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기도와 생명 1970년 06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37 Search Speeches

기도

[기 도]

아버님, 한 많은 역사를 돌이켜 보면서 `나'라는 존재를 세우시어 사지에서도 남겨 주신 아버지의 은사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아직까지 남아 있는 문제들이 많사오니 충효의 도리를 다하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타락한 후손이기 때문에 복귀의 길을 거슬러 올라가 아버님을 상봉해야 할 자신인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수많은 우리 조상들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며 그곳을 향하여 걸어 올라갔고 지금도 그곳을 향하여 싸우며 올라가고 있사옵니다.

충신이 남길 수 있는 최후의 승리의 한 날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어느 한때 아버님을 모셔 볼 것인가? 저희들은 그것을 이루겠다고 첫밤부터 다짐하고 나왔사옵고, 지금도 그것을 향해 달리고 있사옵니다. 청춘시대에 이 나라 이 민족을 아버님 앞에 봉헌하여 후세에 자랑할 수 있는 민족의 운세를 다 잃어버리고 이제 50이 넘어 이 나라 이 민족과 더불어 재봉춘할 수 있는 시대권이 저희들 앞에 다가왔사옵니다. 원수들이 다 물러간 평화의 자리에서 새로이 옷깃을 여미고 아버지 앞에서 춤을 추며 아버지를 찬미하며 기쁘게 모실 수 있는 끝날이옵니다.

이런 노정에 있어서는 어느 한때 한 개인이 자기 종족의 관계를 중심삼고 귀결점을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저희들의 생애에 대한 모든 애착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함임을 깨닫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원수들이 가로막고 있기에 최후의 싸움의 고개를 남겨 놓고 아버지를 대하고 있는 오늘이옵니다. 5천년 역사의 인연이 오직 당신이 하나의 목적을 위해 쓰시고자 이끌어 나온 것인 줄 아옵니다. 하나의 민족의 기점을 마련하기 위한 일이 그것인 줄 아오니, 이 민족의 앞날에 있게 될 처참한 피의 노정을 가리지 않고는 그 일을 해결할 수 없는 줄 아옵니다. 당신의 사랑만이 이것을 해결할 수 있사오니 새로운 운동이 이 땅 위에 벌어져야 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이 땅위에 국가 부활의 역사가 벌어져야 되겠사옵니다.

역사와 더불어 흘러가는 저희 자신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당신과 더불어 상면상답(相面相答)할 수 있는 그곳을 찾아가는 저희들은 그 길에 있어서 언제나 충효의 도리를 다하지 않고는 갈 수가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당신의 자녀들은 이 길을 가기 위해서 죽음의 길, 수난의 길, 몰림의 길, 슬픔의 길, 고독의 길을 걸어 나오면서도 아버지와 관계 맺는 곳이 어디인가를 몸부림치며 지금까지 더듬어 찾아왔다는 사실을 저희들은 역사를 통하여, 오늘 저희들의 신앙생활을 통하여, 종적인 과거를 통하여 알고 있사옵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국가 부활권을 대신할 수 있는 가정이 나와야 되겠습니다. 그것은 이 민족과 국가의 한계선을 가정에 집중시켜 가지고 가정에서부터 불이 붙어 이 민족과 국가의 한계선을 넘어야 할 사명이 있기 때문이옵니다. 더우기 1970년서부터 1972년도까지는 제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저희는 5월에서 10월까지를 특별기도기간으로 선포하였사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현실 생활을 횡적 무대에 연결시켜야만이 저희들의 마음에 평화가 온다는 사실을 신앙생활을 하면서 체험하게 되옵니다. 이것을 느끼면 느낄수록 이것이 역사 전체에 연결될 수 있는 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과거의 우리 선조들에게 그와 같은 인연을 맺지 못한 슬픔의 시기 시기가 얼마나 많았는가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러한 역사에 대하여 회개하고, 오늘 이 시대에 책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힘과 자비와 긍휼을 바라야 할 자신의 모습들인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가 진정 나라를 사랑해야 할 때가 왔사옵고, 민족을 위할 수 있는 최후의 고빗길에 이르렀사옵고, 이 민족을 붙들고 이 나라를 붙들고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담판을 지어야 할 때가 왔사옵니다. 아버지와 저희가 하나되지 못하게 되는 모든 여건을 제거시켜 주옵소서. 사탄이 참소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이 어떻게 맺혀 있나 하는지를 알고 해결하려는 것이 이 나라의 최후의 운명을 판결지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그것을 위해 싸워 나갈 수 있는 아들딸이 얼마나 되며 그럴 수 있는 가정이 얼마나 되옵니까? 그러한 가정, 그러한 아들딸이 없으면 없을수록 여기에 서 있는 외로운 아들이 이것을 책임져야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옵니다.

