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우리는 아버지의 대신자가 되자 1961년 01월 0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1 Search Speeches

소원통일·사정통일·심정통일·이념통일

타락한 우리 인간은 어차피 복귀의 노정을 거쳐 나가야 됩니다. 한 많은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이 땅은 지나가는 곳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한 곳이 있으니 그 곳은 하나님의 뜻을 대신한 자리요, 하나님의 심정을 대신한 자리요, 하나님의 사정을 대신한 자리입니다. 그 자리에 가야만 여러분이 짐을 풀어 놓고 하늘땅의 모든 천지만물 앞에 비로소 인간의 가치를 자랑할 수 있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그러기 전에는 그 어디에도 머무를 수 없습니다. 그러한 길을 가야 할 사명이 오늘 우리 앞에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아버지 뜻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아버지의 사정이 어떠하다는 것을 알았을 진대는 그 뜻과 사정을 내 뜻과 내 사정으로 연결되게 해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은 창조목적을 달성하는 것이요, 아버지의 사정은 타락한 이 세상에서 사탄과 혈투전을 전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피어린 사정에 놓여 있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고통의 자리를 피하여 안식의 자리에 가게 되면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아들딸들이 사탄 앞에 유린당하고 악한 자들 앞에 유린당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한 번 사랑하면 그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요, 하나님이 한 번 심정적인 인연을 맺으면 어느 누구도 옮겨갈 수 없는 것입니다. 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인간들을 갖은 수고와 역경의 길로 몰아내셨습니다. 지금도 그곳을 향하여 끌고 나가는 도상에 있는 것을 우리들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하나님이 마음놓고 심정적인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그 자리가 아직까지 마련되지 못한 것을 우리가 안다고 할진대, 우리는 먼저 하나님의 사정을 해결해야 되겠습니다. 슬픈 사정이 있거든 슬픈 사정을 대신하고 그 슬픈 자리에 있기를 즐거워해야 되겠습니다. 또 하나님의 뜻을 위해 가는 길이 비록 죽음의 길이라 할지라도 그 자리에서 여러분은 감사할 줄 알아야 됩니다. 그러지 않고는 도저히 아버지의 뜻을 여러분의 뜻으로 옮겨갈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타락한 이 세상을 지나간 후에 비로소 영원 불변한 하나님의 사랑을 중심삼고 모든 만물과 더불어 영원 무궁토록 아버지를 노래하며 살 수 있는 때가 온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 자리까지 우리는 기필코 나아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투쟁해야 되겠습니다. 소원통일, 사정통일, 심정통일, 이념통일을 단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 스스로 반문해 봐야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하나님을 대신한 대신자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됩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반대를 받아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지만, 그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땅 위에 왔다가신 분입니다. 뜻을 중심삼고 아버지의 뜻이 내 뜻이요, 아버지의 사정이 내 사정이요, 아버지의 심정이 내 심정이라는 점만은 변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