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집: 남북통일의 기수가 되자 1987년 05월 01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96 Search Speeches

공산당은 목적달성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개의치 않아

선생님은 그런 세계를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세계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36가정, 72가정, 430가정이 개척전도 나갈 때 절대 돈 가지고 못 나가게 했어요. 돈 가지고 있으면 내가 전부 빼앗았어요. 가는 차비밖에 못 가져간다…. 어떤 환경에서도 자립할 수 있어야 된다 이거예요. 자립할 수 있어야 된다 이거예요. 이북에 가게 되면, 이북에는 벌써 거동의 자유가 없습니다. 한 부락에서 다른 부락에 가게 돼도 절대 혼자 못 들어갑니다. 한 부락에서 마음대로 왔다갔다 못 해요. 자기 친척한테도 못 갑니다. 자기 아들이라도 아들이 살고 있는 부락에 가려면 반드시 당의 허락을 받아야 됩니다.

횡적 연락은 절대 금지입니다. 이래 놓고 종적인 명령만 수행하라는 것입니다. 여편네라고 있어서 처가집을 갈 수 있나…. 사돈네 팔촌, 자기 아들딸도 못 찾아간다구요. 여름에는 전염병이 돈다고 소문을 내서 전부다 주사를 맞고 가라고 한다구요. 누가 주사 맞으러 가나요? 주사 맞으면 가면 그냥 둬요? 들입다 질문을 하는 거예요. 왜 가려고 그러느냐고 말이예요. 그러니 주사 안 맞고 돌아가겠다고 하게 돼 있지, 주사 맞고 가겠다고 할 사람이 없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북에서는 본래가 가겠다고 할 수 있는 환경여건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전부 꼬치꼬치 캐고, 그다음에 간다고 하더라도 그곳의 당책임자에게 아무개가 간다고 연락해서 거기에서 오케이해야 돼요. 한번 어디 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아예 거기서 나 가지고 거기서 죽는 거예요. 멧돼지 새끼도 먹이를 찾아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데, 사람이 그런 멧돼지나 개새끼만 해요? 개새끼만 하냐구요. 이렇게 마음대로 활동을 못 하기 때문에 이남에서 이북으로 간첩으로 갔다가는 감쪽같이 잡히는 거예요. 그리고 증명서가, 무슨 당의 증명이니 민청의 증명이니 해서 십여 개가 된다구요. 요즘은 열 여덟 개가 된다고 그러더구만.

그러니 거동하려면 그런 모든 여건을 가려 가지고 그걸 밟고 넘어가야하고, 자기를 공인하게끔 해서 넘어가야 하는데 저쪽에서 또 질문하는 것입니다. 이런 용건으로 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하나 안 하나 감시하고, 틀에다 박아 놓고 보는 것입니다. 거기서 다르게 움직였다가는 용서가 없습니다. 그런 사회입니다.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횡적 관계는 허락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 '통일'에서는 지금 뭐 어떻고 저떻고 하며 반대하고…. 이놈의 간나 자식들이 노동조합이니 뭐니 해 가지고 이놈의 자식들이…. 남한의 너들이 그런 걸 아느냐 말이야! 어디 노동자가 뭐 어떻고 어떻고 해? 이북 노동자들이 반동을 일으켜? 최루탄, 뭐 데모를 해? 어림도 없다는 거예요. 하라 해도 못 합니다. 했다가는 배급량을 철수해 버립니다. 자기 어머니한테 야단 맞고, 여편네 굶기고, 자식 굶기고, 어머니 아버지를 굶길 수 있느냐 말이예요. 하라고 해도 못 합니다. 그렇게 돼 있어요.

그러니까 배급제도를 중심삼고 완전히 목을 조르고 있다구. 전부 코 꿰인 소예요. 코 꿰인 소가 주인이 하자는 대로 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그렇게 끌려 다닙니다. 비참한 거라구요. 40년 동안 터를 잡고 새빨갛게 된 판도를 중심삼고 우리가 싸움하고 있다는 사실….

공산당은 목적달성을 위해서 거짓말, 수단방법을 개의치 않습니다. 모략 중상은 보통입니다. 있는 말 없는 말 전부 뒤집어 씌워 가지고 그 사람이 우선 환경에서 살아 남을 수 없게끔 하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지금까지 40년 동안 이남에서 이북을 침공했다고 선전해 가지고 전세계 국가에서는 북한이 남침했다는 생각을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전부 남한이 북침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구요. 새빨간 거짓말인데도 계속하는 것입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거지요. 순전히 악마예요.

내가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이북 감옥에 들어간 것이 그런 걸 다 배우라고…. 이놈의 자식들! 내가 학생시절에 공산당 이론을 공부한 친구들과 이론투쟁도 해보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가지고 싸워나오고 있는 거라구요. 공산주의가 어떤지 세밀히 안다구요. 감옥조직이 공산당 조직에서 제일 치밀한 조직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선생님은 자아비판을 안 했어요. 2년 8개월 동안 자아비판서를 안 썼습니다. 그래서 요주의 인물이 됐어요. 그런 가운데서 말없이 1등 노동자가 돼야 했던 거예요. 살아 남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습니다. 조금만 후퇴하기 시작하면 살아 남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서 챔피언입니다. 나를 못 당한다구요. 비료를 담는 데서도 내가 1등이고, 끄는 데서도 그렇고, 묶는 데서도, 또 트럭에 싣는 데서도 그렇고 전부 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표창을 받는 거예요. 그러면서 1등 노동자 상은 안 받아도 괜찮으니 자아비판은 내 못 하겠다 이거예요. 임자네들이 이걸 알아야 된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