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집: 어제와 오늘 1986년 02월 16일, 한국 본부교회 Page #55 Search Speeches

수많은 사람과 내적 인-을 맺어 온 지난날

그러므로 통일교회 교인이 죽게 될 때에는 선생님을 배반하고 못 죽게 돼 있어요. 선생님이 있는 거기에서 죽게 되어 기도할 때 '저는 먼저 가렵니다' 하고 인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자기가 아무리 고생하더라도 그렇습니다.

통일교회 선교사들이 선교활동을 나간 지 십 년 이상의 세월이 지났지만 내가 편지 한 장 안 했습니다. 무슨 권고의 편지 한 장 안 했어요. 내버려두었어요. 선교활동하다가 총살당한 사람, 피살당한 사람들도 있어요. 자기가 쓰러져 가면서 피 묻은 종이에 유언의 편지를 썼는데 '나는 먼저 갑니다. 부디 뜻을 성사시키어서 우리들이 바라던 뜻을 이루어 하늘 앞에 영광을 돌려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그 한 날을 바라면서 나왔는데 먼저 가게 되어서 미안합니다' 그런 내용의 편지라구요. 그러한 젊은이를 가게 한 것에 대하여 내 자신은 무책임한 자리에 설 수 없다구요. 그건 심각하다구요. 그런 등등….

그리고 나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배반자도 많이 나왔어요. 통일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은 전부 다 선서를 하고 하늘 앞에 맹세를 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사람들이 많아요. 나갈 때는 문 아무개가 나빠서 내가 나왔다, 혹은 통일교회가 나빠서 나왔다 했지, 나가는 사람이 자기 위신 세우기 위해서 통일교회 좋은데 나왔다고 할 사람은 백이면 백 사람, 한 사람도 없는 거예요. 전부 다 선생님을 물어뜯고 통일교회를 물어뜯고, 없는 얘기 있는 얘기 다 뒤집어씌우는 거예요. 그러나 나는 그들을 대해서 원망을 안 합니다. 그들이 못 되는 것을 보면 지금도 살릴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살려주려고 하는 거예요.

어떤 때에는 길을 가다가 그런 사람을 척 만나요. 그렇게 만나면 전부 자기도 모르게 옆으로 쓱 숨는 거예요. 내가 지나가고 난 후에 나와 가지고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짓는 사람을 많이 봤어요. 왜 그래요? 사랑하는 부부로 인연지어졌다가 이혼하게 되면 그 이혼한 남편에 대해서 원망과 저주와 조롱을 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통일교회 사람만은 다르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지나가고 나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 가지고 나갔던 사람이 다시 돌아 들어온 사람이 많지요?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또, 영계에서 자꾸 가르쳐 줘요. 그런 사연이 선생님의 일신에는 많은 것을 알아야 됩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한참 어려워 돈이 필요할 때 돈이 없다구요. 우리가 보리밥도 못 먹고 그럴 때가 있었어요. 그러니 거지들까지도 통일교회는 전부 보리밥을 먹기 때문에 보리밥 준다고 가지 말라고 한 그런 시대도 있었다는 거예요. 맨 아래에서부터 시작하여 한걸음 한걸음 딛고 올라온 것입니다. 내가 환갑, 생일잔치를 하지 않았어요. 이 길을 나서면서 3년간 생일을 금식했어요. 여러분이 그걸 알아야 돼요. 이 땅 위에 태어난 사람 가운데 생일도 못 지내고 죽어간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생일을 모르고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 걸 생각할 때, 내가 그런 사람들을 동정해 주고 영계에 가서 인연을 맺기 위해서 3년 동안 금식을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 내가 양복을 입었지마는 옛날에는 이 단상에서 양복을 입고 설교하지 않았어요. 노동복으로부터 출발한 거예요. 설교를 할 때 한 사람이 있더라도 피땀을 흘리고 정성을 다해 눈물을 흘리며 설교를 했지 지나가는 손님 맞듯이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사연들, 그 사연이 지나고 나니까 지금 그립다는 거예요. 아시겠어요? 지나간 사연들이지마는 돌아다 보니 그런 사연을 중심삼고는 대한민국 사람, 전라도 사람, 경상도 사람, 무슨 뭐 강원도 사람, 팔도강산의 사람을 잊을 수 없는 거예요. 지나간 사람들을 다 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내가 하늘 앞에 고마운 것은 내가 기억했던 사람이 떨어져 나가면 그와 같은 사람이 남쪽, 북쪽에 두 사람 내지는 세 사람이, 모양도 같고 거동도 같고 음성도 같은 사람이 들어오더라는 거예요. 참 신기할 뿐이예요. 하나님의 뜻을 중심삼고 가는 주체적인 심정권을 가진 자 앞에는 상대권이 절대 손해가 안 나는 거예요. 그때에 그런 사람들은 수준의 정도가 낮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전부 다 수준이 최고입니다. 그분에 대해서 이야기는 안 하지마는 지금도 그런 사람이 여기에 몇 분 있다구요. 그런 것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거예요. 내가 유난스럽게 그를 대해서 특별히 대해 주지 않을 뿐이지 마음으로는 '아, 옛날의 외로움을 위로하기 위해서 하늘은 저와 같은 사람을 보내 주었구나' 하고 감사한다는 거예요. 그런 것이 많다구요.

