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8집: 나를 중심한 부모와 자녀와 만물세계 1983년 06월 05일, 미국 Page #76 Search Speeches

불신의 세계가 통일된 세계로 되려면 나부터 하나돼야

이 땅 위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그 나라 나라가 하나될 수 없습니다. 또, 그 나라 가운데는 수많은 백성들이 있는데, 그 백성 혹은 수많은 가정, 종족이 하나될 수 없습니다. 또, 여러분 자체를 두고 볼 때, 여러분 한 몸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하나될 수 없습니다. 가정을 중심삼고 보더라도 하나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실정을 가진 세계, 이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어떠한 가정이나 어떠한 곳에 가든지 너무나 많이 보고 체험하는 것은 하나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불신의 환경이 너무나 강한 것을 잘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나를 중심삼고 배신이라든가 불신이라든가 선악의 관계가 꽉 둘러싸고 있습니다. 자, 그러한 싸움, 그런 싸움이 격동하는 가운데에 '나'라는 존재가 서 있다 이겁니다.

그렇지만 우리 본연의 마음은 이러한 사회, 이러한 환경을 원하지 않고, 평화롭고 통일된 그 무엇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실상입니다. 자, 이러한 것이 사실이라면, 부정할 수 없는 실제성이 사실이라면 이 사실의 안착지 혹은 목적지는 어디냐? 나 자신을 보게 되면, 나 자신도 하나 못 되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싸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우주 가운데서 신(信)이라는, 믿음이라는, 혹은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이거예요.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자, 지금 내가 의지하겠다고 하는 세계, 내가 의지하고 있는 나라, 내가 의지하고 있는 사회, 내가 의지하고 있는 가정, 내가 의지하고 있는 부모, 혹은 내가 의지하고 있는 처자, 이렇게 생각할 때에 내 자체에도 의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기 자신도 의지할 수 없게 몸과 마음이 분립돼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문제 되는 것은 뭐냐?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세계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세계는 먼 곳에 있는 것입니다. 나라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사회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가정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남편 혹은 아내도 문제 되지 않습니다. 결국은 나 자신이 어떠한 통일적인 기반을 닦느냐 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볼 때, 내가 평화의, 통일의 세계를 바란다면 나부터 통일하고 나부터 하나되는 자리를 찾아야 됩니다. 그렇지 않고 그 통일적인 세계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이론적인 모순입니다.

그러면 이 세계는 무엇을 원하겠느냐? 이 세계가 불신의 세계요 통일되지 못한 세계라고 볼 때, 이 세계 자체가 탄식한다면 하나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에 있어서 하나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그리고 사람들도 하나될 수 있는 곳이 어디냐? 이걸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통일된 중심, 그 한 곳을 찾는다고 볼 때, 세계라든가 나라라든가 전체가 찾는다고 볼 때, 그 전체가 찾고 있는 그 중심이라는 것은 결국 '나'라는 사람에게 귀착된다 이겁니다. '참된 사람, 그렇게 된 사람' 이렇게 되는 거예요.

모든 것이 하나에서 출발해 가지고 완전한 하나의 통일적 기반이 없어 가지고는 전체 통일 형성은 불가능합니다. 그게 그럴 것 같아요? 그 자리에 서 있는 내 자체가 오늘날 살고 있는 '나'라는 것입니다. 혼란된 이런 실정 가운데에 있지만 그래도 소망이 있다면, 하나되는 그 기준에 처할 수 있는 것이 누구냐? 사람, '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이상이고 뭣이고, 선이고 악이고 다 그만입니다. 결국은 '나'라는 존재를 확대시킨 것이 우주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