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추수의 주인 1969년 12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8 Search Speeches

동기와 결과로 본 절대자와 나

여기 여러 사람이 모여 앉아 있는데, 어떤 존재든지 반드시 생겨난 동기가 있습니다. 그 동기의 내용을 벗어난 현실의 존재는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결과의 존재인 우리는 반드시 동기와 직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자신을 두고 볼 때도 여러분의 모습을 보고 그 부모의 모습이 어떨 것이며, 여러분의 체격을 보고 그 부모의 체격이 어떨 것이라는 것을 역력히 관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개인이 그러하듯이 이 결과 세계가 비참한 결과의 세계이기 때문에, 이 원인되는 세계 역시 비참한 것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지금 이 세계가 우리가 그리는 평화의 곳이 못 되고 행복의 기지가 못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결과의 세계임을 인정할 때 여기에는 반드시 동기가 있을 것입니다. 어떤 동기와 출발의 기점을 벗어난 결과는 있을 수 없기에 반드시 그 동기도 그런 비참한 내용을 지녔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은 상식으로도 생각을 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자체를 두고 보나, 가정을 두고 보나, 세계를 두고 보나 이 결과가 그릇된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 시조의 출발이 행복을 노래할 수 있는 출발이 아니요, 이상에 잠겨 모든 만물 앞에 영광의 자세를 그리게 할 수 있는 중심적인 존재로서의 출발이 못 되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종교에서 말하는 타락한 인류의 시조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류의 근본이 될 수 있는 동기를 추구해 올라가면 인류의 시조가 있을 것입니다. 성경을 중심삼고 말하면 아담과 해와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아담과 해와도 결과의 존재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절대자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만물의 모든 주관권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작용이라든가, 여러분의 의식기관을 두고 보더라도 인간은 미묘하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관찰하는 능력을 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세상 끝까지도 관찰할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가 우리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을 만드신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권내에 미쳐 질 수 있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우리의 생각으로는 규명할 수 없는, 어떠한 기준도 세울 수 없는 그런 존재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추구해 가면 절대자라는 관념은 자동적으로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천지창조의 내용을 중심삼고 볼 때도 우리가 창조되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창조주 또한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인간 시조가 오늘날과 같은 이런 결과를 빚어 낼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할진대, 그 인류 시조의 기원이 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일 것이냐? 오늘날과 같이 불완전하고, 개척해야 하고, 시정해야 할 요건들을 가진 이 세계를 지으신 분이 과연 절대자가 될 수 있겠느냐 그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몸의 구조를 두고 보면 이것은 신비의 왕국입니다. 어떠한 존재보다도 `신비' 그 자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모든 신비의 요소들을 연결시켜 가지고 인간이라는 하나의 생명체를 지으신 절대자가 있다면 그는 무한한 능력의 주인공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분이 모든 존재의 원천인데도 불구하고 그릇될 수 있겠느냐? 만약 그분이 그릇될 수 있다면, 인간 세상에는 이상이니 행복이니 희망이니 평화니 하는 것들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한갖 꿈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릇될 수 있는 것으로서 시작되었고, 그것이 결과가 되어 그것으로서 끝나게 된다면 하늘이 없다는 결론은 자동적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마음의 동향은 불완전한 기원을 넘어 완전한 기원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역사의 환경을 넘어서고, 시대의 억센 물결을 넘어서 가지고 지금까지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서 약동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힘의 자극과 힘의 원천이 남아 있는 사실을 볼 때에, 그 힘의 주체 될 수 있는 본연의 근거지, 혹은 본체, 혹은 원인적인 그 존재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들은 그러한 마음의 방향을 통해서 언제나 새로운 것, 언제나 이상적인 것, 언제나 평화스럽고 행복스러운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또 다른 결과의 내용을 추구하게 되는 일은 어떻게 해서 있게 되었느냐? 그러한 동기의 기원이 오늘 우리 인간과 직접적인 관계를 못맺고, 우리의 생활 환경이라든가 세계적 환경에서는 관계를 못 맺었지만, 우리의 마음 깊은 골짜기에서는 인연을 맺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극을 일으켜서 새로운 역사의 시대, 새로운 문화의 시대를 발전시켜 나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