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집: 반성하라 1991년 02월 06일, 한국 국제연수원 Page #49 Search Speeches

아버지의 사'과 어머니의 사'을 비교하면

보라구요. 아버지 사랑은 뼈 사랑이에요. 아버지한테 받은 것은 뼈를 받고 어머니한테는 살을 받았어요. 뼈에 감각이 있어요, 살에 감각이 있어요? 아버지는 중심이에요. 뼈, 기둥 같아요. 기둥은 크기만 하고 얼마나 멋대가리가 없어요? 멋대가리는 없지만 그거 버티고 있는 거거든요. 코끼리 같은 것도 그렇게 버티고 있잖아요. 아버지를 통해서 뼈를 받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거기에 살을 붙였지요? 감각을 느끼는 것은 뼈가 느끼는 게 아니예요. 알겠어요?

눈이 뼈예요, 살이에요? 이게 뭐예요? 코가 살이에요, 뼈예요? 말하는 입이 뼈예요, 살이에요? 전부 살입니다. 모든 전부가 뼈를 중심삼고 살로 덮여 있는 거예요. 뼈는 본질적인 기둥과 같이 중심이 돼 있어요. 중심은 이동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은 컸다 작았다 울퉁불퉁하지요. 그렇지요? 그러니까 모든 감각적인 자극에 인연되는 중간적 교량 역할을 하는 것이 몸뚱이입니다. 어머니의 피를 받아 가지고 난 이 몸뚱이가 사랑의 교량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이나 딸이나 할 것 없이 `사랑' 하면 어머니 사랑을 먼저 말한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왜냐? 부분적으로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게 그럴 듯해요?

인간이 죽으면 뭐가 오래 가요? 살은 썩어서 없어지지만, 뼈는 오래 남는 거예요. 그건 전통을 말하는 것입니다. 애기 씨를 어디서 받았어요? 아버지한테 받지요? 「예.」 살은? 「어머니한테 받습니다.」 그 말이 그 말 아니예요? 씨라는 것은 생명의 본질 요소를 대표하는 것이요, 생명의 전통적 역사성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생명의 근본 되는 거지요. 그래서 아버지 사랑보다 어머니 사랑을 존중시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라구요. 사람이 다급하고 죽을 자리에 들어가게 되면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그러지요? 그것이 종적입니다, 종적. 횡적이 아니예요. 횡적으로는 어머니를 사랑했지만 `엄마, 날 좀 구해 줘!' 그러지 않아요. 어머니를 안 찾아요. `하나님! 나 좀 구해 주소!' 하는 거예요. 생명의 근본이 하나님이기 때문에 마지막 생명의 끝장을 맺고 갈 때는 알파와 오메가로 다시 돌아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 아버지 앞에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인간 본성의 직고예요.

왜 전부 다 하나님에게 날 좀 살려달라고 할까요? 박보희가 간증할 때도 그랬잖아요. 평소에 하나님을 믿지도 않았는데 중공군의 공격을 받아 죽게 되니까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 나 좀 살려 주소! 살려 주신다면 생명을 바쳐 하나님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그랬다는 거예요. 그때 어머니 아버지는 없거든요. 그게 본정신 밑바닥으로 들어가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까 말한 바와 같이 생명에 있어서 전진하던 것이 중지하게 될 때는 퇴화와 사망에 접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