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집: 심판의 목적 1966년 01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1 Search Speeches

기도(Ⅱ)

만우주를 지으신 아버님이시여! 당신의 영광을 모든 만물과 나눌 수 있는 그 한 날을 당신은 얼마나 간곡히 소원하셨던가를 이 시간 저희들이 마음 깊이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담 해와를 창조하시고 그들을 아버지 품에 기르셔서 영원한 사랑의 생활을 하게 함으로 말미암아 인류의 복지를 건설하려 하셨고, 자라나는 아담 해와를 통하여 기쁨을 누리려 하셨던 아버지이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옵니다. 그런 간곡한 소망을 가지셨던 아버님께서 아담 해와를 잃어버리시고 슬픔의 한 날을 맞이하게 됐다는 사실을 저희들이 이 시간 다시 한번 깨달아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이 땅에는 나라들도 많사옵고 민족들도 많사옵니다. 그들은 지난날 각각 역사를 달리했고, 현실 생활환경을 달리하고 소망도 달리하고 있사옵니다. 이것은 아버지께서 본래 경륜하신 뜻과 상반된 것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에, 역사가 다른 것이 아버님의 한이옵고, 환경이 다른 것이 아버님의 한이오며, 소망이 다른 것이 아버님의 한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할 때에, 아버님, 이것이 타락의 보응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과거가 아버지로 말미암지 않으면 안 되고, 현재가 아버지로 말미암지 않으면 안 되고, 미래가 아버지의 이념과 인연을 맺지 않으면 안 될 것이온데, 오늘날 인류는 하나의 인연을 갖지 못하고, 하나의 생활적인 환경과 하나의 이념적인 터전을 갖지 못하고 비참한 현실에 처해 있사옵니다. 이와 같은 혼란된 자리에서, 방향이 뒤바뀐 자리에서, 자기 위치가 서로 상충되는 그런 자리에서 살고 있는 30억 인류의 신음 소리와 처절한 울부짖음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마음으로 듣게 해주시옵고, 아버님의 심정과 더불어 생각할 줄 알고, 아버님의 심정을 느끼며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1966년을 맞이하였사옵니다. 새로운 해를 맞아 자기를 중심하고 새로운 약속을 하고 새로운 목표를 정하는 사람은 많사오나 아버님의 사정을 염려하고, 아버님을 중심삼은 소망을 갖고, 아버님을 중심삼은 목표를 정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될 때 지극히 적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사옵니다.

아버님, 이 땅의 수많은 민족은 아버님을 찾아야 할 운명에 놓여 있사오나 그 운명을 망각하고 있사옵고, 아버님을 시봉하는 은사의 터전을 다져야 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배반하고 저버리는 자리에 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께서는 복을 가져다 주려 하시는데, 그 복을 마다하고 당신의 참된 이상과 참된 이념의 세계를 거부하는 인간들을 바라보게 될 때 저주하는 마음으로 심판하여 이 땅 전체를 파멸시키고 없애 버려도 시원치 않을 분한 마음이 들 것이오나, 아버님께서는 사랑의 인연, 부모의 인연이 남아 있는 연고로 끝까지 구원하시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 진정 회개의 눈물을 흘리며 이 인류가 복된 소망을 갖게 해 달라고 애원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있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아버님 앞에 고개를 들 수 없사옵니다.

