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집: 최후의 결정 1987년 09월 13일, 한국 본부교회 Page #77 Search Speeches

전진하지 못하면 후퇴하거나 제거돼

미국과 기독교에 그러한 세계사적인 운세가 찾아왔었습니다. 기독교 자체가 하나님의 뜻을 완성해서 세계를 넘어 천주까지 도약할 수 있는 그러한 계기가 찾아왔는데도 불구하고, 기독교와 미국은 최후의 결정을 해야 할 입장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미국 기독교의 전통과 미국 문화의 전통을 중심삼아 가지고 미국을 중심삼았다는 것입니다. 그 사실이 문제입니다. 미국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중심삼은 자리에서 세계를 향해 전진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신의를 따라 천운에 보조를 맞춰 천주사적인 세계로 이양해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결정적 기반 위에 세계를 대표한 중심적 국가로 등장했더라면 오늘날 이 민주세계는, 오늘날의 기독교는 이렇게 비참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비참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2천 년 동안 그렇게 피를 뿌리면서, 순교의 피를 연이어서 발전시켜 나온 기독교가 오늘날 왜 이렇게 망하게 되었느냐? 기독교문화권을 중심삼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주도국의 자리에 있었던 미국이 어떻게 해서 퇴폐사상에 젖어 가지고 개인주의적·세속적 인본주의화되었느냐? 근원이 무엇이냐? 왜 그러냐? 그것은 미국 자체가 미국이라는 그 자체를 초월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넘어서 세계로 갈 수 있는, 만국이 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로 가는 천운은 천운대로 가고, 미국 운세에 고착되는 운세권은 거기에 정착돼 가지고 천운과 이탈하여 거리가 점점 멀어짐에 따라 서로가 와해돼 버린 것입니다.

나무가 크게 자라 가지고 죽게 되면 죽은 후에는 뿌리까지 썩어야 됩니다. 자연계의 모든 영양소를 받아서 큰 나무로 자랐으면, 자연에서 받았으니 되돌려 주어야 합니다. 거름이 되어야 됩니다. 썩어야 된다구요. 이와 같은 우주 순환법도를 따라 미국은 자체가 서 있는 자리에서 가야 할 우주시대를 향해 전진해야 하는데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우주시대는 전진해 가는데 국가시대의 고착적 섭리의 관은 거기에서 이탈됨으로 말미암아 우주시대를 향해 자라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후퇴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크지 않으면 그다음부터는 후퇴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크는 데는 어디를 향해 크느냐? 개인이 개인보다 작은 것을 향해서 크는 법은 없습니다. 개인은 자라야 돼요. 무엇을 위해? 가정을 위해서. 가정은 자라야 돼요. 다 그렇게 바라는 것입니다. 가정이 잘되기를 바라는데 무엇을 향하여? 문중을 대표해서. 문중은 자라야 됩니다. 무엇을 향해서? 민족을 대신해서. 민족은 자라야 돼요. 무엇을 향해서?

민족만 가지고 되느냐? 민족에게는 주권이 없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아무리 훌륭했다 해도 주권이 없었기 때문에, 나라를 찾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라를 찾는 과정에 있는 것입니다. 수천년 역사를 거쳤지만 중동을 대표하고, 세계를 대표한 이스라엘권 국가형태를 아직까지 이루지 못하고 싸움의 과정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라야 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메시아가 옴으로써 민족적 한계를 넘어야 했습니다. 교단적 한계, 교조적인 습관과 전통적인 모든 기반을 극복하여 세계적 전통을 이어 놓아야 했던 것입니다. 민족적 기준을 중심삼고 세계인의 사상적 기반을 중심삼고 만민을 하나의 국민으로 포섭할 수 있는 세계적 기반으로 자라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자라지 못함으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은 제거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자랄 수 있는 뜻을 이어받은 기독교는 세계를 향해서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