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집: 중심존재와 전환시대 1976년 03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8 Search Speeches

"주고 싶을 때 주고, 받고 싶을 때 받" 것이 행복"

남자 여자에게 사랑을 알려주기 위해서예요. 그거 알려주면 뭘해요? 남자 여자가 사랑을 알아 뭘하는 것이냐? 싸움하고 전부 다 깨져 나가지요? 아니라구요. 달라붙는 거예요. 하나되지 말래도 하나된다구요. 여러분이 장가갈 때 보면…. 우리 한국 사상에는 뭐 남존여비다 하지만…. 어떤 때는 보면 색시가 조그마한데, 우리 보희 색시같이 조그마한데 여자가 '오소' 하면 '그래 그래' 하고 잘 따라가더라 이거예요. (웃음) '이거 무겁소' 하며 바구니를 주면 턱 받아들고는 불평도 안 하고 잘 따라가더라 이거예요. 그걸 보니 참 조화무쌍한 요술이다 하고 생각했다구요. 그거 왜 그래요? 그거 이상하다구요. 이상하더라도 사랑이라면 침을 질질 흘리며 다 좋아한다 이거예요. 나도 모르겠어요. 나도 말했지만 그런지 안 그런지 모르겠어요. 여러분 생각해 보라구요. 그렇게 볼 때, 절대 뺄수 없는 요인이라는 거예요.

자, 이밥에 고기를 먹더라도, 배가 똥똥하게 기름진 남자가 상을 차려 놓고 혼자 앉아 가지고 입 안에 넣고 맛있다고 침을 질질 흘리며 먹는 것이 행복하겠어요? 행복해요? 그거야 행복하지요? 남자 장군하고 여자 장군하고 둘이 침을 질질 흘리면서 먹으면 얼마나 행복하겠나요. 거기에는 구경거리가 난다구요, 구경거리. 혼자면 그냥 한 번 보고 그만두지만 둘이 그러면 보면 볼수록 좋고, 웃는 것을 봐도 재미있고, 주고받는 것을 봐도 좋고, 다 좋지만 말이예요. 혼자 주고받고 하는 것은 봐도 재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어디서 나오느냐? 영원히, 영원히 어디에서나 주고 싶을 때 줄 수 있는 자리, 언제나 어디서나 받으려면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나옵니다. 어디에나, 내 안팎이나 어디에나. 그게 뭐냐 하면 진짜 사랑, 참된 사랑에서만 그게 가능하다는 거예요.

요즘에 제주도에 가게 되면 색시들이 시집갈 때, 자기 부모가 논밭을 주게 되면 가지고 가 가지고 그날부터 전부 색시 이름으로 수속을 한다나요? 그건 색시가 언제 남편과 갈라지더라도 자기 주장하기 위해서라는 거예요. 그것 참 이상적 부부지요? 돈도 '이것은 남편 돈…' 여자들은 그럴 거라구요. 돈을 가져도 매끈매끈한 것, 빠닥빠닥한 것, 고걸 딱 싸 가지고 '요건 내 돈! 구겨진 돈은 남편 돈!' (웃음) 그거 그래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구요. 돈을 전부 다 비밀 보따리를 툭 터뜨려 놓고 '어떻게 됐소' 할 때 '내가 썼지' 하면 '그래. 좋은 데 썼구만. 그거 썼어도 좋고' 이래야 되는 거라구요. 그런데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에이구! 또 썼군. 또 썼' (웃음) 언제나 줄 수 있고 또 언제나 내가 그 보따리를 풀고…. 요즘으로 말하면 만 원짜리 은행 돈 한 보따리를 갖다 주고는 잊어버렸어요. '아이구! 여편네한테 내가 예금했기 때문에 이자를 가산해 가지고 얼마 받아야 되겠다' 하면 그건 낙제꾼입니다. 낙제꾼.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무한히 줄 수 있고, 깊은 데나 낮은 데나, 밤이나 낮이나 마음대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될 때 행복한 거라구요. 줄래야 줄 수 없게 될 때는 불행한 것이요, 받을래야 받을 수 없게 될 때는 불행한 것입니다. 내 눈짓을 주게 되면 눈짓을 슬쩍 받는 거라구요. 내 말을 주게 되면 그걸 슬쩍 받는 거예요. 척 주면 백 퍼센트를 받을 줄 알아야 돼요. 그거 기분 좋아요, 나빠요? 내가 자면서 잠꼬대로 울면서 '낑낑' 할 때 '왜 그래?´ 하며 그것까지 받는다구요, 깨우면서. 이래 가지고 '당신 꿈을 꿨소?´ 하는 거예요. 잠꼬대를 하면서 그저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도 왜 그러느냐고, 들어 보자고 그러지요? 그러지 않고 '저놈의 영감! 또 노망했구만' 그러면….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