오늘날 수많은 종교와 수많은 교단이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나가고 있사오나, 당신이 가셔야 할 그 슬픈 길을 놓고, 인류가 받아야 할 처참한 심판의 서러움을 놓고 아버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눈물짓는 무리가 많지 않은 것을 아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이 불쌍한 무리는 서러움의 길을 연하여 나왔사옵니다. 당신이 분부하시는 명령을 안고 이날까지 싸워 나오며 지친 발걸음을 이끌고 오늘 이 자리에 남아진 당신의 아들딸들이오니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이 한 해에 저희들이 복을 받으려 하기 전에 현실에 남아져 있는 지난날의 죄를 회개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이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불쌍한 삼천만 민족을 대신하여, 수많은 교단을 대신하여, 수많은 믿는 신도들을 대신하여 눈물로써 아버님 앞에 회개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당신의 상한 손길을 붙들고 당신의 사정을 위하여 염려할 줄 아는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고, 당신의 초초한 모습과 당신의 처절한 그 모습을 바라보고 내 아버지라고 달려들어 목을 껴안고 통곡할 줄 아는 참다운 아들딸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그러나 그럴 수 없는 내 마음을 가졌을진대 스스로 죄인인 것을 직고하여 아버지의 긍휼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이 한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눈물로 속죄받으며 가야 할 인생길인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우리 아버님께서 그러하옵기에 그 아들딸인 저희들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지난해에도 그랬사옵고, 지지난해에도 저희들을 그런 자리에 몰아 넣으셨사오나 그래도 오늘날까지 참아 나오며 남아진 무리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단발을 하고, 새로운 투지를 가지고 하늘의 무기를 갖추어 아버님의 명령을 받들어 달려나갈 수 있는 자녀들이 되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아버님 ! 저희들은 따라가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앞에, 민족 앞에, 인류 앞에 선발대로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 되도록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많은 날들을 슬픔 가운데 애쓰신 것이 한이었사옵고,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배반한 역적의 무리가 된 것이 한이었사오니, 이 한 많은 날과 한 많은 사연들을 짊어진 하늘의 십자가를 짊어져야 할 저희들인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들이 그 짐을 책임지고 맡아 이 온 우주 만물을 위하여 하늘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스스로 즐거워할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 시간 저희들은 지난날의 모든 것을 직고해 버리고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의 터 위에 아버님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흠모의 정만이 저희들의 마음에 채워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사옵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어떤 사정을 갖고 계시든, 당신이 어떤 모습을 하고 계시든 그것을 개의치 아니하고, 당신을 정성들여 모셔 드릴 수 있는 참효자 참효녀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새해를 맞이하여 이 서울 본부를 향하여 외로운 자리에서 눈물지으며 기도하는 무리들이 많은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들에게 소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그들이 소원하는 소망의 날을, 아버지여, 연장시키지 마시옵소서. 이 민족의 슬픔을 느끼게 하시옵고, 이 민족의 죄악사를 밟고 넘어설 수 있는 그들이 되게 하시오며, 아버님의 직접적인 주관 아래 인도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저희들이 참고 나오며 호소하는 내용을 당신이 귀 기울이실 줄 알고 있사오며, 저희들이 외롭고 비참할 때 당신이 보호하여 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핍박당하고 몰리는 자리에 같이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있사옵니다. 그러하신 아버님, 저희들의 사정 사정을 수습하여 주시옵소서. 이제까지 저희들이 얼마나 당신을 슬프게 했는지 말로 할 수 없사옵니다. 이 한 해만은 그러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들 아버님 앞에 온갖 정성을 다 묶어 바치고, 겸손히 엎드려 아버님을 부를 수 있으며, 아버님 품에 안겨 한없이 흐느낄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을 이 시간 각자가 지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지금까지 찾아오신 아버님께서는 딴 사람의 아버님이 아니셨사옵니다. 내 아버님이요, 우리들의 아버님인 것을 알았사오니, 그 아버님과 인연을 맺어야 할 복귀의 운명의 도상에 서 있는 이 슬픈 자식들을 다시 당신의 품에 품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새해 벽두 첫 성일을 맞이하여 이들 앞에 섰사오나 무슨 말을 전하오리까? 전하는 자의 마음과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당신께서 이 가운데 창조의 능력과 더불어 나타나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저희들의 심정 심정을 연결지어서 하나의 제물로 바쳐지는 이 제단이 되고, 민족을 대신하여 속죄의 분향을 드릴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만민을 대신하여, 아버지를 대신하여 눈물지을 수 있게 해주시옵고, 아버님께서 오셔서 아픈 심정을 토로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만만세의 영광과 승리가 이 한 해에 저희들과 같이하게 하여 주시옵고, 이 민족과 같이하게 하여 주시옵고, 인류와 뭇 영인들과 같이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주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