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집: 주인이 없는 아버지의 뜻 1963년 08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9 Search Speeches

천주의 주인을 맞으려면

세계가 문제가 아니고, 환경이 문제가 아니고, 사회가 문제가 아닙니다. 내 자신이 문제입니다. 자신이 문제예요. 역사적인 위인들은 참다운 승리의 세계를 고대하며 죽어갔습니다. `하늘이여 그 주인을 이 땅에 보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고, 혹은 피를 흘리며 호소하지는 못했을망정 누구든지 죽어갈 적에는 마음속으로 `소원성취의 한 날을 세워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며 갔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 주인을 모셔야 합니다. 나는 아무개의 자식으로, 일개 종족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크나큰 섭리의 흐름을 대하고 있는 자신임을 인식하고, 역사노정에서 선을 위하여 무참히 쓰러져간 선조들이 호소하던 정신을 이어받아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역사의 목적을 실체로 대하는 책임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역사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책임을 지고자 하는 욕망은 역사노정에 왔다간 수천 수만의 인물들보다 간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역사적인 위인들 앞에 심판을 받습니다. 그걸 알아야 됩니다. 역사의 전통을 상속받은 역사적인 열매로서 시대적인 모든 곡절이 청산되기를 바라는 것이 이 시대, 이 사회의 내적인 흐름입니다.

참된 주인을 고대하는 무리라 할진대 역사의 공인을 받을 수 있는 간곡한 마음과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간곡한 심정을 가져야 합니다. 이러한 심정을 지니고 이 시대를 손아귀에 넣고 못된 것은 때려부수고 정비하고 수습하는 책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찾아오는 주인과 여러분이 완전히 일체가 되어야 합니다.

천지가 고대하고, 천지가 요구하는 그 기준 앞에 가치적인 존재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자신있게 나가야 합니다. 천지가 고대하고 갈망하는 마음보다도 천지를 주관해야 할 인간의 마음이 더 간절해야 됩니다.

천지를 창조한 대주재이시고 유일하시며 절대자이신 하나님이 계시다 할진대 그 하나님의 마음은 얼마나 간절했겠습니까? 그 하나님은 지금까지 하루 한 시간을 보내도 오직 그 마음이었습니다. 오직 참다운 주인, 참다운 아들딸을 고대하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주인의 자격을 갖추지 못하면 하나님의 아들딸이 될 수 없습니다. 참다운 아들딸이 못 돼요. 역사의 흐름을 통하여 이 악한 세상을 수습하기 위하여 수많은 선지들을 중심삼아 가지고 섭리해 오셨고, 곡절의 환경에서도 그 일념을 버리지 않고 싸워 나오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보십시오. 천지간에 하나밖에 없는 주인을 세워 가지고 이 천지를 수습하시려는 그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겠는가를! 역사노정에 있어서 전투가 벌어지고 세계 대전의 참상이 벌어진 것은 하나님 마음속에 목표하시는 참다운 주인의 사상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이 찾아나오신 그 주인과 인연을 맺고 그 주인을 모시기를 고대한다 할진대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이 땅에 하나님의 주권이 세워지지 않고 천 갈래 만 갈래로 갈라져 본래의 위치를 잃어버린다 할지라도 그 목표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철석같이 불변인 것처럼 나도 절대로 변할 수 없다고 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시대를 수습할 수 있는 시대적인 승리자가 될 수 있고, 역사를 수습할 수 있는 역사적인 승리자가 될 수 있고, 천륜 앞에 있어서 승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정적인 세계관을 세워 나오시는 하나님 앞에 참다운 아들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는 그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준비를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주인이 되든가 해야 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이 세계는 그 주인을 중심삼고 하나의 세계가 될 터인데 그 세계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 그냥 막연하게 그 세계를 맞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재림사상, 메시아 사상이 있는 것입니다. 어느 종교에든지 재림사상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구세주가 온다. 불교에서는 미륵불이 온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상이 없으면 올바른 종교가 아닙니다. 사이비입니다. 그야말로 사이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