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일들 1960년 10월 1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하나님과 이 세계와 나의 관계의 회복

나 한 개체를 연하여 있는 세상, 즉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을 통하여 세계가 연하여 있고, 세계를 통하여 천주(天宙)가 연하여 있다 할진대, 오늘 이 나라에서 되어지는 모든 일들은 그 자체들로 말미암아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동기는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물론 오랜 역사가 흘러 나오는 동기의 인연이 멀리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나와는 뗄래야 뗄수 없는 것이며, 그 동기의 원인자로서 가담되어 있는 내 자신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세상의 슬픈 것을 보고 나의 슬픔으로 느끼고, 고통스러운 것을 보고 나의 고통으로 느끼며, 참혹한 것을 보고 나의 참혹함으로 느낄 줄 아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것은 네 것이 아니라 내 것이요, 이 나라의 것이 아니라 내 것이라고 느끼며, 그것을 생활 무대에서 내가 대신하겠다는 심정이 스며들게 될 때, 거기서부터 비로소 새로운 혁명과 새로운 역사가 내 개인을 통하여 벌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를 혁명할 수 있고 국가를 건설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의 목적은 타락한 인간을 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타락한 그날부터 하나님은 타락의 책임이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인간을 지은 자신에게 있다는 마음을 품으셨기에 복귀섭리의 뜻을 세우실 수 있었던 것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복귀의 뜻을 세워 나오신 하나님이 그러하시거든 타락하여 복귀의 사업을 일으키게 한 우리 인간도, 이것이 나로 말미암아 되었다는 것을 느껴야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 하나를 개혁하는 것은 사회를 개혁하는 것이요, 국가를 개혁하는 것이라고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이 사회, 국가와 인연되어 있는 나 자신의 모든 문제들을 깨끗이 청산한 후에야, 이 땅은 새로운 세계로 발전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사회의 실상에 대하여 밝히 알면 이 사회는 나와 관계를 맺기가 어렵고, 내 심정이 반영되어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있지 못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여기에서 부딪쳐 오는 슬픔과 고통으로 인하여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사회와 나와의 관계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아가 하나님과 나와 이 세상이 인연맺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모든 슬픔의 조건을 만들어 놓은 자기 자신임을 알게 되고, 자신의 일생 일로(一生一路)가 편하지 못한 것을 알게 될 때, 여러분은 영원한 이념을 성취하기 위하여 6천년 동안 복귀섭리노정을 걸어 나오신 하나님의 심정세계에 얼마만한 고통이 뒤따랐는지도 헤아릴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자신이 그런 입장에 들어가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일이 어떠했으며,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오시기 위하여 어떠한 싸움의 노정을 거쳐 오셨는지를 회상할 때, 하나님과 내가 하나의 동기와 인연을 갖추어서 새로운 모습을 빚어낼 수 있는 복귀의 이념을 성취해 나가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땅 위에 왔다 간 수많은 선지자들 중에 악한 이 세상을 보고 기쁨을 체휼하고 간 사람이 없었다는 거예요. 위인이나 성현들은 땅이 악하면 악할수록 이 땅을 위하여 눈물과 피와 땀을 흘렸고, 더 나아가서는 생명을 마치고 갔던 것입니다. 그것은 왜냐? 그렇게 된 원인이 바로 자신에게 있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