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되신 아버지와 자녀 1960년 09월 1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45 Search Speeches

기도

요한복음 14:1-6

아버지, 인간들에게 슬픔을 더욱더 북돋우고 복잡함과 곡절을 북돋우고 있는 이 시대의 현상을 저희들이 목도하고 있사옵니다.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심정의 세계에 슬픔이 점점 더 가해 들어가는 것을 저희들이 감히 헤아릴 수 있사옵니다.

[기 도]

아버님! 여기에 모인 저희들의 마음을 넓히시옵소서. 이제 저희의 몸은 지금까지 갖고 있는 의식과 주의, 주장, 관념 등의 일체를 재분석하여 영원한 가치의 선과 인연맺어야 할 역사적인 종말시기에 처하여 있사옵고, 저희의 마음은 영원한 아버지의 심정세계와 인연맺어야 할 심판의 시대에 처하여 있사옵니다. 이런 것을 아는 저희들로 하여금 당신이 무한한 사랑의 아버지이신 것을 체득하게 하여 주시옵고, 십자가의 고통을 넘고 죽음의 고통을 잊은 채 사랑하고 싶어하시는 아버지이심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역사는 지났을망정 오늘 이 시간 저희들은 멀지 않아 십자가에 달리실 몸으로 민족 앞에 나타나신 예수의 초조한 형상을 대할 수 있고 접할 수 있기를 바라옵니다. 얼마나 섭섭하셨으며 얼마나 분하셨으며 얼마나 외로우셨으며 얼마나 억울하셨사옵니까? 그때 택한 이스라엘 백성 중에 하늘을 위하고 하늘을 받든다는 사람은 많았사오나, 진정 하늘을 위하여 이슬같이 사라질 최후의 길, 죽음의 길을 가시는 예수의 무릎 앞에 엎드려 그의 소매자락이라도 붙들고 눈물짓는 이가 없었다는 원통한 사실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저희들, 천만번 죽고 쫓김을 당하더라도 부족한 저희들을 위하여 귀하고 존엄하신 당신께서 억울한 노정을 걸으시고, 억울한 사정에 처하신 것을 무엇으로 해원해 드리겠습니까? 저희는 천만번 죽어도, 피살을 다 뿌리고 눈물과 피땀을 다 바쳐도 부족한 것을 아옵니다. 욕을 먹어도 부족하고 반대를 받아도 부족하옵니다.

한스러웠던 그날, 땅 위의 무지한 수많은 인류는 물론이거니와 아버님께서 4천년 동안 피어린 역사를 엮어오시면서 피의 제단을 연하여 택하신 이스라엘 민족조차도 통곡하고 통곡하여도 풀 수 없는 원한이 그 한 시간에 맺혀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억울한 심정을 품고 가야할 길을 염려하시는 예수를 재촉하여 몰아낸 이 분한 사실을, 뼈살에 사무치는 이 원한을 오늘 저희들이 천만번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현실적인 싸움이 남아 있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님께서는 그런 가운데서도 원수의 심장을 녹여 내리는 본연의 참주인공으로 설 수 있는 모습을 찾아 나오셨거늘, 저희들이 그런 모습이 되어야겠사옵니다. 형제에게 핍박받게 될 때 분해하는 자는 하늘에 가지 못 한다는 것을 알았사옵고, 또한 형제에게 쫓김받게 될 때 그를 대하여 원수라는 마음을 갖는 자는 본연의 세계와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사옵니다.

