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밀사와 조국 1970년 02월 16일, 한국 통일산업 (구리시 수택리) Page #51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님, 어느 한때에 외국에 나가는 한 사람을 세워 놓고 하늘나라의 밀사가 되라고 분부하던 것이 생각나옵니다. 사람들은 세상의 환경에서 하늘을 잊어버리고 당신의 이름을 저버리면서 불행하게도 뜻과 멀어지는 생활을 하고 있사옵니다. 이러한 사실이 이 타락한 인간 세계에서는 너무나 개관적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저희가 하늘의 밀사의 사명을 저버릴 수 있는 자리에 서게 될까 염려되옵니다.

자기 자신 앞에 다가오는 환경의 여건을 원수같이 대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니고, 명예도 권위도 모든 전체적인 위신도 완전히 저버려야 되겠습니다. 세상이 다 아는 사람이 되었다 하더라도 밀사는 미급한 사람이 될 줄 알아야 되겠습니다. 모심을 받던 왕자라 할지라도 천민을 왕자같이 모실 수 있는 자세를 갖추지 않고는 밀사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님께서 나를 섬기라 하신 그 말씀의 배후에 이러한 엄청난 뜻이 있는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의 이면에는 그러한 애절한 사연이 있었던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남한 각지에서 수고하던 당신의 아들딸들이 여기에 왔습니다. 이들이 누구를 위하여 수고하였습니까? 아버지를 위해서였습니까? 스승을 위해서였습니까? 대한민국을 위해서였습니까? 누구를 위해서였습니까? 누구를 위해서 눈물짓고, 누구를 위해서 그 고생을 하였습니까? 혹 자기를 위해 눈물 흘린 어리석은 자가 있었습니까? 자기의 출세의 방편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불원한 장래에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을 저는 알고 있사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신이 망할 수 있는 자리에서도 조국을 생각하면서 조국의 주체 되시는 아버지와 더불어 책임져 나오면서 `제가 이런 경계선을 넘사오니, 아버지여, 승리의 흔적을 여기에 남기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모든 민족과 심정을 통하지 못하고 연결짓지 못하는 이런 애절한 자리에서도 이것을 극복하고 민족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는 아들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저희가 그러한 자리에 서게 될 때, 그 누구도 받을 수 없는 전체의 심정을 몽땅 인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와 같은 내적인 인연을 통해서만이 아버지 앞에 축복을 받고, 보호를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입장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기가 그런 자리에 섰다 할지라도 선조의 역사적인 공적의 터전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자리에 섰다는 것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 되겠습니다. 선조가 그러한 사명을 못 했거든 저희들이 대신 천만 배 그 사명을 감당하겠다고 몸부림칠 줄 아는 당신의 아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1960년대는 다 지나갔습니다. 그 기간은 원한의 기간이었사옵고,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사연들이 너무나 많았사옵니다. 60년대를 보내는 아버님께서 얼마나 서러워하셨다는 것을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60년대를 보내고 이제 70년대를 맞이했사오니, 아버지여, 정월부터 저희들이 계획한 모든 일에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 저희들 앞에 각자의 사명을 남겨 주신 70년대인 것을 명심하면서, 이제 저희들이 하늘의 권위를 들고 나왔지만 하늘의 위신을 세우지 못하는 자리에 설까봐 염려하시는 아버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특사라는 승리의 이름을 지니고 보낼 수 있는 한 시간을 맞는 아버지의 마음이 얼마나 기쁘시겠습니까? 이제 밀사시대의 사명을 종결짓고 승리의 환경을 만들어 특사의 사명을 갖추어 아버님 앞에 소명을 받아야겠습니다. 밀사의 사명을 온전히 수행하여 아버님 앞에 특사의 사명을 받게 되면 그 나라의 누구도 그를 막아내지 못하고, 그 앞에 어느 누구도 대항할 수 없다는 것을 저희들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아버지, 그럴 수 있는 사람을 얼마나 고대하셨습니까? 대한민국에서 통일제단이 나가는 길 앞에 있어서 지금까지 밀사의 진로를 개척해 나오는 사랑하는 아들의 사정을 아시는 아버지여, 당신께서 그동안 얼마나 초조히 마음졸여 오셨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아버님, 저희는 생명을 걸고 생각지 않을 수 없는 때가 많았습니다. 자연의 미묘함을 바라보면서 네가 나의 말을 들을는지 모른다는 그런 마음으로 탕감의 길을 거쳐 왔습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나보다도 역사시대에 아버님이 위신을 세우지 못하고 그와 같은 자리에서 얼마나 수고하셨는가를 알게 되옵니다. 