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집: 좋은 것과 나쁜 것 1981년 04월 25일, 한국 승공연수원 (이천) Page #289 Search Speeches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기준

더우기 전국에서 모이신 시·군·면 지부장 되시는 여러분들을 대해서, 이 자리에 이와 같이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을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들은 이와 같은 모임을 통해서, 이 나라가 발전하고 이 조국이 세계 인류 역사 앞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또 그것이 모색될 수 있는 노정을 개척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는 그래야 할 것이 하늘이 지켜 온 우리 조국 국민의 책임이 아니겠느냐고 늘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먼저 모처럼 이와 같이 모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갖자구요. 여러분들은 이 시간에 학생과 같이 생각하고, 나는 이 단에 섰으니 선생과 같이 인정하고, 서로 묻고 답하면서 자유스러운 분위기를 가졌으면 하는 것이 본인의 소원입니다.

오늘 이날을 기하여 여러분 앞에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씀의 제목이라 할까, 내용이라 한다면 '좋은 것과 나쁜 것', '선한 것과 악한 것'이 되겠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가지고 잠깐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모든 일을 대하게 될 적마다 부딪치는 문제는 이 일이 좋은 일로 끝나느냐, 혹은 나쁜 일로 끝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 일로 결정하게 마련입니다. 작은 데서부터 큰 데까지, 혹은 가정을 중심삼고 사회를 통해서, 또 국가를 통해서, 전세계의 어떠한 존재를 막론하고 그들이 대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에서 하나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듣는 데 있어서도 좋은 것 나쁜 것이 있고, 보는데 있어서도 좋은 것 나쁜 것이 있으며, 말하는 데도 그러하고, 행하는 데도 그러하며, 우리의 일상생활 전체에 있어서 그러한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게 될 때에, 우리 인간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것은 인류역사를 두고 생각한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가장 귀한 것이 무엇이며,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따져 보게 될 때에, 혹자는 말하기를 돈이 가장 좋다고 하고, 혹자는 말하기를 권력이 가장 좋다고 하고, 혹자는 말하기를 지식이 가장 좋다고 하기도 하겠지만, 과연 그것이 우리 인류가 바라는 가장 좋은 것일 것이냐? 그것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이냐? 어떤 사람은 자기를 중심삼고 제일 좋았으면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또, 자기 가정을 중심삼고 제일 좋았으면, 더 나아가서는 자기 나라를 중심삼고 자기 나라가 제일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자기가 사는 이 세계가 제일 좋은 세계가 되었으면, 이러한 생각을 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그러면 그 중에서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이냐? 이것은 어디까지나 자기가 주체 되는, 자기를 중심삼은 것이 아니라 상대적 개념인 것입니다. 상대적 관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에, 가정에 있어서 제일 좋은 것이 무엇이냐? 여기에서 결론지어 말한다면 부모가 제일 좋은 것이 아니겠느냐. 돈도 좋고 지식도 좋고 권력도 좋겠지만, 내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이, 가장 귀한 것이 부모가 아니겠느냐. 또 묻기를 그다음은 무엇이냐 하면 사랑하는 아내요, 사랑하는 남편이 아니겠느냐. 또 묻기를 그다음은 무엇이냐 할 때에, 사랑하는 자녀다 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