그분은 저들을 위하여 오셨사오나 저들은 그분을 몰아쳤고 십자가에 못 박았사옵니다. 이처럼 천륜 앞에 용서받을 수 없는 무리, 지옥불 중에서도 꺼지지 않는 유황불에 들어가 마땅한 무리들이오나 그래도 고난의 길을 넘고 십자가의 길을 거치고 시대와 세기의 연속된 피의 역사노정을 거쳐 나오면서 남아진 무리를 찾고 그러한 무리를 이뤄놓기 위하여 수고하신 아버지 앞에 저희는 감히 머리를 들 수 없는 부족한 모습이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불쌍한 자들이옵니다. 교회 생활에 지쳐 있는 자들이옵니다. 하오나 참다운 목자를 붙들고 참다운 말씀에 잠겨 영원한 생명의 동산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신앙노정에서 절망을 느끼는 저희들이었습니다. 절망하고 있는 이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그들보다 몇 배의 수고를 하고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다시 일으킬 수 없는 것을 아옵니다. 역사적인 원한으로 엮어진 모든 교파의 처참상을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하늘을 찾아나가는 데는 자기의 모습을 들어 자랑할 수 없는 것을 알았사옵고, 하늘을 위하여 충성하려는 자는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것을 희생하고 자기 자신을 잊어야 한다는 것을 저희들은 깨달았사옵니다. 여기 모인 저희들, 누구를 위해 왔사옵니까? 믿는 것도 자신을 위하여 믿는 저희들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통일이란 명사 밑에 여기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 이들은 누구를 위하여 이 길을 가는 것이 아니옵니다. 어떤 교회를 위하여 믿는 것도 아니옵니다. 자기의 가치를 믿고 자기의 마음과 몸으로 자기의 가치를 노래하며 아버지와 관계를 맺으려는 신앙생활이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한 단체가 통일교회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신앙이라는 두 글자를 앞에 놓고는 그 목적도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위한 것이요, 주를 위한 것이요, 민족과 하늘 땅을 위한 것임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과거에는 저희들이 일신의 구원을 위하여 믿었사오나 이제는 보다 큰 천주의 구원역사를 위하여 믿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는 한평생을 이런 심정으로 싸웠고, 한평생을 아버지와 더불어 살았고, 아버지와 더불어 말씀하셨다는 것을 저희들이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늘의 주인은 당신이옵고 땅의 주인은 저희들이옵니다. 당신과 합해지기를 갈망하는 저희들의 마음을 당신이 아시오니, 당신과 저희가 합해지는 날을 위하여 있는 지성을 다하고도 부족하여 눈물짓고, 매를 맞고도 감사할 줄 아는 무리로 양육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저희들은 역사적인 종단을 향하여 급속도로 변해가는 혼란한 시대에 처해 있사오나 저희의 중심만은 아버지의 것으로 바쳐지기를 원합니다. 저희의 모든 것을 아버지의 것으로 드리기 원하오나 아버지께서 받으시기에 합당치 못한 저희가 아닌가 하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당신은 역사적인 한을 품으시고 눈물지으시면서 저희들을 찾아오셨사옵니다. 하오니, 이제 당신께서 `아들딸아!'하고 부르실 때, 저희들이 `아버지' 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도 부족한 자신임을 아버지 앞에 직고하면서 아버지의 긍휼의 손길과 사랑의 심정과 아버지의 품이 그리워 모였사오니, 이 한 시간 땅 위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아버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님의 품에 안기어 영원히 아버지의 뜻을 노래할 수 있고, 아버지와의 인연을 찬양할 수 있는 은사를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땅 위에 한스러운 당신의 심정을 아는 자가 없사옵고, 억울하고 분통한 역사적인 설움을 대신 책임질 자가 없사옵니다. 삼천만 민중을 깨우쳐 주시옵고, 잠들어 있는 청년들을 모아 주시옵소서. 죽음의 축대를 쌓고 있는 이 민족, 이 민족의 앞 길을 염려하는 자가 어디 있사옵니까? 산 피와 살을 가진 자가 아직 남아 있을 줄 아오니 그들에게 갈 길을 열어 주시옵고, 당신께서 그들과 깊은 인연을 친히 맺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많은 무리가 아버지 존전에 머리를 숙였사온데, 아버님, 제가 무슨 말을 하오리까. 많은 말보다도 당신과의 인연을 두터이 할 수 있는 심정만이 우러나오게 하여 주시옵소서. 스스로 과거를 뉘우치고 오늘의 부족함을 깨달아 아버지께서 찾고자 하시고 세우고자 하시는 본성의 한 모습을 그리워하며 하늘을 향하여 울부짖고 나설 수 있는 간곡한 마음의 혁명이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을 만나는 것이 처음일지라도 대하는 심정만은 영원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 여기 참석한 이들이 그 무엇을 알았습니까? 아버지를 부르고 아들딸을 부르는 그 음성이 천지에 울려퍼지고, 악은 물러가고 선만이 싹트며 선만이 활동할 수 있는 인연이 이들의 몸 마음에 맺어지기를 바라옵나이다.

