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1집: 전통을 심자 1992년 12월 24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72 Search Speeches

자기 나름의 개성있고 -사적인 실적을 남겨야

몇 시예요, 지금?「열두 시입니다.」원래, 크리스마스 이브 날은 다 날을 밝혀야 되잖아요? 옛날에 내가 주일학교에 다니던 시절, 어릴 때의 내 모습이 생각난다구요. 겨울이 되면 시골 교회에서는 화덕을 피운다구요. 그래 놓고 밤을 새워 가면서 불 곁에서 바지를 태워먹으면서도 '이 사람들이 자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던 게 엊그제 같아요.

아이들은 졸음이 와도 흥분되어 가지고 붕 떠 있는 분위기에서 참는데 어른들은 자꾸 졸아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 가지고 '날을 밝히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지나간 꿈처럼 생각된다구요. 세월이 이렇게 빠른 거예요. 언제 자기 일생이 퍼뜩 지나갈 지 모른다구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사십이 넘었지요? 사십 살 넘은 사람, 한 번 손 들어 봐요. 그다음에 사십 미만인 사람, 손 들어 봐요. 사십 살 미만인 사람은 그것을 알아야 됩니다. 사십 살까지는 자기 일생에 있어서 해야 될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놓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세월이 나를 지켜 주지 않아요. 세월은 무정하게 달아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세월을 놓치지 않고 그 세월 속에서 영계에 가서 추억할 수 있는 기록을 지상세계에서 남겨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 기록이라는 것은 섭리의 뜻 앞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기록이지, 자기의 생활에 편리한 것에 보탬이 되는 그런 기록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원리를 아는 사람으로서 그것을 언제나 생각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제 한국 나이로는 일흔 넷이 된다구요. 일흔 넷이면 80객이에요. 그러나 그런 생각을 안 해요. 연령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옛날 이팔청춘 때와 똑같은 그런 기분을 갖고 일하는 거예요. 조금도 다르게 생각하지 않아요. 젊었을 때나 지금이나 생각에는 조금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생각이 원숙해지고 둥글어지면 둥글어졌지…. 젊었을 때의 생각은 납작했다구요. 구형이 안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젊었을 때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젊음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청춘으로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연령과 같다는 거예요. 그만큼 생각이 원숙해졌다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 '그런 시대로 다시 한 번 돌아갈 수 있으면 참 멋지게 살 것인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이 하나의 꿈이지만, 젊은 시절이 참 귀한 거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밤이나 낮이나 자기가 남길 수 있는 것을 준비해야 되는 것입니다. 누가 한다고 해서 하면 안 되는 거예요. 남을 따라서 한 것은 하늘이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계획을 세워 가지고 다짐하고 자기 나름의 정성을 모아서 자기 나름의 개성있고 역사적인 실적을 남길 수 있게끔 노력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개성진리체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여성연합을 만들어 가지고 어머니를 내세워서 세계에 여성 해방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것을 선포함으로써 세계적인 기반을 닦아 나가는 거라구요. 그런 대회를 매일 계속하는 것입니다. 한 단체가 이런 대회를 한 번 하기 위해서는 일 년 이상 계획해야 하는 거예요. 그런 대회를 매일같이 연이어서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한 기반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국경을 넘고 아무리 먼 거리를 두었다고 하더라도 시공을 초월해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그러한 심정적인 기반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 보면 파노라마같이 흘러간 그 세월이 일장춘몽 같지만 그냥 흘러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지상에 전부 다 남아져 가지고 모든 사람들이 추모하고 모든 사람들이 이어받겠다고 따라 나올 수 있는 살아 있는 전통이 된다는 거예요. 역사와 더불어 죽지 않고 언제나 살아서 움직일 수 있고 대하는 모든 사람들을 일깨워 주고 각성시켜 주고 결의시킬 수 있는 이런 내용이 있다면 그것이 개성적인 실적이 아니면 안 됩니다. 누구를 본받아 가지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종교가 있지만 그 가운데 통일교회는 특출파(特出派)라는 거예요. 개성이 뚜렷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얼굴이 전부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석사가 되고 박사가 되려면 그에 맞는 논문을 써야 되는 거예요. 그 논문을 쓰는 데에 남의 본을 따 가지고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평면적인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의 얼굴이 독특한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의 성격이 독특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 성격과 얼굴에 맞을 수 있는 자기 나름의 논문을 써야 되는 거예요. 자기만의 개성이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