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집: 승리와 현실의 중요성 1972년 07월 01일, 한국 남산성지 Page #330 Search Speeches

과거의 어떤 때보다도 현재가 문제

우리의 역사를 회고해 보면, 역사는 반드시 오늘이라는 현실을 거치지 않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현실은 과거를 대신할 수 있는 현실이 되어야 하겠고, 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해 놓을 수 있는 현실이 되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나은 현실의 터전을 마련하지 않고는 어떠한 단체, 어떠한 민족, 어떠한 국가도 역사에 남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실에 보다 가중된 터전을 오늘 우리가 어떻게 남겨 놓느냐 하는 것이 현재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임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현재에 있는 우리 자신들이 과거의 어떤 사람보다도 낫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낫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부과되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거기에는 전후를, 혹은 환경을 과거보다 나은 것으로 갖추는 일도 물론 필요하겠지만, 그 환경보다도 환경을 움직일 수 있는 우리 자체, 즉 국민이면 국민, 우리 개인이면 개인 자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환경을 움직이고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 각자의 노력이 역사과정의 어떤 시대보다도 두드러지게 될 때에는 그 환경도 개척되는 것이요. 환경의 터전도 좋은 역사적인 터전으로 이어놓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인간이 주체이지 환경이 주체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환경이 주체가 될 수 없는 이런 입장에서 주체의 사명을 감당해 내야 할 우리 자체들, 혹은 국민이면 국민, 국가면 국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역사를 두고 볼 때, 오늘날 현재에 처해 있는 우리들의 입장이 대단히 귀하다는 것을 알고, 현재를 지킬 줄 아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과거에 충신이 있었다면, 그 충신이 나라를 대하던 그 이상보다 나은 충성심을 가지고 나라를 대하는 내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 하더라도 그 환경에 밀려나 가지고는 역사적인 새로운 무엇을 남겨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 환경을 개척해야 되는 것입니다. 환경을 극복하고 환경을 밀고 나가 가지고, 자기가 본의의 목적하던 바를 환경의 터전으로부터 흡수할 수 있는 자주력을 가진 사람이 되지 않고는 역사적인 새로운 무엇을 남길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 현재에 있어서 우리들 앞에 이러한 터전이 요구되어지고 있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은 물론 어떤 단체나 민족, 국가 전체가 이와 같은 운명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1972년도 이미 6개월이 지나갔습니다. 그 기간에 있어서 여러분 중에는 선생님이 제 3차 세계순회노정을 마치고 돌아오기까지, 어느때보다도 정성을 많이 들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순회하던 그런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과거에 정성을 많이 들였다 하더라도 현재에 있어서 과거에 정성을 들인 이상의 기준을 남겨 놓지 않고는, 과거에 우리가 대하고 느끼고 활동하던 그 실적 이상을 남길 수 없는 것입니다. 그때보다도 나을수 있는 오늘의 현실을 갖지 않고는, 과거에 비춰 보았을 때 현재가 부끄러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보게 될 때, 현재가 자랑이 되고 현재가 모든 전체의 중심이 되는 데 있어서는 과거의 어떤 때보다도 현재가 문제인 것입니다. 선생님이 세계순회를 마치고 돌아와서 새로이 발족하고 새로이 출발할 것을 다짐했지만, 여러분이 선생님이 돌아온 것을 정점으로해 가지고 거기서부터 내리받이를 향하여 내려가고 있지 않느냐는 거예요.

이런 점에서 보게 될 때, 역사라는 것은 무정한 것입니다. 우리의 활동 실적 여하에 따라서 그 결과가 자연적으로 환경에 나타나는 것은 역사적인 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