전하는 자의 마음과 대하는 자의 마음이 하나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 세상의 그 무엇을 갖고 이 자리에 임하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 분부하시는 아버지의 은사 앞에 동하여 뼈와 살이 다시 빚어질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길을 가라고 분부하시기 전에 당신은 이미 우셨사옵고, 저희에게 어려움이 있기 전에 당신께서 먼저 자처하여 어려움을 당하셨고, 당신께서는 저희가 슬플 때 권고하여 일으켜 주셨사옵니다. 개척해야 할 선구자의 입장에서 저희가 슬플 때 아버지께서 같이 슬퍼해 주셨고, 저희가 어려울 때 아버지께서 같이 염려해 주셨사옵니다. 황공 망극하옵니다.

이 시간도 외로운 식구들이 남한 각지에서 서글픈 심정을 아버지 앞에 털어 놓고자 많이 모인 것을 당신은 아실 줄 믿사오니, 이 시간 그들에게 같은 은사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또 멀리 바다 건너에서도 수많은 형제들이 핍박받고 시련당하는 환경 가운데서 이 시간 뜻을 위하여 염려하고 근심하고 있는 것을 당신은 아실 줄 믿사오니, 그들을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영광이 있다 할진대 당신이 받으시옵고, 자랑할 그 무엇이 있다 할진대 당신만을 자랑할 수 있게 하시옵소서. 눈물을 뿌리고도 더 슬퍼하는 마음이 저희들 마음에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고, 땀을 흘리고 나서도 더 많은 땀을 흘리지 않으면 편치 않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뜻을 표준으로 하여 싸우는 저희들, 그 표준에 이를 때까지, 아버지 앞에 승리자가 될 때까지 한 심정, 한 사정, 한 식구로 단결하여 나갈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내 피살을 뿌리고 이 몸을 살라서라도 하늘의 의의 제단을 쌓게 하여 주시옵고, 아벨의 피살이 선을 호소했듯이, 저희의 피살도 이 땅 위에 그러한 조건을 남길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일체를 아버지께서 주관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전체를 아버지 것으로 세워 주시옵기를 부탁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

이 시간도 지방에 널려 핍박을 받으며 한스러운 심정을 붙안고 몸부림치는 자들이 있사오니 일일이 지켜 주시옵소서. 이 길이 하늘을 향한 길이 아니라 할진대 망해야 될 줄 알고 있습니다. 이 길을 막는 자 많사오나 당신께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시면서 이끌어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당신의 어린 아들딸들이 나아가는 길을 이끌어 주시옵기를 당신 앞에 호소하오니, 이들이 눈물지을 때 같이 눈물짓고, 이들이 통곡할 때 같이 통곡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적인 자녀의 인연을 맺은 새로운 핏줄기로서 삼천만 민중 앞에 천상을 노래하고 하늘을 위하여 싸워 나가는 새로운 모습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천지를 아버지의 동산으로 연결하는 중보적인 사명을 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이날 이후에 되어지는 전체 위에 함께하여 주시옵소서. 소원을 성취하는 노정에 있어서, 밤이나 낮이나 저희의 마음과 몸, 또는 저희의 사회적인 생활 환경에 있어서 오직 당신만이 주인 되시옵소서. 그리하여 최후에는 아버지와 자녀의 인연을 이루어 `할렐루야' 찬양하며 사탄세계 앞에 자랑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오며,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