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집: 하늘과 같이 깨어 있어야 할 때 1959년 04월 1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6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저희가 새 일을 생각하고자 할 때 지금까지의 움직임이 계속되는 자리에서는 생각조차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사옵고, 역사의 흐름을 정지시켜 놓고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을 갖기 전에는 깰래야 깰 수 없음을 알았사옵니다. 잠들어 있는 이 한 모습이 새로운 자극을 받지 않고는 깨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이시여! 저희들에게 역사적인 인연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충격을 연속적으로 가해 주시옵소서.

자극적인 마음이 없다 할진대는 깰 수 없다는 것을 알았사오니, 그런 마음을 찾아 흠모할 줄 아는 존재가 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아버님께서는 시대 시대마다 깨워줄 수 있는 책임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아버지께서 타락한 인간을 바라보시고, 슬퍼하신 당신의 심정을 붙들고 살다 가게 하셨기에 노아가 그렇게 살다 갔고, 모세도, 예수도 그러하였사옵니다.

아버님이시여! 저희의 마음 바탕에 새로운 느낌의 충격을 가해 주시옵고, 저희 일신을 넘어 아버지의 슬픔을 체휼하며 사망세계에 휩쓸려 들어가는 민족을 염려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이런 마음을 가진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민족적인 해방을 받을 수 있는 자요, 더 나아가 세계를 붙들고 염려하는 마음이 있는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세계적인 해방의 은사를 받을 자요, 더 나아가 천주적인 해방을 염려하여 울 줄 아는 자가 있다 할진대, 그는 역사와 더불어 망하지 않고 새로운 역사 세계에 남아질 인물인 것을 알았사오니, 오늘 자신의 감정을 들추어 자신을 붙들고 우는 자가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전체가 바라는 선을 행하고, 저희를 바라보시는 아버지의 간곡한 심정을 대신할 수 있는 저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따라 나오지 않을까 마음 졸이시던 그 마음, 인간이 타락할까봐 가슴 졸이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대신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따라 나오는 자들이 떨어질까봐 염려하시고, 또한 떨어진 자들이 쓰러져 죽을까 염려하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본받아 민족을 바라볼 줄 알고, 세계를 바라볼 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을 바라보며 '아버지, 제가 있사오니, 아버지의 심정을 제가 맡았사오니 안식하시옵소서' 할 수 있는 아들 딸이 있다 할진대, 이런 모습을 통하여 역사는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런 방향으로 출발해야 할 저희들, 잠에서 깨어야 할 저희들, 역사적인 비운의 아우성 소리가 나타남에 따라 마음 깊이 새로운 결심과 각오와 맹세를 하고 새로운 방향을 향해 출발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설 줄 아는 자들이 다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러한 자리로 이끌어 주기 위하여 눈물 흘리며 싸우던 자를 대신하여 천적인 심정을 갖고 싸우는 자가 있어야만 하늘은 그로 말미암아 안식하실 것이며 땅에는 새로운 기쁨의 동산이 건설될 것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이 그런 책임의 자리에 서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아버지, 권고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걸음이 더디거든 채찍을 들어 쳐서라도 그런 자리로 몰아 주시옵기를 ,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이 깨어 계시는 것과 같이 깨어 있어서 천륜과 더불어, 역사와 더불어 슬퍼하고, 기뻐할 줄 아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릴 때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