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집: 최후의 승리점 1972년 05월 2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7 Search Speeches

성인은 하나님을 위주한 사상을 주장하고 실천한 사람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최후의 승리를 바라기 전에 우리 개체에 있어서 승리의 출발점을 다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보게 될 때, 성인들이 있습니다. 성인은 대관절 어떠한 사람이냐? 이들은 인간을 중심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자기의 입장에서, 자기를 중심삼은 주장을 가지고 하나의 국가 형성을 꿈꾸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순전히 하나님, 신(神)이라는, 또 다른 하나의 주체적인 존재를 자기의 전체 생활과 이상 가운데 개입시켜 가지고, 그로 말미암은 생활관과 그로 말미암은 국가관과 그로 말미암은 세계관을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한 싸움의 도상에서 몰려 가지고 희생과 제물의 자리를 지키며 간 사람들이 성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보더라도 예수님은 당시대에 이스라엘 민족과 로마 나라 앞에 용납받을 수 없는 반역자로 몰렸던 것입니다. 그분은 이스라엘 민족과 유대교가 오시리라고 바라던 메시아요, 바라던 중심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유대교 자체가 그분을 핍박의 자리로 몰아 넣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를 따른 무리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3년 동안 예수님을 중심삼고 하나님을 위해 생명을 각오했던 모든 무리가 예수님이 죽음이라는 최후의 자리를 맞이했을 때는 예수님을 버리고 다 도망을 갔던 것입니다. 예수만이 홀로 이 땅 위에 있었습니다. 예수만이 홀로 죽음길을 지켰습니다. 죽음길에서도 자기가 주장했던 일념을 남기기 위하여 끝까지 싸우다가 간 대표적인 존재가 예수 그리스도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수많은 의인이나 선열들도 역시 그들의 나라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하고 반역자로 몰려 죽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한 나라만을 위하고, 자기의 인간적인 주장을 펼치다 죽은 사람, 자기 나라를 위해 죽은 애국자는 많을는지 모르지만, 인간을 초월하여 신을 위하여, 신의 생활관이라든가 신의 국가관이라든가, 신의 세계관을 위하여 이 땅의 인류를 대표하여 역사시대에 있어서 자기 생명을 하나님이 바라는 가치적인 자리에서 뜻 있게 바치고 간 사람은 적습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 성현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 석가, 공자, 마호메트가 4대 성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관절 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 자기를 주장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인간을 위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위주한 것입니다. 신을 위주로 하여, 신이 바라는 소망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누구보다도 생명을 개의치 않고 싸워 나간 무리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그마치 이들이 주장한 것은 국가주의가 아니라 세계주의입니다. 이들이 싸운 것은 자기를 위하여 싸운 것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싸웠으며, 세계를 위해서 싸웠을 뿐만이 아니라, 세계를 지배하시는 하나님을 위해 싸웠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들은 개인주의를 주장한 것이 아닙니다. 가정주의를 주장한 것이 아닙니다. 개인주의를 주장하되, 세계와 연결시킬 수 있는 개인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가정주의를 주장하되, 자기 민족만을 위한 가정주의를 주장한 것이 아니라 세계와 연결될 수 있는 가정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개인주의를 버린 것이 아닙니다. 개인주의를 주장하되 보다 높은 차원의 개인주의를 주장했고, 가정주의를 주장하되 보다 높은 차원의 가정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이들이 씨족주의를 부정했느냐? 아닙니다. 씨족주의를 주장하되 보다 높은 차원의 씨족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씨족주의를 주장한 것은 세계를 이어받기 위한 씨족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들은 민족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 민족주의는 현재 자기 민족에게만 규합되어 가지고 그 가운데 포괄될 수 있는 민족주의가 아니라, 그 민족을 보다 높은 차원에서 지도할 수 있는 민족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국가주의를 부정했느냐? 아닙니다. 국가주의를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주장한 국가주의는 단일민족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하는 국가주의가 아니라, 세계의 공익을 이어받을 수 있는, 차원 높은 입장에서 국가주의를 주장했던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러면 그분들이 주장한 것이 국가주의뿐이었더냐? 아닙니다. 국가를 넘어서…. 국가주의를 필요로 한 것은 그 국가를 기반으로 하여 보다 높은 차원의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기 위한 하나의 기대가 필요해서 국가주의를 주장했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들이 주장했던 국가주의가 나타나지 않았을 뿐이지, 그들은 세계를 이어받을 수 있는 국가주의를 주장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가주의의 현현과 더불어 세계주의의 출발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국가주의가 현현되기 전에는 세계주의의 이상은 나타날 수 없는 것이 오늘날 타락된 인류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바라는 것, 즉 우리 개인들이 바라는 욕망은 전부 다 세계적인 인물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내에서 기억될 수 있는 인물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서 세계적인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또,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공통적인 심성(心性)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이 가야 할 최후의 목적점은 국가주의가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면 대한민국의 민족관념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주의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서 새로운 세계를 이어받을 수 있는 국가주의를 주장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그런 국가로 형성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미래의 이상적인 세계 앞에 주체성을 갖고 나타날 수 없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확실히 알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