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집: 3대 주제사상을 뿌리 박자 1990년 06월 26일, 한국 광주 신양파크호텔 Page #202 Search Speeches

세계의 기수가 될 사람이 필"하다

그래, 한번 욕을 하고 웃고 나면 모든 것이 만사형통하는 것입니다. 왜 다 웃소? 박사도 야단 맞는데 왜 웃소, 기분 나쁘게? 웃고 나면 다 조화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당신들 웃고 있는 얼굴 보니까 기분 나쁘지 않아. 그래, 미국 갔다 온 것이 잘했어. 잘했으니 오늘 전부 여기에 사인하라고…. 사인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고 마음대로 해라 이거예요. 당신들 아니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구요. 수만 명, 수십만 명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 있는 사람입니다. 내가 백주에 전라남도 전라북도의 났다 하는 사람들 다 모아 놓고 농조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구요.

보라구요. 1980년도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레이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를 누가 리드해 나왔어요? 내가 부시를 언제든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안 만난다 이겁니다. 노대통령도 만나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안 만나요. 선거 당시에 우리 한남동에 세 번이나 찾아왔더랬는데 안 만났습니다. 왜? 만났댔자 세상에 감출 게 없었다 이거예요. 안 만나는 것이 도리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노대통령이 내 말 안 들으면 말이지…. 여기 그 부하들 많겠구만. 보고하라구. '아 문총재가 우리 대통령한테 무례한 말을 했소. 기분 나쁩니다' 하고 보고해도 괜찮아요. 나하고 약속한 것을 해야지. 약속만 해 놓고 책임 없는 자로서 나가떨어지는 날에는 내가 가만 안 있어요. 나 그런 사람입니다. 어느 당의 부총재 안방까지 손을 대고 있어요. 내가 손 안 댄 데가 없어요. 그거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기 전라도 당이 무슨 당이던가? (웃음) 무슨 당? 「평민당입니다」 평민당. 그 당수가 누구던가? 「김대중입니다」 김대중이오? 김대중도 내가 만나려면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사람이예요. 내 말만 들으면 대통령 될 수 있는 길도 있지. 왜 웃소? 여기 여러분이 암만 되라 해도 김대중은 대통령 못 됩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그러나 문총재 말만 듣는 날에는 어느 누구를 제쳐 놓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 만들 수 있는 힘이 내게 있다구요.

한번 이야기해 볼까요? 김영삼이 지금 문총재 반대하고 야단하는 거 다 알지요? 그 사람 지지율이 선거 당시에 정부 통계에 따르면 12퍼센트 정도였습니다. 그걸 30퍼센트 이상으로 끌어 올린 사람이 납니다. 또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서울에서 여당이 전부 다 쫓겨난다고 했는데 여당을 당선시킨 사람이 나예요. 그만하면 실력 알아주겠소? 아이구, 덥기는 왜 이렇게 덥노? 불은 왜 그렇게 쪼이고 야단이야. 가까이 오니까 얼굴도 보고 이렇게 만나고 좋잖아요? (박수)

내가 괜히 임자네들을 불러서 미국 보낸 게 아닙니다. 기수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선장병이 필요하고, 대대장이 필요하고, 연대장이 필요하고, 사단장이 필요하고, 군단장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어디를 향하여? 세계를 향하여. 통일교회를 향하는 게 아닙니다. 나 통일교회 교주가 아니라구요. 통일교회 간판을 떼어 버리자는 사람입니다. 내가 돈을 벌어서 뭘해? 나 돈 있는 사람입니다. 돈벌면 뭘해? 하루 세 끼 밥 먹으면 되는 거예요. 우리는 생활을 초월할 수 있는 도를 닦은 사람입니다. 일주일 안 먹고도 끄떡없어요. 일주일 안 자고도 끄떡없어요. 그런 훈련을 한 사람이예요. 그런 사람인데 돈벌어서 뭘해요? 임자네 같은 사람들이나 밥 세 끼 안 먹으면 죽지. 나 돈 필요 없어요.

그다음엔 미국에 있어서 부시가 내 신세를 져요.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88년이구만, 11월 4일인가 선거 때 9월에 박보희를 보내 가지고 2주일 이내에 레이건 대통령에게 가서 담판하라고 했습니다. '누구를 대통령후보로 지명할 거요?', 부시를 지명했다고 해서 '부시가 대통령 될 자신이 있소?' 그랬다는 거예요. 그때 신문사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듀카키스에게 7퍼센트 뒤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러니 도저히 승리할 도리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부시와 만나 가지고 '네가 만일에 레버런 문 말 듣게 되면 된다. 한판 차리려면 약속해라' 한 거예요. 그래, 그 편지도 갖고 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을 통해 가지고 부시를 만나서 담판한 거예요. 첫째 둘째 셋째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 첫째가 뭔지 알고 싶지요? 첫째가 한국의 안보문제입니다. 둘째 셋째도 얘기하면 좋겠지만, 여러분들은 다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예요. 믿을 수 없잖아요?

당신들, 내가 그래도 이만한 실적 기반을 가지고 기분 나쁜 이야기 하면 기분 나빠합니다. 기분 나쁜 것은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요? 그러니 얼굴 처음 보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요? 10년 20년 같이 살던 여편네도 남편이고 뭐고 차 버리는 세상인데, 백년 모가지 걸고 부정할 수 없는 부모 자식지간이라도 못 믿는데, 자기 자신을 못 믿는 때인데 누구를 믿어요? 그러나 일하다 보니 믿지 못할 사람을 믿어야 할 딱한 사정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거 알아요? 믿지 못할 사람을 믿어야 할 사정, 그건 모를 거예요. 적당히 가다가 말 사람 같으면 그런 생활 할 필요 없습니다.

레버런 문이 한번 결정하면 천하가 변하면 변했지 레버런 문의 약속은 변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학생 때의 친구들 몇백 명이 모두 나한테 와서 비밀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 가서 살면 동네도 그렇게 되었고, 감옥에 들어가 살 때도 그렇더라구요. 내가 댄버리에 1년 1개월 살다 나왔는데, 댄버리에 있는 모든 재소자들이 자기 어머니 아버지를 빼놓고 나한테 전부 다 의논하더라 이거예요. 그거 뭣 갖고 그렇게 만들었어요? 천대를 받으면서 그래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