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집: 개척자가 되신 예수의 실체 1959년 02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1 Search Speeches

기도(Ⅲ)

아버지여! 알 수 없었던 섭리의 뜻이라는 것을 저희들이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회상해 볼 때, 우리의 선조가 타락한 이후 6천년이란 긴 역사를 지나왔지만 인간들은 아버지의 그 심중을 통하여 못하였던 사실들을 저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사옵니다. 또한 아버지의 사정이 어렵고 딱하다는 것도 이미 배웠사옵고, 아버지의 소원이 오늘날 땅과 온 인류와 하늘 앞에 머물러 있다는 것도 저희들은 알았사옵나이다.

오늘날 저희가 아버지의 소망권내(所望圈內)에 서서, 아버지의 심정의 동산에 서서, `아버님이여, 내가 있사오니 위로받으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는, 존엄하신 아버지 앞에 칭찬받을 수 있는 아들 딸의 절개를 가졌는가 생각해 볼 때, 저희들은 너무나 먼 거리에 처해 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의 그 심정을 대신할 수 있는 소원의 실체로 오셨던 예수 그리스도가 땅 위에 다시 나타나실 때에, 천륜의 심정을 찾아 헤매는 자는 그 예수님의 심정을 통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천륜의 사정을 통하여 헤매는 택한 이스라엘에 있어서는 그들의 사정이 예수님의 사정과 하나되었어야 할 것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예수님을 보낸 아버지의 소원이 만민을 위한 소원이었다는 것을 이스라엘민족은 알았어야 했사온데, 소원의 실체인 예수님을 몰라봄으로 말미암아 이 서러움이 오늘날 저희들에게까지 연장되어 내려오게 된 이 역사적인 슬픔 또한 느끼게 되옵니다.

이제 아버님을 대하여 부르짖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아버님을 향하여 찾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오늘날 저희의 선조들이 갖지 못하였던 아버지의 심정을 예수님이 대신하였던 것처럼 저희들도 그 심정을 소유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사정과 소원을 소유하여 끝날에 아버지와 같은 심정을 지닌 존재들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과 지금까지의 당신을 대한 역사적인 모든 빚을 탕감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몸과 마음을 합하여 아버지 존전에 엎드렸사오나 무엇 갖고 아버지라 부를 수 있으며, 무슨 사정으로써 아버지의 사정에 동반할 수 있사오리까. 또한 무슨 소원을 갖고 아버지의 6천년 소원의 심정을 대신할 수 있사오리까. 아무런 것도 갖지 못한 불초한 모습들이옵니다.

이러한 자리에 처해 있는 인간들을 불쌍히 보시는 아버님이신 것을 아는 연고로, 긍휼의 심정이 크신 아버지이신 것을 아는 연고로, 십자가의 노정을 걸으시며 참아나오신 아버지께서 `오라'하신 것을 아는 연고로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불충하고 부족한 모습들이오나 두 손을 합하여 아버지 앞에 엎드렸사옵니다. 무릎을 연한 비참한 이 모습들을 긍휼히 보시옵고, 아버지의 말씀으로 저희들을 깨우쳐 주실 것을 바라고 있사옵고, 아버지의 사정에 화하게 저희들을 훈계하여 주시기를 바라고 있사오니, 아버님, 저희들을 대해 참으셨던 분한 마음이 있다 할진대, 그 마음을 풀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억울하고 통분한 마음이 있더라도 보잘것없는 저희들이나마 저희들을 통해 그 모든 것이 해원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2천년 전에 왔다 가셨던 예수님은 정말 불쌍한 분이셨사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도 그의 심정을 헤아리는 자는 한 사람도 없었고, 그의 사정과 소원을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사옵니다. 땅을 보나 만민을 보나 당신의 뜻을 펼 수 있는 터전이 없어 30여년의 생애를 서글프고 처참하게 살다 가신 예수님의 사정을 아는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예수의 심정을 닮은 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소망을 품고 예수께서 남기신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4천년 동안 찾아 세우신 유대교단은 어디 갔으며 이스라엘민족은 어디로 갔습니까? 세우신 예루살렘 성전도 예수님을 위하여 준비한 것이었사오나 예수님과는 관계를 맺지 못하였고, 준비한 유대교단도 예수님과 관계를 맺지 못하였습니다. 준비한 민족도 예수님과 하등의 관계가 없는 입장에서 오히려 예수님을 몰아치는 자리에 섰었습니다. 그러나 그와 같이 외로운 자리에 홀로 서서, 몰아치는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 않으면 아니 되었던 예수님의 사정을 아는 자들이 이 시간 여기에 많이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시여, 저희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아버지께서 오라 하시는 명령을 들었기 때문이옵니다.이제 저희들의 가는 발걸음에 십자가의 길이 남아 있는 줄 알고 있사옵고, 눈물어린 시선을 갖고 죄악된 세상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왔사옵고, 아버지의 심정을 통해야 할 때가 왔기에 저희들을 부르신 줄 아옵니다. 그러기에 아버님의 마음을 저희의 마음으로, 아버지의 사정을 저희의 사정으로, 아버지의 소원을 저희의 소원으로, 아버지의 원수를 저희의 원수로, 아버님의 이 싸움을 저희의 싸움으로 하여서 아버지의 소원을 성취해 드릴 수 있는, 승리의 제물로 바쳐질 수 있는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일 곳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던 예수의 한 맺힌 사정, 저희들이 운다고 해서 풀려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희들이 죽는다고 해서 풀려질 수 있는 것도 아닌 그 원한의 사정을 이 한 시간에 저희들이 체휼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고 예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갈 수 있으며, 삼위신(三位神)의 품에 안길 수 있는 이 한 시간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저희의 이 한 모임이 아버님께서 머리 둘 곳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고, 깃드실 곳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말씀을 전하고자 하오니 많은 말씀보다도 아버지의 심정을 전하게 허락하여 주시고, 아버지의 사정을 전하게 허락하여 주옵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말없이 움직일 수 있는 저희들이 되어 아버지의 심정에 화하고, 아버지의 영광을 바라보며 아버지의 심정을 체휼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각자 각자가 산 성전으로서 아버지와 동(動)하고 정(靜)할 수 있는 모습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한 시간 성별(聖別)된 제단을 쌓게 허락하여 주옵시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오며, 사탄이 틈타는 시간이 되지 말게 보호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