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참을 찾아서 헤매이는 인류 1958년 12월 2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2 Search Speeches

기도(Ⅰ)

마태복음 7:1-12

[기 도(Ⅰ)]

사랑하는 아버님, 사랑의 이상동산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사랑을 흠모하여야 할 인간들이 사랑의 이상동산을 건설하시려는 아버지의 심정을 배척한 이후, 수천년의 역사노정의 거쳐오면서 서글픈 피눈물의 발자취를 남기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저희인간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잃어버린 아버지의 사랑을 그리워하여야 할 때가 되었사옵고, 아버지의 심정을 더듬어 아버지 편에 서지 않으면 안 될 복귀의 끝날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사랑의 아버님, 오늘 저희들을 세우시고 새로이 권고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를 부르셨사오니 새로이 경책하시옵소서. 복귀의 서러움을 제해 놓고 환희와 영광의 모습으로 아버지 앞에 경배드릴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이 저희 마음만으로 머물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이 자신만의 몸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느끼는 감정으로부터 저희가 갖고 있는 관념이나 주의 주장까지 모든 것이 내것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로부터 시작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하늘을 근거로 하여 되어진 사실을 저희가 알고 있사오니, 이 시간 아버지 것으로 다 내세울 수 있으며, 아버지 것으로 다 돌려드릴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원하옵나이다.

저희 한 개체는 내 마음을 주장한다 할지라도 그 마음만을 가지고 만상 앞에 나타날 수 없는 것이요, 내 몸이라 하더라도 자랑스럽게 만민 앞에 나타날 수 없는 자신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무엇으로서도 스스로 만 우주 앞에 자랑하여 나설 수 없는 자신인 것을 인정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자신이 모든 것을 다 내어 놓고 아버지의 부활의 심정을 받다 아버지의 심정으로 화하게 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심정에 파고 들어갈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재창조의 명령의 말씀을 환희의 심정으로 받을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어린 모습들이 이 한시간 모였사오니 저희들이 갖고 나온 마음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존전에 엎드리게 될 때에는 예물을 드려야 하는 것이 저희의 본분이었사오나,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못하였사오니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앞에 드릴 것은 오직 간절한 마음뿐이오니 이 마음을 아버지 것으로 다 받아 주시고, 이 몸을 아버지께 바치오니 하나의 산 제물이 되게 하시옵소서. 이런 간절한 심정, 흠모의 심정이 여기 모인 전체의 머리 위에 나타나고, 심정 위에 나타나고, 마음 위에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이여! 여기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의 마음 마음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개체 개체가 다르니만큼 그 사정도 다를 것이며, 느껴지는 감정도 다를 것이며, 피땀 흘린 지난날의 노정도 다를 것이며, 자기들의 주장이 다르므로 그 헤아림도 다를 것이오나, 이 한 시간만이라도 아버지의 심정에 붙들리고, 아버지의 간곡한 마음에 붙들리게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서로 서로를 하나의 묶음에 묶어 주셔서 하나의 목적을 위한 제물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고, 이 청중 가운데 사탄이 틈탈 수 있는 마음의 요소를 가진 자가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허락하신 한 기틀을 지닌 것을 아버지 앞에 감사드리오며, 저희들이 책임하여야 할 사명을 깨닫게 되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이 이민족앞에 말씀을 선포하였사오니 이 말씀으로 말미암아 하늘을 향한 흠모의 심정을 갖고 나타나는 무리가 많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 이 백성 가운데 이 말씀을 붙들고 당신을 향하여 간절히 기도하는 무리가 많이 나타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끝날에 처한 저희들이 하늘의 영광과 뜻을 성사시키기 위해 승리의 제단을 갖출 수 있도록 하시어서 아버지의 승리의 날이 어서 속히 임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영광이 결실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이를 위하여 준비하기에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충실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저희들에게 이 때는 마음과 몸을 다 바쳐서 기도하여야 할 이런 시기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전할 바의 말씀을 저희의 마음과 몸에 지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그 책임적인 심정을 잃지 않는다면, 그 결실이 이 민족 앞에 나타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이루실 뜻을 이 민족을 통하여 이루시옵고, 받으실 영광을 이 민족을 통하여 받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은 거룩한 날, 만민에게 축복하마 약속하신 날이었사오니, 당신을 향하여 간곡히 무릎을 꿇고 모인 제단 제단마다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심정을 통하여 하나의 핏줄을 연하여 아버지 앞에 아들의 이름을 가지고 모인 자녀들이오니, 서로서로 하나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서로서로 용납하게 허락해 주시옵고, 서로서로 화합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품으신 심정을 저희도 품고 아버지의 뜻을 염려할 수있는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한국 교계를 불쌍히 보시옵소서. 그들이 생명의 길을 찾고 있사오나 스스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어디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사옵고, 자기의 생명에 대한 자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 할지라도 그러한 교단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갈 바를 알지 못하여 방황하는 그들 앞에 생명의 빛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온 천주 앞에 한날의 승리의 영광을 드러내는 아버지의 아들 딸들로서 만민 앞에 자랑할 수 있는 이 민족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를 외로운 자리에 몰아내신 이 한 뜻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을 민족 앞에 제물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제물의 도리는 먼저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고, 만물이 기뻐한 후에 기뻐해야 하는 것임을 아옵니다. 그러기에 제물은 자기의 피살을 다 내어 놓은 채 아버지의 뜻을 위해 고이고이 살아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을 여기 모인 아들 딸들은 또한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세우신 천정(天情)을 받들어서 이 한 몸 마음이 제단이 되고, 이 몸 마음이 아버지 앞에 바쳐지는 제물이 되게 하시옵소서. 이 한 몸이 아버지의 실체 성전이 되어 아버지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으며, 홀로 아버지의 사정을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아들 딸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날도 지방에 널리어서 갖은 핍박과 갖은 어려움 가운데 맡겨진 바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싸우고 있는 당신의 아들 딸에게도 같이 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을 아버지께서 이끌어내셨을진대 그들의 결실도 아버지의 품에서 이루어지게 인도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부족한 정성이나마 아버님 무릎 앞에 엎드려 그냥 그대로 바치오니, 아버지, 부족함이 있사오면 친히 채찍을 들어 쳐 주시옵소서. 그래도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는 자녀들이 있사옵거든 붙안고 아버지의 사정을, 아버지의 심정을 토로할 수 있는 이 한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나이다.

이날의 모든 것을 맡아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