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집: 경주장에 선 현재의 위치 1971년 09월 2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0 Search Speeches

통일의 운세가 우리 앞-

청파동 교회는 함부로 헐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교회를 지으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에 몇천만 원짜리라도 지을 수 있습니다. 영락교회 이상으로 지을 수 있는 실력도 있다구요. 돈 한 푼 없더라도, 내가 하려고만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긁어모아서라도, 여러분들에게 도깨비춤을 추게 해서라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남겨야 됩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일억 원을 주고도 여기에 못 앉을 때가 옵니다. 하룻밤 숙박료로 일억 원을 주고도 이곳에서 잘 수 없는 때가 온다는 것입니다. 통일교회의 본부인 청파동 교회가 왜 이러냐고 하겠지만, 여기가 시시한 곳이 아닙니다. 내가 세계의 궁전은 다 다녀 봤습니다. 녀석들. 이런 데서 잘 해 먹었구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곳과 청파동 교회를 비교해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웃음) 세상에서 제일 초라한 곳이지만. 여기에서 세계를 요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사상적인 면에서는 많이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사상무장을 해야 할 긴박한 때가 왔는데 누구를 믿어야 할 것이냐? 엊그제도 우리가 국방대학에 가서 강의를 했는데, 거기에서 고정적으로 강의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또, 육군대학에서도, 사관학교에서도 강의를 해달라고 하지만 강의할 사람이 모자랍니다. 이렇게 되니까 이제는 우리가 바쁘지 않고 그들이 바빠지게 됐습니다. 알겠어요? 옛날에는 우리가 바빴지만 요즘엔 그들이 바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꼭대기에 올라와서 자리 잡고 쉬고 있으니, 다음에 올라오는 패들이 더 바빠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나는 산을 오를 때 젊은 사람들을 제치고 헐떡거리면서도 제일 먼저 정상에 올라갑니다. 정상에 앉아서 올라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면 참 멋집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가지고 이왕 하려면 죽더라도 이 놀음 하다 죽는 것이 낫습니다. 맨꼴찌가 되어 가지고 정상에 겨우 올라왔는데, 선두로 와서 쉬던 사람이 '가자' 하고 가게 되면 그는 쉬지도 못하고 죽을 지경이 되는 것입니다. (웃음) 그러니 헐떡거리면서라도 먼저 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욕을 먹어도 먼저 먹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욕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다면 먼저 먹자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욕 안 먹고 대접받고 기름때 풍기며 잘살던 목사들과 복닥복닥해 가지고 고생을 한 통일교회 문선생을 두고 볼 때, 하나님 앞에 있어서 고생 안 하고 대접받고 잘살던 목사들보다 고생하고 온 통일교회 문선생이 하나님의 동정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이 많은 것입니다. 그렇지요? 선생님은 무엇을 하더라도 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진다는 생각이 나지 않아요. 우리를 못 살게 하던 그 사람들에게 져요? 대한민국에 있어서 지금까지 자유당, 민주당이 야단했지만 나라 사랑하는 데 있어서 그들에게 지지 않습니다. 오늘날 공화당이 떠들고 다니지만 나라 사랑하는 데는 그들에게 안 진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기들 입으로만 애국애족을 다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대한민국이 안 하겠으면 그만두라는 것입니다. 명년부터는 일본 사람들만 2천명을 데려다가 교육시키려고 합니다. 다음 달이면 또 일본 사람들이 이곳에 옵니다. 통일교회 문선생이 생기기는 이렇게 생겼지만 일본 통일교인들에게 일년에 2천명 교육할 테니 보름에 80명 이상 한달에 200명은 보내야 된다고 하면 그렇게 오게 되는 것입니다.

나는 그들에게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할 때는 교회 깃발을 트렁크 속에 넣고 한국의 김포 공항에 도착해서 내릴 때는 그 깃발을 들고 내리라고 시키는 것입니다. (웃음) 깃발도 아주 크게 만들어서 말입니다. 그리고 나발을 불면서 행진을 시키는 것입니다. 택시나 버스를 타지 말고 김포 공항에서부터 수택리 수련소까지 나발을 불고 따따따 하면서 행진을 하는 것입니다. (웃음) 사람들이 따라오면서 '어디 행이오? 하고 물으면 '수택리 수련소 행이오' 하면 '아이쿠, 통일교회 수련생들이구나'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올 때마다 그런 행렬을 종로로 한 번, 을지로도 한 번, 퇴계로도 한 번, 중앙청 앞으로 한 번 이렇게 슬슬 열두 번만 돌게 하면 어떻겠어요? 그리고 매일같이 십자거리에서 삐라를 뿌리게 하는 것입니다. 통일교회 문선생이 괜히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지금에서야 이야기지만, 수택리 수련소를 지을 때도 정보부에서 뭐 한다고 수련소를 지으라고 해 놓고는 나가자빠진 것입니다. 이러니 이 나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내가 수련소를 지을 때는 이 나라를 믿고 지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못 하게 되면 외국 사람들이라도 데려다가 교육하면 했지 수련소는 절대 놀리지 않는다구요. 그때에 여러분은 외국 사람들이 오는 것 구경을 해야 되겠지요? 통일교회 본부에 계신 거룩하신 어르신네들이여, 미륵불마냥 놀면서 '우리가 수고한 그 뒤를 따라서 잘 오는구먼' 하며 구경해야 되지요? 구경해야 돼요? 정신을 차려야 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