분은 천리(天理)에 입각한 중대한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역사적인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오관은 여러분의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눈은 투쟁의 역사에 있어서 원수 사탄을 바라보고 나오시던 하나님의 공분의 눈이 되어야 합니다. 손은 역사적인 선열들, 즉 여호수아와 갈렙, 그리고 모세와 예수와 같은 감각을 가진 손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의 역사노정과는 달리 새로운 것을 남기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의 앞길은 알 수가 없습니다.

인계를 하는 데는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 말이나 몸으로 인계하기는 쉬우나 심정으로 인계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말을 분담한 사람도 있고, 그보다 더 어려운 몸을 분담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중에는 어떠한 희생도 무릅쓰고 역사에 남을 심정의 노정을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죽으면서도 후손들에게 이 심정을 인계해 달라고 호소하였습니다. 이것을 실감치 못하면 여러분의 갈 길은 막연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