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집: 역사적 최후의 승리자 1988년 02월 07일, 한국 본부교회 Page #79 Search Speeches

하나의 방향을 통한 정착기지가 설정돼야 이상실현이 가능해

인간이 제아무리 힘이 있고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인간생활은 일세기라는 한계 내에 있는 것입니다. 백년 미만이예요. 그러니 백년 미만 된 인간들이 교체해 나가면서 연결시켜 가지고 역사가 이루어진다 하게 될 때에, 백년 기간을 이어 나가는 인간들의 그 양상을 두고 보면 전부가 옳은 사람들만은 아닙니다. 전부가 역사를 대신하든가 전세계를 대신해 가지고 옳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고 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동서남북으로 갈라져서 하나의 중앙을 찾아 가지고 자리를 잡아 위치를 결정해서 하나의 이상세계로 향진해야 할 입장에 있는 인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어떠한 중심을 향해 찾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동서남북이 있지만 반드시 동쪽이 중심이 아니고, 서쪽이 중심이 아니고, 남북이 중심이 아닙니다. 반드시 동서남북을 연결시키는 하나의 중앙점이 중심입니다. 중앙점에서 보면, 동의 거리나 서의 거리나 남의 거리나 북의 거리나 마찬가지다 이거예요. 그럴 수 있는 중앙점, 중앙점을 설정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류는 자기들이 무엇인지 모르고 돌고 돌면서 가고 있는데, 돌아가고 있는 그 소용돌이 가운데 소용돌이칠 수 있는 그 뭐라고 할까, 그 핵심이라는 것은 둘이 아닙니다. 돌고 있는 소용돌이가 둘이 될 수 없어요. 그 소용돌이가 둘이 되는 흐름도 나중에는 하나를 이루어 가지고 그 어떠한 중앙을 설정하게 돼 있지 둘이 그대로 있어 가지고는 중앙이 설정 안 됩니다.

오늘날 현세의 세계, 역사시대에 나타난 현세의 세계를 바라볼 때 세계는 어떻게 돌고 있느냐? 사상체제를 중심삼고 볼 때는 민주세계와 공산세계라는 체제가 돌고 있습니다. 둘이 돌고 있는데 민주세계는 민주세계를 중심삼고 돌고 있고, 공산세계는 공산세계를 중심삼고 돌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는 것이 민주세계가 바로 돈다면, 공산세계는 외로 돌고 있어요. 상충이예요. 모든 것이 상충입니다.

이것은 흐름이 다른 둘이 그냥 그대로는 하나의 중심점을 결속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딪쳐 가지고 큰 흐름에 따라서 전체가 하나의 소용돌이를 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시대를 향해서 역사는 진전한다고 보게 될 때, 역사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일세기 동안을 사는 사람들에 의해 세워진 관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인간을 초월한 절대적인 신에 의한 방향성에 일치돼 가지고 역사적 방향과 앞으로의 정착적 위치가 결정돼야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중심을 결정할 수 있는 것도 민주세계 자체가 아니요, 공산세계 자체도 아닙니다. 민주세계 자체가 병났고 공산세계 자체가 병났습니다.

자 이러한 현세계를 바라볼 때, 하나님의 섭리관을 대신한 종교권은 어떠하냐? 수많은 종교도 이 혼란된 환경을 소화하고 이걸 제거해서 하나의 방향 설정과 더불어 위치 설정을 할 수 있는 내적 힘을 상실했습니다. 이러한 종교세계를 우리는 직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외적 세계도 혼란이요, 하나님의 섭리관을 대표할 수 있는 종교에도 혼란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겁니다.

더더우기나 지금에 와서는 모든 세계가 급변한다는 거예요. 시시각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인심(人心)은 조석변(朝夕變)이요, 산색(山色)은 고금동(古今同)이라는 말이 있는 거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마음이 아침 저녁으로 변합니다. 우리 개인의 마음이 변하는 거와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들의 엉클어진 마음적 표시의 결과가 사상으로 나타난다 할진대는 그 사상도 조석으로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이거예요. 어제 내가 제일 좋다고 하던 것이 오늘에 있어서는 좋은 것이 못 돼요. 이렇게 볼 때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렇게 분석적인 내용을 중심삼고 급변하는 세계에 있어서 종교는 분석적이 아닙니다. 전체를 대표한 관념적 기반 위에서 결정한 내용을 중심삼고 발전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종교는 막연한 배경을 중심삼은 반면, 현재의 과학이라는 것은 공식 발전 위에 섰다는 거예요. 공식, 단위가 있잖아요? 단위를 통한 공식 발전상에 서 있는 것이 과학입니다. 이것은 하나로부터 천, 만이 전부 다 연관되어 있습니다.

공식이라는 것은 하나의 조그만 모델이 있어 가지고 그 모델을 천 만 가지에 적용할 때 맞아떨어져야 돼요. 그게 공식이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모든 통계적 내용이 단위를 중심삼은 연관적 관계에 의해서 오늘날 현대사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그 사회는 과학기술에 의한 사회라는 것입니다. 과학기술은 반드시 공식 발전 위에 서는 것입니다. 거 참 어려운 말인데….

세계가 시시로 변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지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보는 전자문명의 이기를 보더라도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자, 이렇게 매일 매일 변하는 것을 중심삼은 이 사회의 환경을 변하지 않는 종교적 관념 가지고는 소화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 테두리 안에 들어가지 않아요. 자꾸 뛰쳐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종교세계가 난항을 겪고 있는 거예요.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는 실상을 우리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종교세계도 혼란이요, 외적세계도 혼란입니다.

이 종교세계와 외적세계가 어떻게 돼야 되느냐? 종교는 종교대로 혼란되어 제멋대로 돌고, 종교를 모르는 일반세계도 제멋대로 전부 다 돌고 있습니다. 신이 있다면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거예요. 종교의 흐름이라든가 이 모든 세상의 흐름이 기필코 하나의 방향을 통한 정착기지가 설정되지 않는 한 신의 이상실현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