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심각한 순간 1986년 03월 0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60 Search Speeches

전환기의 한 순간의 결정이 일생을 좌우해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안다는 그 자체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이거예요. 알고자 하는 것은 내가 보다 잘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는 거예요. 환경이 내게 모두 순응해야 내가 전진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 환경이 순응하지 않는데 나 혼자 전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전진은 분리되는 거예요. 그 환경과 분리되는 거예요. 환경을 소화해 가지고 전진할 수 있는 입장에 서야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인생살이는 우리가 심각한 시간을 저울질하며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일생을 쭉 살았다 합시다. 나이 30을 지나서 40, 50, 60, 70, 80이 돼서 이제 멀지 않아 영계에 가야 할 사실을 생각하고, 뜻이나 섭리의 내용을 아는 기준에서 자기의 지난날을 회고해 볼 때에, 그것은 여러분이 잘 아는 거라구요. 내가 뜻을 위해서 한다고 했지만 얼마나 뜻 앞에 도움이 됐느냐? 다시 말하면 대해와 같은 흐린 물이 지금 이 세상에 흘러가고 있는데, 내 자신이 그 흐린 물을 얼마나 맑게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내가 그 흐린 물에 물들지 않고 흐린 물을 전부 다 맑게 할 수 있는 내 자신의 환경을 얼마나 개척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심각한 문제라는 거예요.

우리가 영계에 가기 전에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았느냐 하고 우리 생활을 한번 쭉 반성해 보게 될 때, 그것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여러분, 영계는 미지의 세계입니다. 영계는 어차피 가야 할 세계인데, 미지의 세계라는 거예요. 무한 확대의 세계입니다. 거기에 가게 되면 여러분의 선조들을 다 만날 수 있는 거예요. 수천 수만의 조상들을 쭉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들이 여러분을 맞게 될 때 평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색시가 신랑을 따라 신랑 집으로 가마를 타고 갔다 해봅시다. 가 가지고 그 문중에 자기가 입적할 수 있는, 입문할 수 있는 그 순간은 자기를 중심삼은 생각으로는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지금까지 자기 집에서 살고 자라 나오면서 행동하던 그 행동일체가 받아들여질 수 있느냐? 이것이 문제예요. 그들이 전부 받아들일 수 있느냐? 받아 달라고 할 수 있느냐? 받아 달라고 할 수 없는 거예요. 내 한 가지 행동, 시선으로부터 듣는 것, 말하는 것 등 행동하는 일체가 새로운 분야에서 출발하는 데는 조심이 따라야 됩니다. 그 조심은 무엇과 더불어? 신랑의 가문과 새로이 출발하는 그 환경에 어떻게 하면 내가 상충이 안 되고 거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입장이 되느냐 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시집간 아가씨가 출발하는 첫날, 그 순간에 일생이 좌우된다는 거예요. '내 마음대로 하지. 뭐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계신 층층시하의 틈바구니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고 하면 안 됩니다. 요즈음 사람은 '아, 내가 이렇게 공부도 하고 모든 면에서 자기들보다 나은데, 무식한 시할아버지 시할머니 봐야 그렇고, 시아버지 시어머니도 그렇고, 남편이라는 양반도 그렇고,시동생들도 전부 다 그렇고 그렇다. 내 마음대로 해도 될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시집간 아가씨들은 첫날의 출발이, 그 결정의 제일보가 자기 일생을 좌우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그 여자의 가는 길은 비참해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여자뿐만이 아닙니다. 역사가 새로이 출발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역사는 전환되고 발전해 나가는데 그때마다 그것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발전할 수 있는 전환시기에 있어서, 새로운 무대로 확대 전개해 나가는 발전도상에 있어서 그것을 이어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상습적인 생활관념으로 관철하려는 사람들은 낙오자가 되는 것입니다. 안 통한다는 거예요.그 전환시기에 새시대를 맞을 수 있는 사람은 심각하게 모든 문제를 생각하고 전환시기에 대처할 수 있는, 급변하는 환경에 박자를 맞출 수 있는, 자기 정비와 자기 내정을 결정지어 놓은 사람이어야 됩니다. 그런 사람이 아니고는 그것을 이어받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