내가 내가 아닌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하겠사옵니다. 나는 누구일 것이냐? 부모를 통해 태어났지만 부모의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종족을 통하여 태어났지만 종족의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민족을 통하여 태어났지만 민족의 것이 아니었사옵니다. 오로지 세계를 넘어 아버지의 것이라는 이 엄청나고도 고귀한 사실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천주의 대주재 되시는 분이 우리의 부모라는 것, 영원히 영원히 무한한 가치를 지닌 분이 우리의 부모임을 알게 될 때, 그 무한한 존재이신 아버지의 가치를 내가 어떻게 평가하였으며, 얼마나 음미하였는가를 생각하며 아버지앞에 머무르기에 부족한 자신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아버지, 한없이 슬펐던 역사의 고빗길에서 목을 놓아 울면서 찾아오신 딱한 당신의 심정을 제가 알았사옵니다. 제가 그러한 아버지의 사정을 느끼며 제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때, 그 감동의 인연이 슬픔의 환경을 넘어 도리어 기뻐할 수 있는 환경을 세우게 될 줄 아옵니다. 오늘날까지 나오시던 아버지의 길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이 아주 많았다는 것을 제가 알고 있사옵니다.

저희들은 당신의 거룩한 존전에서 부족하고 참담한 자신을 슬퍼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희를 슬픔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칭찬과 기쁨으로 맞아 주시는 아버지가 계신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이 외로운 환경에 휩싸여 들어가더라도 그 심정이 외로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옵니다. 뜻을 향하여 가는 저희들앞에, 하늘을 대하여 가는 그 길 앞에 슬픔과 고독과 비참함이 몰려온다 하더라도 그 자리는 처참한 자리가 아닌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금후에 저희들이 이 나라 이 민족을 책임지겠다고 나설지라도 아버님은 저희들에게 마음대로 맡길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과연 불쌍하신 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사옵니다. 그런 아버지를 동정할 수 있는 사람이 이 땅 위에는 없사옵니다. 그 아버지를 붙안고 위로해 드릴 수 있는 아들을 찾고 있는 아버지 앞에 통일교단이 있지만 이 교단 가운데에 그런 아들이 있사옵니까? 그러한 아들이 있사오면 그에게 천배 만배 복을 베풀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저 자신이라도 이 십자가를 지고 가야 할 책임을 느끼고 있사옵니다.

아버지를 위해 가고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가는 발걸음 앞에서는 그 비참한 모든 전부에 비례하여 아버님은 사랑의 마음, 긍휼의 마음, 순교의 마음으로 저희에게 더 빨리 다가오신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저는 제가 가는 길에서 아버지께 염려를 끼쳐 드리지 않고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지금까지 몸부림치며 나오고 있사옵니다. 하오나 민족이 하나되지 못하고 교회가 하나되지 못하여 아버지 앞에 염려를 남기고 눈물만 가지고 아버지 앞에 아뢸 수밖에 없는 때가 있었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에, 때가 다가올수록 더더욱 조급한 마음이 앞서는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것은 당신을 믿지 않음이 아니요, 당신의 그 뜻을 모름이 아니옵니다. 가고 난 후에 염려의 요건을 남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운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오니 용납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생명이 살아 있는 순간에 아버님을 대한다고 할 수 있는 그 한때가 올수 있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와 저희 사이에 있어서 사탄세계의 모든 혈연적인 인연을 타파해 버리고 하나의 생명의 빛과 더불어 스쳐갈 수 있는 이 우주사적인 한 순간이 각자의 생애노정에 필연적으로 오게 하시옵소서. 이러한 것을 다시 한번 깨달으면서 오늘도, 내일도, 일년, 십년, 아니 생애를 바쳐 그 길을 향하여 달려갈 줄 아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당신의 아들딸로서의 갖추어야 할 생명의 인연을 저희에게 연결시켜 주옵길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중에 그런 가정을 가진 아들딸이 있사옵니까? 축복받은 가정이 되어 있사옵니까?

