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답답하고 민망하신 예수 1960년 07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4 Search Speeches

참사람과 하늘 나라를 처절히 그리워하신 예수

예수님은 사람을 그리워하였습니다. 어떤 사람? 마음의 사람, 심정의 사람을 그리워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을 그리워했느냐? 나라를 그리워하였습니다. 나라! 또, 무엇을 그리워했느냐? 세계를 그리워하였습니다. 또 무엇을 그리워했느냐? 아버지입니다 아버지. 아버지를 그리워했어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동시에 아버지의 나라를 그리워했고 아버지의 세계를 그리워했습니다. 여러분, 이것만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껴 이런 사람을 찾기 위해 거리를 다녀 보았습니까? 내가 요구하는 나라는 이러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나라를 찾기 위해 싸워 보았습니까? 우리들이 소원하는 세계는 이러한 세계다 하며 그런 세계를 찾기 위해 싸워 보았습니까?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하늘이 공인하고 예수님이 공인하고 내 심정의 근본으로부터 공인할 수 있는 그러한 소원의 대상이 되는 사람, 소원의 대상이 되는 나라, 소원의 대상이 되는 세계를 찾기 위하여 싸워본 사람은 없습니다. 일개 민족을 위하여 싸우고, 일개 주의를 위하여 싸우고, 일개의 어떤 사상을 위해서 싸우는 사람은 있었지만, 하늘땅이 안식할 수 있는 기쁨의 보금자리인 하늘의 심정의 세계, 하늘의 마음의 세계, 하늘의 몸의 세계, 모든 존재들이 다 인연 맺기를 원하고 그리워하는 곳을 찾기 위하여 싸운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없어요.

예수님은 30여 년 동안 싸웠습니다. 말없이, 무언으로 싸우다 가셨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그 말을 해 보아야 거두지 못할 것을 아셨기에 아예 입을 다무신 예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리운 사람을 찾기 위해 3년 공생애노정을 출발하여, 희노애락을 같이하면서 먹을 것이 있으면 먼저 먹여 주고, 입을 것이 있으면 먼저 입혀 주고, 편안한 자리가 있으면 자기가 쉴 자리를 넘겨 주면서 제자들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그런데도 3년 공생애노정 끝에 배반자가 된 제자들, 예수님께서 그리워한 사람이 그런 배반자들이었겠습니까? 아닙니다.

부활하신 후에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요 12:15-17)"고 세 번씩이나 물으시던 예수님, 얼마나 처량합니까? 배반한 자를 찾아가서 다시 인연 맺자고 하신 예수님이었으니, 얼마나 원통합니까? 예수님의 죽음을 분히 여기는, 베드로보다 잘 나고 베드로 이상 열렬한 사람들이 그 시대에 있었던들 예수님은 한을 풀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순교한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패배자의 길을 가신, 처량한 심정을 품고 왔다 가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는 자기가 그리워 하는 인격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갔습니다. 그런 인격을 갖춘 인간들이 주관하는 국가가 어떻다는 것도 말하지 못하고 갔습니다. 그 국가의 이념을 통하여 복귀된 세계,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나라가 어떻다는 것도 말하지 못하고 갔습니다. 원통합니다. 원통해요. 그러니 답답할 수밖에요.

먼 산을 바라보는 예수의 눈에는 억천만 인류가 움직이는 것이 보이고, 천상에서 수고하는 천천만 성도들이 자기를 주시하는 것이 보이니, 그들 앞에 머리를 들 수 없는 예수님이었던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되겠습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고개를 들 수 없는 예수님이었고, 시일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배척을 받으면 받을수록 죽음밖에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도리어 죽는 길이 편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으로 종결을 짓고 간 것이 아니라 '다시 오마'하셨습니다. 다시 오시는데 무엇을 찾기 위해 오시는가? 30여 년의 생애노정에서 마음으로 그리던 사람을 찾기 위해 오십니다. 30여 년의 생애노정에서 마음으로 그리던 나라을 찾기 위하여 오십니다. 30여 년의 생애 동안 마음으로 그리던 그 세계를 찾기 위하여 오십니다. 마음으로 그리던 그 나라의 백성을 찾기 위하여, 그 세계를 이루기 위해 오신다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어떠한 입장에 있습니까? 여러분은 무엇이 그립습니까? 그리운 마음이 있습니까? `아버지여,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딸이 어디에 있사옵니까?'하며 몸부림치면서 먹는 것을 잊어버리고, 입는 것을 잊어 버리고, 자기 일신(一身)이 망하는지 자기의 처지가 몰락되는지도 모르고 그런 아들딸을 찾는 성도가 이 땅 위에 있습니까? 이 민족 가운데 그러한 성도가 없다면 이 민족은 망합니다. 이 세계에 그런 무리가 없다면 이 세계는 망합니다.