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참을 찾아서 1970년 12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5 Search Speeches

생명의 귀착점

오늘날 선한 사람, 선의 길을 가는 사람, 영원하고도 무한한 그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생명과 인연된 세계, 절대적인 사랑과 인연된 세계를 흠모하며 다짐하는 사람은 현재 생활권내에서 자기 생명력을 미래를 위하여 투입할 수 있고, 그 생명과 더불어 자기의 사랑 전체를 미래를 위하여 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보다 가치 있는 상속권이 넓혀져 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뜻을 품고 새로운 이념을 추구해 나온 사람들을 보면, 자기의 생명력을 소모시키고자 자기가 지녀야 할 사랑의 모든 요소를 소모시키면서 그런 일을 해 나왔습니다. 이러한 사람들만이 역사를 계승하여 상속해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왜 그러냐?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타락하지 않았다면 태어난 그때가 봄날이고 자라는 그때가 여름날인 것입니다. 내리는 비는 생명을 촉구하게 되고, 내리쬐는 태양은 생명의 요소를 흡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불어오는 바람은 청신한 내일을 약속해 주는 환경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선한 환경에 존재하여 있고 거기에 관계되어 있는 일체의 내용은 인간에게 상충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을 촉진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이와 같이 비참한 자리에서 우리 자체의 소모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 소모되는 우리 자체의 소모로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체에 보탬이 되는 것이요, 자체의 발전과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절대적인 선과 관계를 맺으려면 희생의 대가를 치러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타락권내에 접하여 있고 타락의 운명권내에 얽매어 있는 연고로 불가피한 일입니다.

여러분이 생애 노정에서 좋은 것과 관계맺고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과 관계맺으려면, 현재 자기의 모습 그대로를 찬양하고 좋아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는 마음이 원해서 관계맺고자 하는 것과 몸이 원해서 관계 맺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실 때 절대적인 목적을 갖고 지으시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절대적인 분이 될 수 없습니다. 오늘날 타락한 우리 인간들도 하나의 목적을 중심삼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이것을 보게 될 때, 오늘 우리 인간 자체 내에 각기 다른 두 개의 목적을 추구하는 몸과 마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모순된 것입니다.

절대적인 하나님이 지은 피조물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한 분이기 때문에 그 분이 지은 피조물도 하나의 목적을 지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하나의 목적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의 명분을 가지고 태어난 인간이라면 하나의 목적에 인연을 맺고 일체가 그 목적을 중심삼고 관계를 맺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내 개체에 있어서 제일 가까운 몸과 마음의 상충이 웬말이냐? 이것은 인간이 타락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생명이 찾아가는 목적의 귀착점, 생명과 더불어 영원히 같이하여야 할 하나밖에 없는 사랑의 귀착점은 반드시 하나의 목적권내에서야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두 목적권내에서는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절대적이라는 말은 성립될 수 없습니다. 자체 내에 상대적인 권을 갖고 있는 입장에서는 절대적인 가치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절대적 가치를 찾아 나가는 데 있어서 출발의 기점은 무엇이 되어야 하느냐? 참을 찾아 가지고 가야 합니다. 내가 참을 뚜렷이 의식하고 그것을 부정할 수 없으며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인식이라든가 자극을 통해 그것이 나의 생활에 끊임없이 인연되기를 바란다면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자리를 정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이 부모의 혈육을 받아 태어나 살고 있는 국가나 혹은 세계에 있어서 그냥 그대로는 참을 찾을 수 없습니다. 참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한계점을 세워 가지고 반드시 부정이라든가 긍정이라든가 판가름을 해야 합니다. 이자택일을 해야 되는 것입니다. 이건 불가피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