이 시간 남한 각지에 널려서 이곳을 그리워하는 당신의 아들딸들을 긍휼히 보시옵고 부복한 그 모습들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품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꿈에도, 생시에도, 죽어도 아버지의 뜻, 그 뜻을 위해 미쳐야 할 것이 우리의 축복받은 가정인 줄 알고 있사옵니다. 민족을 대신하여 제물이 되든가 제사장이 되든가 둘 중의 어느 하나가 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 가정들인데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가정이 많사옵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할 때, 축복을 해준 제가 책임을 다시 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또한 아버지께서도 그 책임을 지셔야 할 입장에 선 것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이들을 거두어 수습하여 주시옵소서. 미래의 복된 세계를 위하여 면목이 없지만 할수없이 그 상처와 허물을 가리고 아버지 앞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입장인 것을,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옵니다.

세상이 아니다 하고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적 기준을 타파하기 위해 저희들은 많은 눈물의 고비를 넘겼사옵니다. 서글프고 한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복귀의 노정을 가던 그때의 일들은 과거지사로 모두 흘러갔사옵니다. 그러나 남아진 우리 자체는 아버지의 사랑의 실체로서, 그런 결실체로서 남아져야 할 것이옵니다. 흘러가는 역사와 더불어 민족의 비판을 받아 쓰러지고 없어지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을 저희들은 확실히 깨달아야 되겠사옵니다.

금후의 이 나라 이 민족을 아버님이 지키시옵소서. 이 절박한 정세 가운데 악의 세계로 방향을 갖추느냐, 선의 세계로 방향을 갖추느냐의 기로에 선 이 민족을 선의 세계로 방향을 결정지어야 할 통일의 무리들 위에 당신의 후대하심을 잃지 마시옵고, 사랑의 손길로 가호의 은사를 길이길이 내려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오늘 이날을 그리워하고 이곳을 위하여 경배하고 정성들이는 자녀들에게 당신의 지극한 내적인 사랑의 심정이 공고히 맺어지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아버님이 같이하실 수 있는 승리적 생활권을 이루게 하시어서 뭇 무리 앞에 존경을 받고 생명을 책임지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무리들로 삼아 주시옵길 재삼 부탁드리옵니다.

오늘의 `나'는 나를 위한 `나'가 아닌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되겠습니다. 나는 역사를 짊어져야 할 나요, 세계사를 개척해야 할 나요, 천정(天情)의 인연을 책임지고 증거해야 할 나인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부족한 모습이지만 아버지여, 당신께 드리기 위한 예물로서 고이 바쳐져야할 `나'라는 것을 깨닫는 당신의 아들이 되고 딸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그런 나의 손길은 당신의 손길과 같이 거룩한 손길이 되어야 하겠고, 나의 용모는 당신이 기쁨을 헤아릴 수 있는 용모가 되어야 하겠으며, 나의 태도는 당신이 천년 만년 자랑할 수 있는 태도가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또한 나의 행적은 하나님이 눈물로써 맞으며 내 아들이라고 칭찬할 수 있는 환경을 그려내는 것이어야 되겠습니다. 이것을 생각하게 될 때, 아버지께서 소원하시고 뜻하시는 최후의 능선 앞에 가는 저희 자신들이 얼마나 부끄러운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옵니다.

