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조국을 찾아서 1970년 11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9 Search Speeches

기독교를 세운 하나님의 뜻

이제까지의 역사과정을 두고 볼 때, 동양은 정신문명을 중심삼은 길을 찾아 나왔고, 서양은 물질문명을 중심삼은 길을 찾아 나왔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이렇게 상극된 양면의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서구 문명을 아시아의 동양 문명에 접선하여 새로운 종교 이념에 연결될 수 있는 한때를 찾아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있다면 틀림없이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아시아를 볼 때, 아시아에서 주도적인 책임을 해야 할 나라는 어떤 나라이겠습니까? 그 나라는 아시아에 있어서 정신문명을 중심삼고 아시아에 공헌한 나라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유교가 형성되었고, 인도를 중심삼고는 불교가 형성되었으며, 이스라엘을 중심삼고는 히브리 사상, 즉 기독교 사상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렇게 아시아 지역에서 나온 종교들이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이러한 종교들이 아시아인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 있다는 것이 사실인 것입니다.

이 종교들은 아시아의 제약된 한 지역과 특정한 민족만을 위한 종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시아의 전체 민족을 규합하여 하나의 새로운 아시아를 창건할 수 있고, 새로운 세계의 표상을 제시할 수 있는 사상적인 밑받침을 가지는 종교의 형태를 갖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유교면 유교, 불교면 불교, 기독교면 기독교, 그리고 회회교면 회회교 같은 종교들 중 어떠한 종교가 초민족적이요, 초국가적인 입장에서 세계 만민을 중심삼고 하나의 형제의 인연을 주장하고 나왔느냐? 어떤 종교가 하나의 동기와 하나의 나라와 하나의 국민, 하나의 조국을 그리워 하는 강한 이념을 가지고 나왔느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여기에 가장 가까운 것은 기독교 사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 사상은 만민을 중심삼고 자기들 스스로를 고취시키면서 지금까지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 지금까지 악한 사탄세계에서 기독교 역사가 엮어 나온 역사과정을 보게 될 때, 기독교는 선열들이 피뿌린 순교의 인연을 거치면서 터전을 다져 온 것입니다. 사회 앞에 비판을 받고 사회 앞에 지탄을 받으면서도 반항없이 죽음의 대가를 치르면서 발전해 나온 것입니다. 물론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도 있겠지만 역사의 전체적인 흐름 가운데 그러한 종교는 기독교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몰리고 핍박받고 멸시받던 기독교가 오늘날에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종교로서 민주세계를 움직이는 사상적인 뒷받침이 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때, 이것은 기독교 자체의 힘만으로는 되어진 것이 아닙니다. 죽음의 고개를 밟고 넘어갈 수 있었던 그 힘의 모체는 기독교 자체의 힘보다도 배후에 계시는 하나님의 힘인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힘에 의해서 기독교가 세계적으로 발전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기독교가 금후에는 어떻게 될 것이냐? 이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독교를 세웠다면 그 목적은 새로운 나라를 찾기 위한 것이요, 새로운 세계를 형성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지금까지 이 땅 위에 없었던 선을 대변할 수 있고, 선의 입장을 옹호할 수 있고, 선의 환경을 지켜 줄 수 있고, 선의 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의 조국이 이루어지기를 원했으며 승리의 한때가 이루어지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사상은 반드시 종말시대가 온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세가 되면 기독교 전성시대가 되어 새로운 세계를 만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악의 세력을 중심하고 기독교를 반대했던 나라는 망한다고 단적으로 결론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