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세계를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맞아야 할 한국 1960년 06월 1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97 Search Speeches

심정세계의 주도권을 한민족이 갖자

오늘날 인간들은 말뿐인 아버지는 알았지만 내용적인 아버지는 몰랐습니다. 슬퍼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은 했지만 체휼하지 못했고 안타까운 하나님이라 했지만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효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의 심정을 알려면,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정경을 보고 자기의 생사지경을 넘어서서 '주여, 웬일이십니까?'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주님의 제자입니다. 이놈의 열두 제자들! 베드로니 뭐니 하던 사람들! 배반자들입니다. 배반자. 배반자들이예요.

저는 한 때 베드로에게 항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뭐냐 이겁니다. 뭐 훌륭하다고? 훌륭하긴 뭐가 훌륭합니까? 예수님이 죽기 전에 믿음을 갖고 죽음의 고개를 넘어간 베드로라면 모르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럴 수 있는 아들딸들이 이 땅 위에 많이 나오기를 바라십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이 분하신 하나님, 성나신 하나님, 매를 드신 하나님, 통곡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알고 하나님께서 슬퍼하시면 같이 슬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땅을 대하여 경륜하시는 하나님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떠한 사조가 망하게 되고 어떤 것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 안다는 것입니다. 모르겠어요? 그런 사람들이 오늘날 이 땅에 많이 나와야 합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나 수많은 도인들은 도통한다고 합니다. 도통은 뭐하는 것이냐. 지금까지 인간세상에 나타나지 않고, 인간들이 심정을 갖고 있으되 그 심정 세계에서 발견할 수 없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심정을 찾아 헤매는 자들입니다.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전 13:13)" 하였지만 참사랑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헤아려 볼 때에 하나님과 제일 가까운 데에 있는 우리이니 먼저 하나님을 위하여 이 시대에서 몰리는 자들이 되어야겠습니다. 몰려야 됩니다. 이단자, 괴수로 몰려야 합니다. 참을 위해 몰리다가 철창에 갇힌 영어의 몸이 되더라도, 그런 자리에서 엎드려 '주여' 하는 사람에게는 천정(天情)이 녹아든다는 것입니다. 천정이 녹아져요. 철창이 하늘의 심정을 막아요?

여러분들은 여기에 아무런 감정도 없이 와서 앉아 있지만, 오늘 이 자리에 움직임이 있기까지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거치지 않았다면 깨져야 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죽을 사람을 끌어다가 모아 놓고 '이것이 하나님의 심정인데 느껴집니까? 알겠습니까?'하면, '예'할 수 있게끔 만들 수 있는 도(道)가 끝날에 나와야 된다는 것입니다. 불교도 기독교도 다 가도 좋습니다.

하나님을 차지할 수 있는 움직임이 한국에서 나오기가 가장 쉽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왕 한번 해보려면 어리석은 자같이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은 최고로 어리석은 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어리석게 알고 있습니다. 천만부당한 사실입니다. 그 심정의 기준을 찾기 위해서는 어떠한 곳에도 갑니다. 옥중에 있다면 옥중에도 가고, 토굴에 있다면 토굴에도 가고, 빈민굴에 있다면 빈민굴에도 갑니다. 세기의 난관이 있는 곳이라도 거기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찾을 수 있다면 그곳에 가겠다고 할 수 있는 배포를 가진 통일신도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여기서 외치는 사람의 배포입니다. 편안한 자리서 그것을 즐기면서 웃고 살 수 있는 사람이 하나님을 모실 수 있어요? 그런 사람은 십자가를 지고 뒤넘이치는 자리에서는 하나님의 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20세기 문명의 첨단에 선 오늘의 세계 인류는 공동 운명의 자리에서 인간이 이루어 놓은 문명 앞에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들은 무엇을 찾아야 할 것인가. 주의도 종파도 전부 다 잃어버려도 좋습니다. 하나님 한분을 찾아가야 됩니다. 하나님을 점령하는 데는 무엇을 갖고 점령해야 하는가? 사정도 물질도 어떠한 교파도 아닌 심정입니다. 심정을 갖고 점령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되, 만우주를 움직일 수 있고 하나님을 움직일 수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한국 땅에 나타난다면, 이 한국은 앞으로 하나님의 심정의 세계에서 주도권을 쥐고 만천하 인류 앞에, 혹은 저 천상세계 앞에 호령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시 그런 때가 오리라고 자신합니다. 이런 한국이 될 것입니다.

요즈음 보면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부인이 사랑하던 남편을 칼로 찔러 죽이고, 장로가 사람을 죽입니다. 이런 시대에' 다 가라, 부모도 나에겐 상관없다. 다 지나가라' 하며 부모 이상, 사랑하는 자식 이상, 이 세계의 어떠한 주의 이상의 다른 가치적인 것을 가진 사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나서도 감사하며 눈물 흘릴 수 있는 그런 사람, 그러한 이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수습 못할 것이 없습니다. 싸움이든 수백억짜리 금전 문제든 수습 안 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절대자의 권세를 갖추고 절대자의 심정의 권한을 갖춘 하나의 주인공으로서 이 땅에서 행세하기 위한 것이 인간을 대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하겠습니다. 원컨대 그러한 섭리가 한국 땅을 통하여 이 세계 앞에 나타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