아버님, 이 하루를 받아 주시옵고 이 한 달과 이 한 해를 아버지의 달과 아버지의 해로 받아 주시옵길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 *

찾아오시는 아버지의 발걸음 앞에 낙심의 조건과 슬픔의 조건을 가해 드리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는 소망과 생명의 인연을 가하시어 아버지께서 기뻐하실 수 있는 자녀, 아버지의 영광을 찬양하며 기필코 후대에 무한한 복을 계승해 주고자 온 세계앞에 충성하는 아들, 그러한 딸을 그 마음으로 얼마나 얼마나 고대하고 계시옵니까? 이것을 느낄 줄 아는 저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저희들이 아버지를 부를 때 무미건조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피가 끓고 마음이 감겨 들어가는 아버지의 부름을 들어야 하겠습니다. 그 아버지를 바라는 저희는 비장함을 가져야 할 것이며, 저희의 모든 간절한 표정은 아버지의 심정을 집중시킬 수 있는 것이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것을 깨달을 줄 아는 자신들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그리하여 아버지에게 쌍수 합장하는 자리에 아버지께서 달려올 수 있게 해야겠사옵니다. 그런 순간을 생애노정에 얼마나 남기느냐 하는 것이 영광스러운 아들이 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문제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인이 되고 조건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사망세계의 그늘 아래서 슬픔과 고독과 탄식의 실체를 가지고 생에 대한 애착심을 갖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그러한 자리에 있더라도 자기의 생을 걸고 아버지에 대해 애착심을 가지고 아버지의 뜻을 남기기 위하여 가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여기에 모인 자녀들이 누구를 위하여 있는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지, 당신은 저희들의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아버지의 마음 바탕이 되기를 얼마나 고대하고 계시옵니까? 저희들 중 한 개인을 위시해서 또 다른 개인과 개인을 연결시키시옵소서. 아버지의 마음이 동에서 서로, 남에서 북으로 연결되어 사방성을 갖춤으로써 아버지께서 얼마든지 현현하실 수 있는 개인과 가정과 종족과 민족이 생겨나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통일교단에 모인 통일종족 전체가 아버지의 마음에 들 수 있는 종족적 환경이 되었는가를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렇지 못하거든 종족을 이끄는 족장의 책임, 제사장의 책임을 져야 할 저희들이요 나라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여, 긍휼히 보아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은 망하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수의 하는 일을 구경하고 감상하기만 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원수와 싸워야만 되겠습니다. 그들을 치고 그들과 원수가 되어야 망할래야 망할 수 없는 자리에 서게 된다는 것을 아옵니다. 악을 용서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 아니라, 악에 속해 있는 사람을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 악을 제거시키기 위한 아버지의 뜻임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오니 저희들의 책임이 얼마나 지중한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의 나를 자랑하기 전에 내일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을 염려하면서 내 일생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보다 영원한 세계의 영광을 어떻게 세우느냐 하는, 보다 가치있고 보다 크고 보다 보람있는 것을 추구해 나가야겠사옵니다. 그것을 지적으로 판단하여 보다 나은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참은 영원을 입증하는 것이요, 참은 영원과 같이하는 것이요, 참은 영원한 아버지의 모든 것을 상속한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지금까지 참된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참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참된 말을 해야 되겠습니다. 참된 오관을 통하여 느끼는 감정 전체가 아버지 앞에 바쳐 드릴 수 있는 참된 제물이 되어야겠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안 된다는 것을 원리를 통하여 배운 저희들이기 때문에 지난날도 그러했고, 현실도 그렇고, 미래도 그렇게 바쳐 드릴 수 있는 길을 저희들은 따라가야 되겠습니다.

