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집: 중심자여 강하여라 1988년 04월 17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00 Search Speeches

행복의 골짜기-" 사'이 흘러가야

그러면 행복이 어디 있느냐? 여러분은 생각하기를 아름다운 여자나 멋진 남자하고 사는 그 가정이 행복하다고 할 것입니다. 천만예요! 거기에 사랑이 없다 하면 행복이? 「없습니다」 (웃음) 간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은 좋기도 하고 또 나쁘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고 모나기도 하고, 납짝하기도 하고 길쭉하기도 하고, 천태만상입니다. 그런 사랑을 왜 좋아하느냐? 사랑은 가만히 있지 않고 굴러다니기 때문입니다. 굴러다닌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전진하려고 하는 사랑을 따라가 사는 사람은 행복할 것입니다. 전진이 빠를 것 아니냐 이겁니다. 사랑이 정지하면 사랑은 안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막 나가 돌아다니고 싶지요?

여러분이 나이 들어 50대 이상이 되면, 돈냥이나 있어서 아들딸 시집장가 다 보내고 할 것 다 해보고는 공동묘지에 갈 것을 느끼게 될 때는 무슨 생각을 하느냐? `사랑하는 그대와 더불어 세계를 돌아다니고 싶다'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보통 인간들이 말년에 바라는 희망이 아니었더냐 이겁니다. 그렇소, 안 그렇소? 「그렇습니다」 그렇지요? 나도 그렇다구요. 우리 어머니 데리고 나도 이젠 도망가려고 하는데? (웃음) 앞으로 돌아다니려면 도망가야지 별 수 있어요? 한국에 있어서는 뭐….

정말 답답한 한국입니다. 어저께 오는 데도 밤 열두 시가 가까와 오는데도 사람이 복잡복작해요. 왜 이렇게 복작거리냐고 물었더니, `오늘은 토요일이 되어서 그렇소' 하더라구요. 토요일은 복잡해요? `내일은 어디 나가려고 그러우?' 하고 물으니까 `내일이 일요일이니까 보따리 싸 가지고 밖으로 나가니 그럽니다' 하더라구요. 물론 사람은 나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겁니다. 안 좋아하는 사람은 죽으라구요. (웃음) 그런 사람은 없으니까. 공부하는 학생들은 죽지 못해서 공부하는 거예요. (웃음) 안그래요? 나다니고 싶어도 말이예요.

나도 나다니고 싶고, 우리 어머니도 나다니고 싶고, 여러분도 나다니고 싶은데 무엇 갖고 나다니고 싶으냐? 돈 갖고? 돈돈돈…. 돈 얼마나 좋아요? 그리고 권력, 대통령 간판 쓰고 돌아다니면 얼마나 좋아요? 그다음에 또 지식, 학자라 해서 시를 읊으면서 `천하는 내 것이지' 하고? 시 한 수에 천하가 다 들어가는 거거든요. 얼마나 기분이 좋아요?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도서관 책을 암만 지고 다닌다 해도 그 뒤를 따라갈 녀석이 있어요? 대통령이 아무리 권력이 좋다 해도 간판 붙이고 따라갈 녀석이 있어요? 없습니다. 돈을 가졌다 해도 안 된다 이겁니다. 나가 돌아다니는 데는 무엇이 필요하냐? 사랑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앞에서 기다린다면 다리가 천근 만근 같다가도 이게 오토바이 바퀴 이상으로 달려간다는 겁니다. 그런 거 알아요? 모르거들랑 `이다음에 그런 때가 있을싸' 하고 기다리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것이 필요한 거예요. 그러니 행복이라는 말 가운데 사랑이라는 말을 빼놓고 행복하다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닙니다. 그건 망두석, 비석과 같은 것이라구요. 사랑이 없으면 남자의 얼굴을 어떻게, 그 무서운 문총재의 얼굴을 누가 웃게 만들겠어요? 우리 새침스러운 문총재의 사모님을 누가 해쓱 웃게 만들겠어요? (웃음) 아, 왜 웃어요?

그래, 무엇이 웃게 하는 겁니까? 돈으로? 아닙니다. 권위로? 아닙니다. 그러나 사랑이라는 주파가 놀아나게 되면 올라갈 때는 올려다보고, 내려갈 때는 내려보고, 돌아다 볼 때는 돌아다보고, 이렇게 묘한 환경이 벌어진다구요. 그렇기 때문에 사랑이 나쁜 것 같지만 좋은 것이다 하는 결론이 나오는 것입니다. 행복이 가는 골짜기에는 사랑이 흘러가야 되는 거다 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