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집: 십자가 상에 있는 예수의 고난 1964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5 Search Speeches

아버지! 저를 때리시고 모" 것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런데 예수는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한을 품고 갔기 때문에 그러한 예수의 한을 찾아서 풀어 드려야 됩니다. 그러한 다음 먼저 개인적인 회개, 가정적인 회개, 종족, 민족, 국가, 세계적인 회개를 하고 나서 '당신이 원하시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감당하겠습니다'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다 탕감을 해 가지고 그 다음에는 '당신의 어렵고 수고로운 길을 제가 대신 가겠소'라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 요한, 야고보는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죽을 판국에서는 보따리 싸 가지고 다 도망갔습니다. 이것이 그의 피와 그의 이념을 통해서 남아진 결과란 말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옛날의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보다 죽음의 길을 먼저 가겠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되는 것입니다.

이 현세에 있어서 신부가 되겠다고 하는 신자라 할진대, 하나님의 원수가 있다면 그 원수 앞에 먼저 서야 합니다. 오늘의 이 복잡한 사회 환경, 수많은 교파가 나와 서로 싸우고 있는 이런 환경 가운데서 어느 것이 참인가를 알아 가지고 수많은 교단들을 심판할 수 있고, 수많은 나라들이 싸우고 있는 것을 대신 책임지겠다고 나설 수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원할 거예요.

지금까지는 여러분이 '아버지 나에게 복을 주시옵소서' 했겠지만 통일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복이라는 것은 지극히 공적인 것입니다. 공적인 것이에요. 여러분이 복을 받아 신부가 되기를 원하거든 개인을 위해서는 안 됩니다. 먼저 하늘땅을 위해야 합니다. 세상에서도 시집을 가려면 그 집안에 맞추어 준비를 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황태자요, 만민의 메시아요, 만물의 주인에게 나타날 신부가 '나를 일등 신부로 만들어 주소서' 할 수 있습니까?

이 시간에도 하나님은 세계적인 싸움을 하고 계시는데 말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지금도 세계적인 싸움을 계속하고 계십니다. 똑똑히 아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 민족을 대신해서도 싸우시지만, 수많은 민족을 위해서도 싸우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 시간에도 죽음의 고비가 뒤넘이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잠든 시간에도 하나님을 위하여 잠들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을진대 하나님은 그를 위해 슬퍼해 주어야 되고, 그의 갈 길을 개척해 주어야 되고, 싸움의 방패가 되어 주어야 되는 것입니다.

신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하루 한 시간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없고 하루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야 됩니다. 또한 그 신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하늘땅에 맺혀 있는 역사적 분함을 풀기 위해 세계를 대표해서 '아버지, 저를 때리시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하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세상에도 그렇지 않습니까? 효자는 자기의 동생이 잘못하여 부모가 채찍을 들면 '아버님, 어머님, 저를 때리시고 동생을 용서해 주십시오'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의 본질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이 한국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 불리울 수 있는 대표적인 신부가 있다 할진대, '아버지시여 ! 수많은 교단의 슬픔을 전부 저에게 책임지워 주시고 저를 때려 주십시오' 해야 되는 것입니다. 세계를 대신한 신부가 되기를 원한다면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저를 채찍해 주시옵소서' 해야 할 것입니다. '나 하나 배척받고, 나 하나 버림받고, 나하나 핍박받고 나혼자 책임져서 전세계 인류가 살 수만 있다면 그것은 내 영광이요 소원입니다'라고 하는 사람과, '좋은 것은 내 것, 너의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를 신부로 택하겠습니까?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이스라엘 민족을 바라보니 그들은 이미 반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당신이 가지고 온 복은 우리가 짊어질 수 없을 만큼 무겁습니다' 그랬다면 세계가 돌아갔을 것입니다. 예수가 이 땅에 온 목적은 이 땅의 모든 것을 불살라 버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수습해서 만민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책임을 다 이루지 못하고 간 것입니다. 그 당시 그의 제자들은, 요즘 말로 하면 너는 좌정승, 나는 우정승, 이런 얘기나 했다는 겁니다. 고난받고 핍박받으며 몰림길에 선 예수에게 있어서 그런 영광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예수에게 핍박의 길이 있다는 것을 제자들은 몰랐다는 것입니다.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으니 천하통일은 문제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