자기 혼자서도 슬픔을 깨달아 외로운 심정을 가지고 아버지를 위로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아들딸, 자신의 슬픔이 있다 하더라도 아버지의 슬픔이 있음을 알고 자기의 슬픔을 감추며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자녀들이 있다면, 이는 하늘의 것으로 남아질 수 있는 자녀들이요, 아버지의 복을 가지고 천추만대에 아버지의 인연을 뿌리 깊게 뻗어나가게 할 수 있는 개인들인 것을 깨달을 줄 아는 당신의 자녀들이 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을 굽어살피시옵소서. 이들이 여기에 무엇을 위해 나왔사옵니까? 지나가는 세월과 더불어 한때의 인연을 맺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옵니다. 영원한 때를 세우고 영원한 인연을 세우기 위해 나왔사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중심삼고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이 놀라운 아버지의 사랑은 온 역사의 기쁨일 것이요, 온 시대의 기쁨일 것입니다. 또한 거기서부터 미래의 새로운 출발이 벌어지게 되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인간은 아버지의 사랑을 위해 태어난 존재이기에 사랑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사옵니다. 사랑을 위해 태어났고 사랑으로 아버지를 모셔 드려야 하며, 주체이신 아버지 앞에 상대로서 서로서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어야 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그 무한한 가치 때문에 여기에 나온 당신의 아들딸인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와 상관없는 만남은 쓸데없는 것이옵니다. 매일 습관처럼 출석하는 것은 아버지 앞에 보탬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아버지의 옷자락을 붙들고 아버지의 목을 안고 간절한 마음으로 흐느끼면서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한때를 맞게 해 달라고 절규하고 마음속에 사무쳐 들어오는 아버지의 생명의 맥박을 간직할 수 있는 자녀가 되기 위해서 찾아온 무리라는 것을 알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사랑이 저희의 깊은 마음속에서 은은히 흘러나와 심정과 심정을 이을 수 있고, 당신의 마음 바탕에 흐르는 그 피의 맥박이 저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시옵소서. 본질적인 사랑의 맥박에 저희의 온 피를 사무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의 용기와 더불어 분노심을 가지고 싸우게 하여 주시고, 아버지의 원한의 맥박이 나에게 뻗쳐 나와 생애의 순간순간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아버지, 은은한 가운데 자신을 돌이키게 하여 주옵고 인연맺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존귀하신 당신 앞에, 무한하신 사랑의 주체 앞에, 무한한 생명의 원천이신 당신 앞에 부족한 모습들 가운데 연약한 모습이 있사옵니까? 있다면 그 자신의 존재의 가치를 잊어버릴 만큼 전체 앞에 아버지의 인식을 표면화시키는 자리에서 쓰러지면서 아버지를 고대하는 마음을 가진 자가 되게 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여, 오늘날 통일교회의 갈 길을 지켜 보아 주시옵소서. 어디로 가야 하옵니까? 후퇴해야 하는 가운데에서 서러움의 눈물을 지으며 아버지 앞에 구해 달라고 소리치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당신은 무한한 축복을 준비해 놓고 이 땅에 오는 아들을 맞아 주고 싶고 품어 주고 싶은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이러한 아버지를 만나 가지고 생애를 마치고 아버지 앞으로 가야 할 것이 저희의 필연적인 인생길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러한 자리에 저희들을 불러 주시옵소서. 그럴 수 있는 자리에 저희들을 참석시키기 위해서는 수만 배의 수난의 길이 있더라도 저희들을 몰아쳐 주시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이 땅 위에 뿌리 박아 그것을 중심삼고 하나의 사랑의 나무가 되고 사랑의 줄기가 되고 사랑의 가지가 되고 사랑의 꽃이 된 후 사랑의 결실을 맺어 천년 원한을 풀어야 할 자가 저희들임을 알았사옵니다. 그럴 수 있는 실체로서 생긴 모양이 어떻든간에 아버지의 마음을 우려내어 아버지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아들딸이 이 땅 위에 있어야 된다는 이 엄연한 사실을 저희들의 골수에 사무치게 느낄 줄 아는 사랑의 아들딸이 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사회환경을 바라보면서 바라볼수록 원한의 함성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러한 세계의 흐름을 책임지고 아버지의 슬픔을 가누어 드릴 수 있는 아들딸이 없는 것을 생각해볼, 저희들은 고독함을 느끼옵니다. 저희들이 고독함을 느낄 적마다 아버지의 고독함은 얼마나 크겠느냐고 하면서 자기의 고독을 잃어버리고 아버지의 고독을 위로하고, 자기의 일신을 전체를 위해 희생하며 아버지를 위로하는 제물이 되겠다고 몸부림치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런 자들이 다른 곳에는 없을지라도 통일교단에는 있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민족의 운명을 가려 가야 할 생사의 판결이 저희들의 두 어깨에 걸려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이와 같은 책임을 다짐하며 그 책임을 지고 사는 사람들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하늘을 봐도 하늘은 오늘의 하늘을 원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민족을 봐도 오늘의 민족을 원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밥을 먹으며 사는 것도 오늘의 이 환경을 원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내일의 하늘땅을, 내일의 민족을, 내일의 새로운 생활환경을 고대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민족을 가지고 있다 해도 불쌍한 사람들이옵니다. 그런 자들은 가정을 가졌다 하더라도 외로운 자들이옵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땅 위의 잘못된 것들을 해소시키고 생활과 심중을 통해 아버지의 인연을 남기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거룩한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6월 7일이옵니다. 아버지, 이 달은 복되어야 하겠습니다. 근자에 주위에서 들러보고 주위로 번져 나가는 사연들을 보면, 통일교회가 문제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내용을 바라볼 때에 오늘 이 민족 앞에 저희들이 무엇을 남겨 주어야 하겠사옵니까?