백년이 못 되는 이 생애를 역사시대를 거쳐온 아버님의 희생에 비할 바가 못 된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저희의 행복의 여건이 아무리 높다 하고, 일상생활 전체가 밀사의 사명으로 시작하여 절대적인 자기의 희생으로 끝나더라도 응당 그래야 할 자신인 것을 알고 아버지 앞에 더욱더 충효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몸부림치며 마음 졸일 줄 아는 당신의 아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먹는 것도 이것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하늘 앞에 원수의 조건을 남길까봐 염려하고, 호의호식을 못 해도 아버지의 일을 생각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기도하는 모습이 있다면 아버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얼마나 사랑스럽겠습니까? 그렇지만 사랑할 수 없는 밀사의 행로권내에 있는 아들인 연고로 그 사랑을 천상세계에서는 드높이 나타내어도 인간 세상에서는 감출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통일교회가 걸어온 길이 그러하였습니다. 아버지, 당신의 수고하신 공적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에 사랑하는 아들을 내세우고 싶은 때가 오거든, 과거에 내가 책임 못함으로 말미암아 슬퍼하시던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되새겨 마음 자체에서 한이 될 수 있는 요건을 완전히 뽑아버리고 아버님을 모시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늘에서 살아 나온 사나이의 모습도 처량했지만, 아버님이 그토록 고생하실 때 아버님을 위하여 충효의 책임을 못다 한 것을 다시 한번 가책 받을 수 있는 이 시간이 되어야겠습니다. 역사적인 이 시간이 있기까지 아버님께서 개척해 주신 것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는 그 누구도 갖지 못한 복된 은사의 터전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아버지, 60년대까지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이제 새로운 70년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자녀들에게 새로운 계획을 지시하여 민족을 다시 알고, 교회를 다시 알고, 스승을 다시 알고, 아버지를 다시 알고, 앞으로 저희들이 찾아 세워야 할 책임을 다시 알아야 할 이 시간이옵니다. 이 기간을 통하여서 자기를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되겠습니다.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자신을 완전히 비판할 수 있는 한 시간을 갖지 않고는 내일의 새로운 결의를 다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시옵소서.

아버님,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밀사와 조국이라는 내용을 중심삼고 말씀을 전하였사옵니다. 아버지가 엮어 나오신 이 모든 역사적인 전통 앞에서 저희들은 머리 숙여야 되겠습니다. 원수 앞에 화살을 맞아 가면서라도 아버지를 붙들고 나아가 사명을 인계해야 하는 수고의 길이 있을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선조들의 아픔을 느끼고 자기의 후계자를 염려하면서 갈 줄 아는, 그런 아들이 되겠다고 몸부림칠 수 있는 아들들이 여기에 있다면, 세상은 망하더라도 저희들은 망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밀사의 사명과 책임을 인계받아 가지고 국가와 세계를 향하여 그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아들이 되겠다고 다시 한번 아버지 앞에 깊이 언약하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번 기회로 말미암아 각자의 가슴 가슴에 새로운 결의를 하고 돌아갈 수 있게 주시옵고,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돌아가는 아들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시종일관 저희들은 이 심정에 사무쳐서 살 수 있는 무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저희들은 스스로 안팎을 갖추기에 바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어떠한 시간이라도 그것이 추억에 남을 수 있는 시간이 되게끔 하여 주시옵고, 그것이 70년대를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모체가 되고 동기가 될 수 있는 이번 기간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에서 동기가 된 이 모든 결의가 70년대의 결과가 되어져서 민족 해방을 촉구하고도 남음이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시아의 새로운 등불로서 세계 만방에까지 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기원을 이번 기회에 갖추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지방에 각각 흩어져 있다가 오래간만에 다시 만났다고 마냥 흘러가는 잡담만 하지 말고 묵묵히 그 스스로의 내심과 더불어, 속사람과 더불어 인연 맺게 하시옵소서. 수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들의 내면은 어떤 것인가를 생각하고, 이번 기회에 자기의 갈 길을 바로잡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 앞에 인연 맺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 당신의 아들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럴 수 있는 아들들을 삼천만 민족이 바라고 있사옵니다. (이하는 녹음이 안 되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