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성신 1967년 06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6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한없이 슬픈 아버님의 사정, 한없는 원한에 사무쳐 가슴이 막히는 입장에 계신 아버지의 사정, 그 사정을 지니시고도 표현할 수 없었던 아버님, 수고의 탕감복귀노정을 걸어 나오시면서도 사정을 그 누구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달림을 받은 아버지이신 것을 아옵니다. 그런 아버지 앞에 누가 형통의 모습으로 단장하고 나타나 아버지라 부르며 아버지를 위로해 드릴 수가 있겠사옵니까?

충신의 모습으로 만우주를 대표하여 아버지 앞에 충효의 도리를 다할 수 있는 자녀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것을 다하는 자기 자신이 못 되었을 때는 죽음길을 갈 수밖에 없는 자기 자신임을 깨닫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숱한 역사노정에서 아버지께서 저희들에게 수고시킨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옵니다.

불쌍한 한민족을 중심삼고 눈물을 흘리신 아버지의 애절한 사연이 있음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해서 얼마나 초조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달리고 있는 자식에 대해 박차를 가하고 채찍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될 아버지의 딱한 사정을 그 누가 알겠사옵니까? 불초한 자식들은 아버지의 그러한 사정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의 괴로움을 들고 나와서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이 변명할 적마다 슬픔에 사무쳐 통곡하며 저희들과 작별하지 않으면 안 될 아버지의 사연이 있음을 알게 하여 주시옵고, 지워 주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저희 자신들을 다시 한번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스승이 가는 길을 따라 나오기가 얼마나 고달프겠습니까? 죽음의 길을 가는 그들의 힘이 지쳐 있사옵니까? 그 마음이 나약해졌사옵니까? 하늘은 죽지 않았나이다. 스승도 죽지 않았나이다. 하늘이 남아 있고 스승이 남아 있으니 재기하여 가야 할 길이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민족이 부르는 최후의 그곳을 넘을 때까지 저희 앞에는 가시밭길이 남아 있기에, 오늘도 그 일을 재촉하고 내일도 그 일을 재촉하더라도 아버지 앞에 충효의 절개를 다하여 모든 것을 굳혀 놓고 나갈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오늘은 거룩한 안식일이옵니다. 오늘 이 아침, 각처에 널려 있는 모든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아버지, 기도하는 자들이 있사오면 아버지께서 그들을 옹호하여 주시옵고, 권유하고 붙들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그 길에서 떨어져 나와 유리고객하는 저희들이 아니었사옵고, 당신의 수고로 말미암아 엮어진 이념권내에 저희들이 들어가 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들이 눈물 흘리고 있거든 품어 주시옵고, 제가 눈물 흘릴 때 아버지께서 위로하시던 것과 같이 위로하여 주시옵고, 아버지의 손길이 거하시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딸이 되게 이끌어 주시옵기를 ,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1967년 6월, 아버지께서 특별히 지켜 주시는 이날을 맞이하여 저희들의 갈 길을 염려하시는 그 마음 앞에 황공하옵나이다.

보잘것없는 저희들이 가다가 지쳐서 길가에 쓰러져 객사하는 몸이 될지라도, 아버지의 뜻을 위해 전력을 다해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민족에 한아 남아 있고, 세계에 한이 남아 있고, 천상에 한아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런 눈물의 인연을 갖고 태어난 저희들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발전이요, 천운의 사명으로 알고 그 길에 순종하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서러움이 있거든 아버님께 옮겨 드릴 것이 아니라 내 것으로 감당하기 위하여 몸부림칠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시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저희들이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정 가운데에서 지내더라도 위로하여 주시옵고, 한국 땅 전체를 지켜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일본에 있는 식구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내일을 고대하면서 바쁜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먼저 기뻐하신 후에 저희들이 만나는 기쁨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께서 기뻐하시기 전에 저희 인간이 기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은사를 베푸시어 당신의 흡족한 사랑과 긍휼을 저희들에게 내려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나이다.

만민의 영광을 아버지께서 홀로 주관하여 주시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모든 것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기를 부탁드리오며, 오늘의 이 모든 것을 감사드리옵나이다.

아버지, 이 한 해를 승리로 이끌어 주시옵고, 저희들이 지난해의 크나큰 모든 일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사오니, 지방에 흩어져 있는 식구들과 본부에 있는 모든 식구들이 온갖 충성을 다하고, 아버지를 위해 매일매일 눈물을 흘리며 몸부림치는 아버지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7년노정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제 2차 7년노정을 넘어설 수 있는, 아버지의 사명을 책임자의 입장에서 상속받을 수 있는 뭇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