내 현재 입장에서 보게 되면 그런 사람이 한국 사람도 있지만, 일본 사람도 있어요. 미국 사람도 있고, 또 구라파 사람, 흑인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흘린 눈물은 다 마찬가지입니다. 피부 색깔은 다르지마는 눈물은 마찬가지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심정권은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그것이 귀한 거예요.

여러분이 결혼할 때, 처음에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고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지만 첫사랑의 인연을 맺게 될 때는 다 제일로 소화시킬 수 있는 사랑의 위대한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심정도 마찬가지예요. 색깔의 차이라든가 문화의 격차가 있지만 하나님의 심정권과 같이하게 될 때는 모든 것을 커버해요. 전부 다 비단 보자기로 덮어 가지고 거기에 무늬를 그리고 싶은 그런 순수한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권 내에는 있습니다. 이걸 본심은 알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 있을 때에는 마음이 자꾸 그리로 가고 싶어한다구요. 그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요즈음 어머니가 선생님에 대해 언제나 염려하는 것은, 나이가 70이 가까우니까 이제 좀 더 수면 시간도 많이 가져야 되고 이래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나 열한 시가 되어도…. 어머니도 고단하지요. 그러니 혼자 들어가 자기도 뭐하고, 옆에 있어서 아이구, 이제 그만하고 들어가자, 들어가자 하고 서너 번을 이야기해도 안 들어가면 혼자 들어가도 양심이 미안하다는 것을 내가 안다구요. (웃음) 그렇게 세 번씩 이야기해 듣고서도 들은 척 만 척 하면 어머니가 기분 나빠할 것은 알지만 그것 할 수 없다구요. 생기기가 그렇게 생겨 먹었다고요.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났다구요.

식구 한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의 사정 듣는 것을 재미로 안다구요. 꼭 부모와 같아요. 먼 데 떠났던 사람을…. 그들이 나를 반기는 것보다 내가 더 좋다구요. 그렇다구요. 그걸 알고 보면, 왜 그런가 하고 볼 때 그 사람은 몇천 년 만에 만난 사람이예요. 인연을 따라 돌고 도는 험한 세상 가운데서 모르지마는 이렇게 만나서 하늘의 사연을 노래하고, 하늘나라의 가정, 하늘나라의 국경을 노래할 수 있는 이 입장에 섰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와요?

하는 말, 주고받는 말이 네가 잘사는 그런 얘기, 너를 중심삼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구요. 앞으로 너는 이렇게 살아야 되고, 나라에 대해서는 이런 일을 해야 되고, 세계에 대해서는 이런 일을 해야 되고…. 전부 다 오늘의 일이 아니예요. 오늘 말한 모든 것은 과거를 보아 가지고 내일의 얘기를 하고자 해서 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그래서 통일교회는 지난날이라는 과거, 어젯날이라는 과거가 있지만 그것을 오늘에 맞아 가지고 과거 이상의 노력을 권고하고 추구하고 싶은 거예요. 이것이 사랑의 세계에 있어서의 발전적인 내용이요, 내적 인연이다 하는 것을 느껴야 됩니다. 아시겠어요?

과거에 선생님과 그러한 사연들을 겪어 나왔다고 지금 한남동 선생님 집에 아무나 찾아올 수 있어요? 선생님 집에 찾아올 수 있어요? 지금은 보안 문제 때문에 지키는 사람이 있어서 '거 누구요?' 하는 거예요. 그 지키는 사람이 선생님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눈을 둥그렇게 해 가지고, '왜 오오?' 하는 거예요. 전부 다 의심하고 눈을 이렇게 뜨고 바라보는 거예요. '이게 도둑놈 새끼 아니야!' 이렇게 도둑놈같이 연상하고 공산당으로까지 연상해 가지고, '선생님을 해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니야, 이 쌍것' 이러고 있다구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선생님의 생신이 되었는데 그 얼마나 오고 싶겠어요? 오고 싶지요? 그렇다고 한남동 담을 다 헐어 버리고 전부 다 너도 나도 그저 치마폭의 폭의 폭을 붙들고 닐니리동동…. 그래도 못 보게 되면 타고 올라와 가지고 봐라! 이렇게 되면 늙은 사람은 전부 다 쓰레기통에 들어갈 거예요. (웃음) 그것은 안 되겠다구요. 그러니까 할 수 없으니 여기에서 서로가 안전할 수 있는 법을 만들고 규범을 만들어 이래서는 안 된다 하는 놀음이 벌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