과거에는 슬픔과 괴로움과 저주의 대상이 되었던 통일교단이 근자에 와서는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하여 전해지는 모든 내용이 아버지의 걱정을 덜어 주고 이 민족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일진대, 이 민족이 그것을 읽어 볼 적마다 놀라우신 아버지의 뜻이 통일교단과 같이한다는 것을 깨달아 자신들도 모르게 마음을 고취시킬 수 있는 하나의 자극제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겪어 나오신 환경을 거쳐야 하겠사옵니다. 하오니 저희들에게 그러한 순간 순간을 허락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이 이 나라, 이 민족을 일깨워 줘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울부짖는 사자와 같은 악의 환경을 저희들이 맞이할 때에 갖추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한 초조함은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옵니다.

아버지, 이제 민족자결이 필요한 때가 왔습니다. 삼천만 민중이 무릎과 무릎을 합하고 마음과 마음을 합하여 천성의 인연을 고대할 때는 왔사옵니다. 오늘 이 민족이 당신의 영광을 받드는 존전에서 제물이 되든가 제물을 드리든가, 둘 중의 하나를 택하지 않으면 아시아에서 제일 불쌍한 민족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오늘 이 민족이 그러한 것 모두를 못 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제물이 되어야 할 책임을 느끼게 되옵니다. 하오니 제사장은 아버지가 되어 주시옵소서.

이제 이사명을 감당해야 할 저희들은 정성들여 당신과 하나되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이 민족을 구하기 위한 필연적인 것임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지, 이 민족의 앞날을 지키시옵고 아시아와 세계의 앞날을 지키시옵소서.

슬픔 가운데 나오신 아버지의 그 슬픔을 해결해 드려야 할 중차대한 사명이 가중되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옵니다. 이것이 거짓이 아니라 사실이니 이 책임을 바라보는 저희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하겠사옵니까? 초조하지 못한 자신들은 거짓된 자이옵니다. 애달파하지 않고 몸부림치지 않는 자들은 거짓된 자이옵니다. 망운에 놓여 있는 민족을 바라보고 사망권내로 휩쓸려 가는 세계를 바라보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스스로 체휼하고 염려하며 아버지 앞에 제물이 되어 제단을 지킬 줄 아는 당신의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경지에서 자기의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아바 아버지시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나에게서 피하게 하시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절규하였사옵니다. 그 간곡한 한마디, 그 처량하고 슬픈 예수님의 표정이 아버지의 마음을 거머쥐게 했으며, 새로운 결심을 다짐하는 소망의 세계를 그 마음과 인연지어지게 하였사옵니다. 그러한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생애 노정에서 민족 앞에 기억될 수 있는 조상들이 되어 수많은 민족으로 하여금 눈물로써 따라오게 할 수 있는 생애노정을 남겨야겠사옵니다. 이것이 이 땅 위에서 뜻을 아는 저희들이 가야 할 운명길인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도와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해외에 나가서 외로운 제단을 붙들고 동녘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로써 기도하는 수많은 무리들이 있사옵니다. 이곳을 날마다 그리워하며 정성들이는 그들 앞에 천배 만배의 복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여기에 있는 저희들은 그들 앞에 빚을 지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앞에 주체적 입장에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을 위로해야 할 될 줄로 아옵니다.

남아진 날들을 저희와 더불어 기쁨으로 찬양하고 아버지의 승리를 안고 가는 영광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모든 것을 아버지 뜻 앞에 맡기오며, 이 나라 이 민족이 아버지의 뜻과 하나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참부모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